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 내집마련 앞두고 지금 바짝 모아야 하는 시기예요.
아직 사정 얘기하고 계약금 일부밖에 지불하지 않은 상황이죠.
대출도 상당한데, 한푼이라도 더 늘리고 싶지 않아서 긴축재정에 들어간지 한달 됐어요.
맘먹은지 딱 보름만에 어머님이 여행가신다고 용돈좀 달라고 하시더군요 (어머님께는 그때까지 집산다는 말씀 안드렸어요)
지금 안가면(70대 초반) 죽을때까지 언제 가보겠냐고요.
앞으로 보내주려고 생각했던거 한번에 몰아서 보태달라세요.
유럽 가신대요. 물가 비싸서 걱정이란 말씀을 몇번이나 하시네요.
작년에 친정에서 주신 용돈이 조금 있어서 주식으로 아주쪼끔 불려놨는데 거기서 꺼내서 백만원을 드렸어요.
백만원 드린다니까 뭘 그렇게 많이 주냐고 하시면서도 그냥 다 받으셨어요.
최대한 빨리 메워놓으려고 하는데 마음이 불편해서인지 조급해서인지 요즘 장이 나빠서인지, 잘 되던 주식이 이젠 잘 안돼요.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너무 답답해서 여기 올려요.
몇년전 칠순때도, 시골 내려오지말고 선물할돈이랑 오가며 드는 경비까지 다 돈으로 달라고 하셨던적 있어요.
20~30만원이라도 더 달라는 말씀이셨죠.
명절이나 생신때 용돈 드리면, 너희도 복잡할 텐데...이러면서 다 받으세요. 한푼도 돌아오는거 없어요.
미안한 척은 하시는데 정말 미안하신지는 모르겠어요.
남편은 저한테 미안해해요..이남자는 미안한거 맞는것 같아요. 시댁쪽에 들어간 돈이 꽤 되거든요.
여행도 몇년전에 태국가실때, 중국가실때 똑같은 레파토리로 용돈 많이 받아가셨어요.
저희는...애들이 비행기 한번 타보고 싶다고 제주도 가자고 하는데 몇년을 미루고 있어요.
이제는 제가 바보같아요.
겨울에 집사고나면 대출금 갚아나가야 해서 빠듯하니까 가을에 애들데리고 제주도 다녀오려고요.
마이너스가 나서 대출을 몇백만원 더 받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냥 가려고 합니다.
친정에서 집살때 5천만원 보태주신다고 하는데 제가 안받는다고 했어요.
엄마 아빠도 초호화판으로 유럽여행이나 다녀오시라고 했어요. 내가 보내드리지는 못하니까 나 줄돈으로 즐기고 사시라고요.
햇빛은 눈이부시게 좋은데 저는 눈물이 나는 하루네요.
주식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혼자 여행이나 가고싶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한달넘게 뉴스볼때마다, 사연읽을때마다 매일 울고있는데 돈이 저를 또 울게합니다.
누구한테 말해봐야 내 얼굴에 침뱉는 일이고 그냥 위로받고싶어서 올린 글이예요.
상처주시면 반사 할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