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고 후보의 발언은 교육계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교육감 후보의 발언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선거에 악용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만큼 이런 철없는 발언을 즉각 사과하고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고 후보는 20일 한국기독교 총연합(이하 한기총)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 참석해서 전교조 관련 발언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 한기총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가 ”가난한 아이들, 불국사가 아닌 왜 제주도로 여행을 갔나”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 등의 망언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고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23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과의 인터뷰에서 “전교조가 좌측 편향적인 교육을 하고 정치관련한 집단 행동을 하는 그런 부분들이 일부 잘못됐다” 라고 주장하며 “전교조의 진영논리를 해소하겠다”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전교조는 고 후보가 이념이 아닌 인물과 정책으로 출마한다고 선언했지만, 지금의 행태는 문용린 후보나 조전혁 후보와 별 다를 바 없다면서, 문 후보처럼 교육감 당선 후 전교조를 방문해 대충 얼버무리거나 조 후보처럼 벌금을 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힐난했다.
문용린 후보는 지난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재보궐선거에서 “공교육활성화 최대 걸림돌은 전교조”라면서 “우리 교육이 전교조 때문에 망가졌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진보 단일화 후보였던 이수호 후보와 전교조를 “교육은 안하고 이념교육·정치에만 몰두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조전혁 후보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2010년 4월,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지 말라는 법원의 정보공개금지 가처분 결정을 무시하고 명단을 공개해 동년 5월 ‘1억 5천만원의 강제이행금을 전교조 직원들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조 후보는 2010년 5월 전교조 명단 공개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콘서트를 추진했지만, 예정 출연진들이 불참하여 정두언 의원의 15분 단독 콘서트로 마무리된 바 있고, 동년 7월 13일에는 전교조 사무실을 방문하여 강제이행금의 일부인 481만원을 전달하며 “금융계좌 압류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가 전교조 측으로부터 “돼지저금통 가르며 정치쇼하지 말라”는 냉소를 받기도 했다.
전교조는 네 번의 사법부 재판에서도 ‘전교조 종북세력’, ‘주체사상 등 좌편향 교육’ 등으로 허위비방한 인사들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수 천 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기 바란다며, 이런 허위비방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고 후보의 발언에 대해 팟빵직설 운영자인 정주식(필명 다람쥐주인) 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국식 입시교육의 총아인 고승덕이 전교조에게 갖는 반감은 당연하다”며 “바로 이점이 나쁜 토양을 배경으로 성공한 자들에게 정치를 맡겨선 안될 이유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고 후보의 이미지가 “17시간 노예공부, 도덕심 없는 돈과 권력의 노예, 이혼, 농약급식, 전교조 학살, BBK”라며 서울 엄마들은 아이들이 이렇게 크길 바라느냐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