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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으려니 더 안모아지는 돈...

너무답답해 조회수 : 2,979
작성일 : 2014-05-27 10:37:14

올해말 내집마련 앞두고 지금 바짝 모아야 하는 시기예요.

아직 사정 얘기하고 계약금 일부밖에 지불하지 않은 상황이죠.

대출도 상당한데, 한푼이라도 더 늘리고 싶지 않아서 긴축재정에 들어간지 한달 됐어요.

맘먹은지 딱 보름만에 어머님이 여행가신다고 용돈좀 달라고 하시더군요 (어머님께는 그때까지 집산다는 말씀 안드렸어요)

지금 안가면(70대 초반) 죽을때까지 언제 가보겠냐고요.

앞으로 보내주려고 생각했던거 한번에 몰아서 보태달라세요.

유럽 가신대요. 물가 비싸서 걱정이란 말씀을 몇번이나 하시네요.

작년에 친정에서 주신 용돈이 조금 있어서 주식으로 아주쪼끔 불려놨는데 거기서 꺼내서 백만원을 드렸어요.

백만원 드린다니까 뭘 그렇게 많이 주냐고 하시면서도 그냥 다 받으셨어요.

최대한 빨리 메워놓으려고 하는데 마음이 불편해서인지 조급해서인지 요즘 장이 나빠서인지, 잘 되던 주식이 이젠 잘 안돼요.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너무 답답해서 여기 올려요.

몇년전 칠순때도, 시골 내려오지말고 선물할돈이랑 오가며 드는 경비까지 다 돈으로 달라고 하셨던적 있어요.

20~30만원이라도 더 달라는 말씀이셨죠.

명절이나 생신때 용돈 드리면, 너희도 복잡할 텐데...이러면서 다 받으세요. 한푼도 돌아오는거 없어요.

미안한 척은 하시는데 정말 미안하신지는 모르겠어요.

남편은 저한테 미안해해요..이남자는 미안한거 맞는것 같아요. 시댁쪽에 들어간 돈이 꽤 되거든요.

여행도 몇년전에 태국가실때, 중국가실때 똑같은 레파토리로 용돈 많이 받아가셨어요.

저희는...애들이 비행기 한번 타보고 싶다고 제주도 가자고 하는데 몇년을 미루고 있어요.

이제는 제가 바보같아요.

겨울에 집사고나면 대출금 갚아나가야 해서 빠듯하니까 가을에 애들데리고 제주도 다녀오려고요.

마이너스가 나서 대출을 몇백만원 더 받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냥 가려고 합니다.

친정에서 집살때 5천만원 보태주신다고 하는데 제가 안받는다고 했어요.

엄마 아빠도 초호화판으로 유럽여행이나 다녀오시라고 했어요. 내가 보내드리지는 못하니까 나 줄돈으로 즐기고 사시라고요.

햇빛은 눈이부시게 좋은데 저는 눈물이 나는 하루네요.

주식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혼자 여행이나 가고싶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한달넘게 뉴스볼때마다, 사연읽을때마다 매일 울고있는데 돈이 저를 또 울게합니다.

누구한테 말해봐야 내 얼굴에 침뱉는 일이고 그냥 위로받고싶어서 올린 글이예요.

 상처주시면 반사 할지도 몰라요 ^^;;
IP : 182.226.xxx.1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27 10:44 AM (24.209.xxx.75)

    모으려니 안모아지는게 아니라, 모으는 사람 따로 쓰는 사람 따로라 복장 터지는 거지요.

    적당히 하세요. 저희 친정엄마가 그러시는데, 요새 90, 100살 넘기는 거 정말 우습습니다.
    저희 시할머님도 암으로 어제 오늘 하신다면서 5년 넘기고, 90넘어 돌아가셨어요.

    주식에 절대 조바심 내지 마시구요. 맘 독하게 먹으세요.

  • 2. ,,,,
    '14.5.27 10:46 AM (1.231.xxx.112)

    적당히하세요222
    어른들 생각보다 오래사시니 여행이문제가 아니라
    병원비,연금 없으면 생활비가 문제지요.

  • 3.
    '14.5.27 10:48 AM (115.92.xxx.145)

    저희도 드리고 싶은데 여유가 없네요 라고
    한번쯤은 생까는 철판 얼굴이 필요할 때네요

    좀 욕 먹으면 어때요
    지금 시부모님 유럽여행비까지 보태드릴 사정 아니시자나요

  • 4. 돈이 안모이는
    '14.5.27 10:49 AM (119.71.xxx.132)

    이유가 있네요
    저는 100 원하면 50만 줍니다
    체면은 잠깐이고 내실속이 더 중요하더군요
    조카들 용돈도 형편껏줍니다
    시댁에도 마찬가지구요
    투덜대고 빈정대던 친척들
    자리잡고 사니 이젠 아무도 찍소리 못합니다

  • 5. ..
    '14.5.27 10:50 AM (1.238.xxx.75)

    자력으로 해외여행 능력 안되면 그놈의 해외여행도 그만 좀 다녀야지요.노후대책도 안정적으로
    못해놔서 돈돈 하면서 무슨 해외여행인지..그 돈 드리지 말고 나중에 생활비 없다고 절절 맬때
    그때 내놓으시는게 백번 나아요.

  • 6. ..
    '14.5.27 10:53 AM (182.226.xxx.120)

    어머님도 손에 쥐고계신 돈이 있는데, 여행갈때 쓰기는 아깝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저희 집사는거때문에 10년넘게 용돈 못드릴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집사서 다행이라고 하시네요. 대출만땅이라고까지 말씀드렸는데..
    이제 저희한테 돈달라는 말씀은 안하시겠죠.
    저도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드렸어요.
    대신 앞으로는 친정에서 소소히 받던 용돈도 일절 안받을 생각입니다.
    아빠가 애들 볼때마다, 아님 저한테 따로 조금씩 용돈 주셨었거든요.
    애들 용돈은 받아서 저금해주는데 저는 이제 안받으려고요.
    이렇게라도 해야 시댁이 덜 미워질것 같네요..

  • 7. 느림보토끼
    '14.5.27 12:25 PM (1.236.xxx.102)

    부모님 원하시는것 전부 들어 주실것까진 없구요..
    아이들 키우며 내집 마련하는것 얼마나 버거운데.. 거절하는 연습을 하셔야해요
    이번이 마지막 , 절대아녀요.. 무슨이유 꼭 또 생기구요..
    저희도 그렇게 속앓이 많이 했구요. 정말 힘들었어요.
    100 드리고 싶은 맘이 있으면 50 하시구요.. 항상 원글님 할수있는 최대치에서 50%정도만 하세요..
    100을 바라면 그당시의 110.. 120.. 이렇게 기대치가 올라요

  • 8. ,,,
    '14.5.27 2:11 PM (203.229.xxx.62)

    친정 부모님이 안 쓰시고 절약해서 주시는 돈이면 받지 마시고
    여유 있으시면 받으세요. 주고 싶은 마음을 받아 주는것도 효도예요.
    그돈 놔 두었다가 친정 부모님께 사용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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