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 하고도 10일이 지났습니다.
TV에서도 개콘을 시작하고 국민들도 차츰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도 일상글이 폭주하기 시작하니까 세월호 글은 차츰 묻혀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그날 일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무리 애를 써도 한국 사람이라면 이제 그 누구도 4.16 이전의 평온했던 삶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몇분들이 세월호 글을 계속 올리더라도 여기서만 이러고 말면
밖으로는 아무도 모르고 그러다 보면 다들 제풀에 지쳐서 다들 무관심한 방관자로
돌아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4월 16일 이전의 평온했던 삶으로 돌아갈 수도 없으면서
어정쩡하게 일상으로 복귀한다는게 가능합니까?
우리가 딛고 서있는 이 땅이 언제 천길 낭떠러지 밑으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데
평온한 삶을 살고 싶다고 해서 어디 그렇게 됩니까?
편히 누울수도 없는 땅에서 불안하게 쪽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
비록, 당장은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우리와 자녀들이 깃들어야할 터전의 안전이 확실히
보장될 때까지는 앉지도 눕지도 않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낡고 타락한 사회 시스템를 확 뜯어 고쳐야만 합니다.
그러기 전에는 쉬는게 쉬는게 아니고, 사는게 사는 것도 아닙니다.
편히 쉬고 싶다면, 평온했던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면 더더욱
여기서 어정쩡하게 주저 앉아서는 안됩니다.
여기 82쿡에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마음 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어떤분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잖아요.
마음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은 있는데 행동을 옮기지 않으면
정열만 낭비될 뿐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어느 정도 모았으면 이제 마음을 같이한 사람끼리 뭉쳐야죠.
그래야 1인 릴레이 시위든 촛불 시위든 의미있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진핼할 수 있죠.
뭉치자고 하니까 거창한 조직을 결성하자는 말이냐고 반문하시겠지만
역량있는 82쿡 맘 몇분을 내세워 '82쿡 세월호 대책모임'을 결성하고
지금까지 82쿡에서 논의해온 방안을 실천(집행)하는 것입니다.
세월호 안산 대책위를 시발점으로 전국 600여 단체로 결성된 대책위가 구성된 것으로
아는데 대외적으로는 여기에 참여해서 공동보조를 맞출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모임 결성은, 기존에 세월호 모금 활동을 하셨던 분들이 주관해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너무 거창하면 출발부터 막히니까 서너명이라도 일단 작은 모임부터
만들고 차츰 확대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습니다.
이상 두서없는 '82쿡 세월호 대책모임' 제안이었습니다. 즐~~
- 제안자 : 판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