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땐 공부도 잘했고 성실, 착실했어요.
그래서 좀 더 열심히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소위 교육열 높다는 동네로 이사했어요.
전학하고 첫 시험에서 아이가 많이 당황했어요.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알게 된거죠.
선행으로 무장한 친구들 틈에서 제 아이도 열심히 했고
중1때 상위 5% 정도는 했어요.
2학년이 되면서 아이가 조금씩 달라졌어요.
저와는 비밀이 없고 친구처럼 지냈는데
방문을 닫기 시작하고 핸드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더군요.
그리고 성적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2학기 기말은 전과목 최악의 점수를 받아 30%
그 점수가 스스로에게도 충격이었는지
이젠 공부 좀 해야겠다고 제게 말하더군요.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자신의 장래희망과 꿈을 이야기하며
열심히 할테니까 엄마가 도와달라.. 아주 흐뭇한 대화도 했구요.
그런데 결과는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정오표가 나올때까지 아이는 화가 난 사람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었구요.
결국 어제저녁에 제게 그러네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인것 같다네요.
힘들게 공부하는거 보람도 없고
엄마아빠 과외비 대주는거 죄송하고 면목없으니
학원, 과외 다 관두겠다고..
그냥 대충 중졸이든 고졸이든 학교 마치고
알바로 먹고 살다가 그것도 힘들어지면 그냥 죽겠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