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인신공격 악플을 받더군요. 그것도 하나의 의견인데 왜 여기는 의견만 올리면 인격 전체가 비난 당하나요.
제가 느끼기에는 전혀 질투의 뉘앙스는 없었어요. 만약 그 글을 질투로 받아들인다면, 그건 본인들 성격 자체가 그런 것에 질투하는 마음이 있어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닌가 해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잖아요. 제 눈에는 질투로 안 보이고, 요즘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 합리적 비판으로 보였어요.
저는 35살이예요. 아직 한창 30대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중이죠.
저도 별로 좋은 형편은 아닌데 솔직히 과소비 많이 했어요. 근데 그게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과시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고르다보면 예쁜 물건들이 꼭 비싼 물건이더라구요. 제 나름으로는 조금이라도 할인받아서 사는 편이예요.
프리미엄 아울렛, 직구, 중고명품, 백화점 명품세일 등 여러 경로를 이용하죠. 그게 꼭 '명품'을 사려는 게 아니라, 예쁘고 색감 좋은 것을 사다보면 그렇게 되더라구요. 제가 쓰는 물건들은 유명하거나 로고가 있는 명품이 아니라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러니까 과시하려고 해도 과시가 안 되는 로고리스가 주로 많아요.
이 싸이트 사람들이 무조건 명품을 '과시'와 '허영'으로 치부하곤 하던데, 좋은 디자인을 누리려는 사람들은 사다보면 어쩔 수 없이 자기도 모르게 고른 게 명품인 경우가 있어요. 국민가방 같은 것 말고, 정말 가죽이나 천이나 색채가 워낙 좋아서 샀는데 그게 명품인 거죠.
전 샤넬 루이비통 같은 건 별로 안 좋아하구요. 여기서 별로 거론 안 되는데 패션계 쪽에선 많이 거론되는 그런 걸 많이 사요. 한국에 아직 안 들어와 있는 거요.
하지만 객관적으로 제 소비성향을 돌아보면,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 비해 참 다들 베짱이 같이 사는구나 싶어요(자아비판)
지금의 즐거움을 더 중시하느라, 훗날을 별로 대비하지 않고 있죠.
예전에는 인내가 최고의 덕목이었던 반면에, 요즘은 '누리는' '자신을 위해 선물하는' '현재를 즐기는' 문화가 덕목으로 여겨지잖아요. 그런 세태에 저도 영향을 안 받은 건 아닌 것 같아요.
그게, 아무리 모아도 큰 집 한채 사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큰 걸 못 사니까 작은 걸로 누리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일종의 자포자기형 소비랄까.
제 주변 40대를 보면 대체로 10억 이상 아파트에 사는 반면에, 옷은 좀 소박하게 입고, 먹는 건 비슷하고, 어쩔 수 없이 쓰는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반면에 30대는 유모차, 가방, 유아용품, 시계, 까페놀이, 미식놀이, 차, 캠핑, 해외여행, 제주도 여행 등에 많이 쓰구요.
두 세대가 겹치는 품목은 '그릇'인 것 같아요. 그릇은 다른 품목에 비해 작은 사치인 편이라서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