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게시판에 글도 남겨봤는데 그냥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기분이었어요.
오늘 한참을 시도해서 축구협회 홍보팀과 통화가 되었습니다.
저처럼 전화하시는 분은 많았다 합니다.
대체로 정신있느냐는 욕설과 짧은 항의 통화가 대부분이었다 합니다.
전 축구팬으로서 말씀드렸습니다.
세월호로 진짜 가슴이 아프고 슬프지만,
또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경기 있으면 같이 모여 응원하고 싶다,
그런데, '즐겨라 대한민국' 슬로건 아래에서 내가 어떻게 박수치고 응원을 하느냐,
마치 <어서 잊고 이제 신명나게 놀아보자> 하는 것 같아서 난 그렇게 못하겠다.
지금 내 느낌은, 축구협회가 정부/새누리당과 한 패 같다.
세월호로 비롯된 지금 이 분위기를 월드컵으로 묻어버리고,
그저 빨리 신나는 분위기로 되기만 바라는 것 같아서...
내가 지금 월드컵을 응원하고 같이 박수친다면
나 역시 정부/새누리당 패거리가 되는 느낌이라서...
어정쩡한 지금 이 상황이 축구팬으로서 너무너무 혼란스럽고 속상하다.
축구협회는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 건가?
내부 논의중이라길래, 세월호 사태가 한 달이 넘었는데 한 달 동안 계속 내부 논의중인건가?
일단 윗분들도 알고 계시는 것 같긴 한데,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아마도'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즐겨라 대한민국' 현수막을 걸 것 같지는 않지만,
국제적인 공식 슬로건은 이미 2월에 FIFA에서 최종 승인된 거라 쉽진 않을 것 같다.
티셔츠는 이미 다 제작이 된 거라 현재로선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다.
지금 전화주신 축구팬으로서의 입장을 윗분께 잘 전달하겠다.
이 정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축구협회는 02-2002-0707 눌러서 안내 0번 누르고,
안내원 나온뒤 슬로건때문에 전화드렸다 하니 홍보팀으로 연결받았습니다.
많이들 전화합시다 !!!
여기저기 전화해 보면 다들 윗분들의 지시를 받는 힘없는 직원들인지라..
점잖게 의견피력하는 게 서로서로 좋은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