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혼기가 지나도록 결혼 안 한 형제나 자매 있으신가요?

인생살이 조회수 : 4,156
작성일 : 2014-05-26 01:25:24

가족들이 다 비슷한 성향을 띠는 건 아니지만, 언니나 저는 이른 나이에 했는데 유독 저희 오빠는 결혼이 안 되더라구요.

물론 본인이 안 하겠다고 했던 거라...뭐 맞선 100번 넘어가고는 아무도 강요 안 했습니다. 직업도 좋고 돈도 꽤 벌어요.

집은 이미 십여년 전에 서울에 아파트 한 채 사주셨는데....개인사니 자세한 얘기는 못 하겠지만, 가끔은 걱정이 됩니다.

다른 게 아니라 아플 때 말입니다. 특히 노년에 누가 옆에 있어줄까...그런 염려 말입니다. 몇년 전에 병원에 연차 다 쓰고

입원해서 치료받은 적이 있었는데 가족들한테는 출장 간다고 해서 아무도 의심을 안 했죠. 알고 보니 간병인 쓰면서

그렇게 홀로 힘겹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더라구요. 원래 사이가 썩 좋은 편이 아닌데 마음이 참 안 좋았었어요.

 

지금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와 둘이 사는데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서 저희 애들한테도 잘 해주고 늘 얻어먹느라

(돈은 절대 못 내게 합니다) 미안한 마음에 엄마편에 고기나 좋아하는 음식을 양념해서 싸주곤 해요.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이게 영...마음이 편치가 않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실 무렵 간병인 외에 법적인 보호자가 옆에 붙어서 할일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난 뒤에는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가까이 살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엄마가 편찮으셔도 늘 안쓰러운데 부모니까 먼저 떠난다 하더라도 오빠는...아프면 간병도 그렇고 여러 모로 염려가

되는 것 같아요. 첫사랑 못 잊어서 혼자 사는 남자가 누군가 했더니 저희 오빠네요. ㅠㅠ 소설 속에서나 멋있지요.

 

물론 지금이라도 좋은 여자를 만나면 결혼을 축복해줄 수는 있는데 본인이 별로 간절한 결혼 의사가 없네요.

외모나 성격... 다른 문제는 없는데 제겐 새언니가 될뻔 했던 그 여자를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면서 떠나보내니

그 상실감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뿌리에 박혀서 지워지지 않나봅니다. 아래 큰 일 겪어보니 결혼해야겠다는 분 글

보다가 생각나서 써봤어요. 혹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마음이 달라질까 했는데 그건 또 다른 것 같아요.

외롭기도 할텐데 내색하지 않고 겉으로는 아주 잘 지냅니다. 취미생활도 하고 엄마하고 등산도 다니고 쇼핑도 가고...

그냥 지금처럼 건강하게 엄마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빠야~니 아나? 내 마이 사랑한데이!!!

 

 

IP : 175.194.xxx.2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살이
    '14.5.26 1:37 AM (175.194.xxx.227)

    ㅇㅇ님....저도 어릴 적엔 별로 사이가 안 좋았어요. 오빠는 아들이라고 대우받고 저는 차별 당하고 그랬죠.
    그런데, 40세가 넘어가고 아버지를 잃고 나니 가족의 죽음이라는 게 상상할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더라구요.
    엄마가 돌아가시거나 오빠가 아파서 눕거나 하면 제정신 가지고 못 살 것 같아요. 그냥 평안하게 살았으면 해요.

  • 2. 00
    '14.5.26 1:39 AM (175.197.xxx.143)

    친정엄마가 7형제신데 세분이 사별했어요(한분은 50대임에도 불구하고)
    노후에 배우자 있어야한다...이것도 어찌 될지 모르는것 같고요
    한분은 자식까지 외국에 있어 큰수술 하셨는데
    종교활동 하시는 분들에게 많이 의지 하더군요
    인생 어차피 혼자

  • 3.
    '14.5.26 1:47 AM (203.226.xxx.63)

    솔직히 노후에 힘든 건 본인선택이지만
    혼자 살다 몸져누은 사람 뒷바라지는 결국 형제 조카들이 하게 되더군요
    혼자살면 돈이라도 많을것 같으나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자손이 없으니 인생 즐기면서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다 노후의 끝은 조카들 차지..
    형제간에도 남남이다 싶은 가정 많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정있고 혈육을 매정하게 대하지 못해요

  • 4. 저희집에도...
    '14.5.26 1:55 AM (211.201.xxx.173)

    나이 마흔을 갓 넘겻는데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이 있어요.
    멀쩡히 대학 나오고, 스튜어디스는 아니지만 항공사에 근무할 정도로 이뻐요.
    공부하다가 일하다가 마흔 넘기고 이제는 혼자 사는 것도 괜찮다고 하는데
    언니인 제 마음은 정말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에휴...

  • 5. 인생살이
    '14.5.26 2:52 AM (175.194.xxx.227)

    제 친구도 싱글로 사는 애가 있는데 마침 우면산 산사태로 아파트가 물에 잠길뻔 한 것을 보고 혼자 사는 걸
    후회했었다고 했어요. 하고 안 하고는 본인 결정이고 저 역시 좋은 조건의 남자 만나게 소개했었는데 안됐어요.
    이젠 결혼을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합법적인 내 편을 만들고
    싶다는데...그 마음은 공감이 가요. 그런데 참 싱글의 속내는 참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해외출장이 대부분이니 만날 시간도 없어요.
    혼자 사는 게 무섭다고...ㅠㅠ 예전엔 그런 말 안 했거든요. 보고프다. 얼른 들어와라. 밥이나 묵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179 아래 병원운영고심 패스 3 14.113.. 2014/05/30 1,007
386178 제 카스 글을 그대로 베끼는 사람 2 지금도 2014/05/30 1,973
386177 [2014.04.16~2014. 05.30] 16분 잊지 않고 .. 1 불굴 2014/05/30 942
386176 홍대 빵집 아오리토리 맛있나요? 4 급질문 2014/05/30 2,425
386175 병원운영고심 1 닥터K 2014/05/30 1,581
386174 정몽준의 대학로 유세에 환영받지 못한 사람들 2 샬랄라 2014/05/30 2,659
386173 정부와 새누리당의 "종북좌빨"은..... 7 아이디어 2014/05/30 1,172
386172 유지니맘님, 고마워요...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기도드.. 32 느티나무 2014/05/30 7,021
386171 성남시장 후보 신영수 대변인 분당 판교맘들에게 악담을... 3 분당아줌마 2014/05/30 1,917
386170 42일간 팽목항 밥차 봉사하신 주방장... 쓰러지셨다가 회복중 2 아.. 2014/05/30 2,016
386169 [김어준의 KFC#10] 세월호, 언딘의 욕망 11 lowsim.. 2014/05/30 3,552
386168 감사원 - 부정확한 걸로 시비걸다니 황당 7 조작국가 2014/05/30 2,103
386167 오늘 ebs 영화 보세요~ 2 ... 2014/05/30 3,199
386166 [꺼져! 닭과기춘] 고김광석부인 진짜 악랄하네요. 누구처럼 11 악랄하다 2014/05/30 120,535
386165 밑에. 자꾸 눈물이 납니다. -- 이상한글 2 댓글금지 2014/05/30 1,040
386164 77사이즈 이상이신 분들~~ 혹시 계시나요? 8 체리쥬빌레 2014/05/30 3,473
386163 갑동이 보시는 분...? 3 ... 2014/05/30 2,101
386162 아이들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전국시도 교육감들 명단입니다 2 집배원 2014/05/30 1,529
386161 학원입학테스트비는 불법 9 흰돌아짐 2014/05/30 2,043
386160 오늘 손석희뉴스광고입니다 삐삐와키키 2014/05/30 1,630
386159 전 왜 이렇게 무시무시한 엄마 아줌마가 되가는건지... 9 2014/05/30 2,885
386158 사전투표 나오신 내조의 여왕님 24 ♡♡ 2014/05/30 9,024
386157 내일은 집회없나요? 4 궁금이 2014/05/30 1,279
386156 [결혼문제] 돈에 민감한 남자친구 52 1mm정 2014/05/30 17,209
386155 내일 31일 대전 촛불 모임 있습니다 1 00 2014/05/30 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