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달 전에.. 꿈을 꿨었습니다.

꿈에.. 조회수 : 1,854
작성일 : 2014-05-23 09:01:06

세월호 사고 나고.. 한 일주일간 마음이 뒤숭숭할 때

너무나 생생한 꿈을 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쫓기는 꿈을 많이 꿨었는데 (지금은 40대 훌쩍 넘은..)

이번에도 꿈에 낯선 곳에서 불안한 마음에 이리저리 다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아주 커다란 빌딩에 갇혀 있었습니다.

세월호만큼 커다란 빌딩이었고.. 나 포함 두세명의 사람들밖에 없어서

어떻게 하나 우왕좌왕하다가 위로 위로 올라가다 어느 순간 돌아가신 그 분을 만났습니다.

꿈에서도 소탈하고 밝은 얼굴에 함께 빠져나가보자 격려를 해주시더군요.

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고.. 밖에서 무언가가 우리를 압박해 오는 점점 불안한 그 때

굳은 얼굴로 내가 어떻게든 해볼테니 당신을은 우선 출입구쪽으로 내려가라.. 고..

꿈에서도 비겁한 나는 나가보겠다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는데

위에서 쿵!하는 커다란 소리가 났습니다.

이게 뭔가 놀라는 사람들에게 그 분이 뛰어내리셨다는 소식이.............

그 순간 드는 생각이 - 아닌데, 그 분이 그렇게 포기하고 뛰어내릴 분이 아닌데,

분명 뭔가가 있는 건데, 누군가가 그 분을 그렇게 만든 건데, 그래서 우리가 나갈 수 있게 됐구나,,,,  

 

하다가 잠이 퍼뜩 깼습니다.  

 

그 분 살아계실 땐 별다른 감정도 없었던 정치에는 관심없는 아짐이었고,

5년전 소식에 놀라서 그동안 봐왔던 모습과 너무 매치가 안되는데 이상하다, 생각만 하던..

그런 제가 저 꿈을 꾸고는 그 생생함과 꿈속의 그 놀랍고 억울한 감정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82에 쓰기에는 당시에 너무 뜬금없어서

마음에 묻고 한달을 지내다가 오늘 5주기라 해서 여기 풀어 놓습니다.

 

남편에게 꿈 얘기를 아주 간단하게 했더니 '참.. 당신도 은근 그 쪽이야?' 하면서 웃더군요.

(남편은 어릴 때 학생운동도 했던... 하지만 지금은 생활에 젖은 그냥 아저씨죠

 뉴스를 볼 때마다 둘이 흥분해서 정부를 비판하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왜 사람들은 있을 때는 그 소중함과 귀함을 모르다가

잃고 나서 슬퍼하는 건지

잃고 나서 애달파하는 건지

오늘은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운 하루가 될 것 같네요.........

 

IP : 210.105.xxx.2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무
    '14.5.23 9:15 AM (112.149.xxx.75)

    거기... 잘 계시죠 ㅜ ㅠ

  • 2. ...
    '14.5.23 9:17 AM (125.182.xxx.31)

    ㅜ.ㅜ

  • 3.
    '14.5.23 9:19 AM (175.118.xxx.248) - 삭제된댓글

    국민을 위해서만 존재하시는군요.
    너무 화나고 억울합니다.

  • 4. 우리가 모를 때
    '14.5.23 9:26 AM (175.112.xxx.147)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준 분이였던 거
    사무치게 느낍니다
    쓰다보니 또 눈물...

  • 5. ...
    '14.5.23 9:31 AM (121.138.xxx.42)

    위협이 되는 정의로운 분들은 위해를 가해서 없애버리거나 부정한방법으로 앞길을 막아버리는 이세상...ㅠ

  • 6. 원글
    '14.5.23 9:33 AM (210.105.xxx.253)

    박근혜하야 님,
    정말 그랬어요.
    깨고 나서도 - 주말이라 한동안 누워 있었는데
    그 놀랍고 억울하고 죄송하고 치솟는 꿈속의 느낌이 한동안 가라앉지 않더라구요.

  • 7. 악의세력은
    '14.5.23 12:27 PM (14.36.xxx.232)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지만
    억울하게 죽어간 그 넋들이 그 세력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2423 이명박과 가족들 소재파악되나요? 3 걱정 2014/05/25 2,998
382422 서울시장 후보 2차 토론회(5/26일) 기사는 없는가? 1 why 2014/05/25 1,637
382421 못생긴여자 남자랑잘지내는법 저두질문요 10 2014/05/25 3,911
382420 육아휴직 후 퇴사.. 21 다시 봄이오.. 2014/05/25 5,936
382419 고승덕 영주권자 아닐걸요 9 ........ 2014/05/25 4,895
382418 아이 이름부르면..글 삭제되었나요? 11 bluebe.. 2014/05/25 1,674
382417 도전골든벨도 못보겠네요 3 ... 2014/05/25 2,747
382416 오크밸리 근처 음식점에서 만난 고승덕 6 속지말자 2014/05/25 3,516
382415 6 4선거로 세월호가 어떤 도움이 될까요 7 ji 2014/05/25 893
382414 (82사랑해요) 우리 모두 투표해요!! 2 79스텔라 2014/05/25 491
382413 청와대 늙은뱀.. 11 표현 2014/05/25 3,524
382412 지하철에서 뱐태아저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7 .... 2014/05/25 1,714
382411 참 고승덕은 쌩뚱맞다 13 --- 2014/05/25 4,024
382410 차를 바꿀려고 하는데...조언좀 부탁드려요.. 25 forest.. 2014/05/25 4,302
382409 죄송)델타항공 이용해보신분께 여쭤요 6 게으름뱅이 2014/05/25 1,316
382408 김영란법 원안대로.... 2 ... 2014/05/25 1,393
382407 기상 악화로 수색 중단…선체 일부 절단 고심 3 모모마암 2014/05/25 1,022
382406 중국어 TSC 말하기 시험 5급따려면.. ㅇㅇ 2014/05/25 1,145
382405 이런 아이는 과외가 나을까요? 학원이 나을까요? 2 고민 2014/05/25 1,450
382404 ↓↓아래글, [서울 시장: 박원순] 클릭금지. 댓글은 요기에 14 청명하늘 2014/05/25 889
382403 쪽배로 25명 구한 '숨은 의인' 김현호 선장 13 우리는 2014/05/25 2,916
382402 30대초반인 저희 오빠가 이혼을 했는데요...어쩌면 좋을까요? 41 푸드사랑 2014/05/25 21,908
382401 그네아웃!) 청약 자격을 위한 주소 맞 이전이 가능한지 2 어렵다 2014/05/25 767
382400 한국방송학회 소속 232명…“KBS 정상화, 관련자들 책임 물어.. 2 샬랄라 2014/05/25 1,277
382399 전교조 선생님들은.. 30 ㅁㅁㅁ 2014/05/25 3,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