팔십육세 되시는 연로한 노모 모시고 여행 다녀온 사람입니다.
몽산포 항에서 꽃게를 사서.....찜을 해먹을 수 있는 집을 찾다가 들어간 집.
생맥주와 닭튀김을 파는 집이었어요.
여기서 과연 꽃게 찜을 먹을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만큼 우락부락한 인상을 가지신 아저씨가 계셨지만......
'반전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그것도 치킨 집에서 말이죠.
친절하시고, 연세 많으신 노모를 배려해서 여러가지 염려해주시고.....!
무엇보다도 주인분의 부지런함으로 해서 생맥주의 맛이 잘 관리되고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다음날 낮에는 작정을 하고 그집을 다시 가기위해 몽산포 항에서 꽃게를 사가지고 탕을 먹으러 다시 그 집에 갔지요.
아주머니 사장님이 (주말에는 아주 멋을 내시는^^) 해주시는 꽃게탕 정말 맛있었습니다.노모를 위해 맵지 않게 따로 끓여내주시기 까지 하셔서 감동이었습니다. 두 분 다 정말 기대하지 못했던 과분할 정도로 몸에 배인 친절과 배려가 돋보이는 내외셨어요.
기분좋게 두번을 연거푸 먹고 다음을 기약하고 나왔습니다.
두어시간 정도 운전하고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노모의 지팡이를 놓고 온것을 알았습니다.
노인분 모시고 지팡이 찾으로 다시 되돌아오시는 일이 생각보다 힘이 드신다면서 원하는 주소지로 바로 택배를 통해 보내주시겠다고 먼저 말씀해주셔서 덕분에 무탈하게 무리없이 그날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분들이 이세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여행이 사뭇 즐거웠습니다.
두분 덕분에 몽산포 항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몽산포 항에 가시는 분 들 꼭 그 집에 들려보시길 강력히 권해 봅니다.
생맥주도, 깔끔한 밑반찬도, 매운탕도, 꽃게찜도 다 만족하실것 같아요.
참, 치킨집 이름이 '미루' 였습니다.
미루! 이름도 예쁘죠.
낯선곳에서 받는 소박하고 진심어린 친절로 해서 여행이 한결 즐거우실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