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꼭 할 거구요.
잊지 않을 거구요.
지금까지 1번은 찍어본 적 없는 사람이에요.
민망하지만 독립언론에 정기후원도 하고 있어요.
일상글이지만 고민 상담 부탁드려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가 있는데 불안정적인 직업, 박봉에 앞으로도 비슷할 거에요.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 장남이에요.
키도 작고 학벌로 별로고 여자 마음도 모르고 종종 눈치도 없는.. (어제는 자기때문에 화났는데 옆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더라구요. 제가 왜 그랬냐니까 무의식 중에 그랬다고.. 제 화를 더 돋굴 줄 몰랐대요. 에휴)
근데 성실하고 착해요. 술 담배도 안 하고 저만 생각해줘요.
제가 하는 건 다 옳대요.
저는 이 사람보다 학벌 좋고, 안정적인 직업이고, 적어도 제가 부양은 안 해도 되는 상황이구요.
형제들 직업도 다들 저보다 좋아요. 화목한 가정이구요.
제가 결혼생활을 잘 모르지만 여기서 듣고 보고 한 바로는 아마 우리가 결혼하면 불행할 것 같아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전혀 없어서 둘만 잘 살면 되겠지만 이 남자가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경기에 민감한 분야라서..)
부모님 부양은 당연히 해야 할 거구요.
당장 저희 부모님은 난리가 나실 거에요. 정말 실망하실 거에요.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잘 가르치면? 무난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헤어지자고 하자니 그 사람이 불쌍해요.
제 인생이 더 중요한데... 그게 잘 안 되네요.
그냥 이런 저런 말씀들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