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싸이코가 그 때는 싸이코인 줄 몰랐고, 저한테 잘해주길래 저한테 마음 있는 줄 저 혼자 착각하고 저도 마음을 줬죠.
한번은 이 싸이코랑 거기서 알바하던 다른 놈이랑 양재천으로 간 적이 있거든요. 거기서 너구리 나왔다고 뛰어다니면서 이 정신병자가 좋아 죽더라고요.
근데 제가 여기 알바 관두고 나서 제가 살고 있던 고시텔 원장 아들하고 소개팅을 했는데요.
이 남자가 산책하는데 밑도 끝도 없이 양재천 타령 너구리 타령을 하는 거에요.
이상하다 싶었어요..
그래서 내가 저 싸이코한테 맘이 있어서 연관 짓는 거다 싶어서 그러지 말아야겠다 하고 싸이코한테 그냥 내가 고백하고 차여야 끝이 나겠구나 해서 고백을 했죠.
저는 얘가 나한테 맘 있는 줄 알았고 저 역시 맘을 줬지만, 저한테 남자와 관련된 엄청 안좋은 과거가 있어서 또 그러면 안되겠다 싶어 고백한거였어요.
만났는데 엄청 싫은 표정 귀찮은 표정 짓고 나중에 한다는 소리가 자기 여자한테 관심 없다, 몸이 아프다 이러더군요.
근데 웃긴게 나중에 알바 관두고 제가 한강 쪽으로 자전거 타고 운동하러 갔거든요.
제가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데 저 싸이코 또래 남자 한무리가 제가 이 싸이코한테 고백할 때 한 말 그 대 로 흉내내면서 비웃더군요.
저한테 잘해주는 척 하면서 '내가 사귀자고 하면 어쩔꺼냐' 실실 쪼개면서 은근히 이런 말 던지면서 좋아하는 시늉 하더니 제가 고백하니까 절 뻥 차 놓고 그 상황을 다른 사람한테 말해서 다른 인간들이 그걸 가지고 절 비웃었다는 거죠.
그뿐이 아니에요.
제가 아까 남자와 관련된 엄청 안좋은 과거가 있다고 했는데 이게 뭐냐면 그 때 어린 시절 무개념으로 채팅해서 만난 놈이랑 엮이는 바람에 정신적인 문제가 심하게 있었어요.
그 무렵에 힘들어서 네이버 지식인에 제가 겪었던 일들 올리고 조언을 구했던 적이 있거든요.
근데 이걸 어떻게 알았는지
제가 알바 관두고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데 오토바이 뒤에 탄 년이 저 손가락질 하면서 '미친년이다!' 이러고 까르르 웃고 좋아하더군요.
참고로 그 싸이코도 택튼지 스쿠턴지 타고 돌아다니는거 좋아하는 씨발 양아치였고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제가 이 싸이코를 만난 게 대학 졸업하기 1년 전 쯤이고요. 서울에 있다가 대학 졸업하고 아빠 돌아가시고 아빠랑 엄마 살던 던 천안으로 내려갔거든요.
천안이 어디냐면요. 1호선 거의 끄트머리 충남이에요. 서울에서 지하철 타고서도 완행으로 2시간 걸려요.
여기 내려와서 제가 다시 교육대학교 갈려고 수능 공부를 시작했어요.
제 상태가 별로 안좋았지만 다 잊고 잘 지내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햇어요.
근데 제가 생활비라도 벌려고 주말에 편의점 알바를 또 했거든요.
평택(천안 근처에요) 에서 했는데, 왠걸, 제가 그 싸이코 만났던 그 편의점에서 같이 일했던 점장 새끼가 있는거에요.
저 정말 깜짝 놀랐어요.
서울에서 3개월 일하다 그만둔 편의점에서 잠깐 본 점장 나부랭이가 어떻게 제가 서울에서 2시간 걸리는 평택에서 일하는 데 다시 또 만날 수 있는 걸까요.
우연이라면.. 더러운 우연일 수도 있겠네요.
또 있어요.
제가 수능 공부 열라게 하던 와중에 친구를 만나러 갔어요.
이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라 당연히 서울에 살고, 저녁에 같이 술 마시면 얘네 집에서 곧잘 자고 오곤 했거든요.
이번에도 둘이 같이 손잡고 얘네집으로 자러 가는 길이었는데
이 친구가 갑자기 "야 오늘 누가 나한테 '나랑 같이 있으면 재미없어요' 이랫어" 딱 이렇게 말을 하는 거에요.
저는 순간 너무 벙 쪄서 멍 해져가지고 걔 얼굴 쳐다보고 있으니까 얘가 또 "너 또 울려고 그러지" 딱 이렇게 말하더군요.
제가 왜 벙쪗냐면 '나랑 같이 있으면 재미없어요'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그 싸이코 만난 편의점 다닐 당시 그 싸이코가 저한테 한 말이에요.
그리고 저는 이 상황을 되게 좋으면서 가슴 아팠던 기억으로 기억하고 잇었거든요.
그래서 저한텐 의미가 굉장히 있는 말인데 이 말을 저 친구가 저렇게 나불대는게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요.
저 친구가 그냥 저 말만 한 게 아니라 뒤에 제 표정을 딱 보고 제가 울려고 하는 걸 알았다는 거 자체가 정말 화가 났지만
그 상황에서는 제가 걔한테 너 그 싸이코랑 아는 사이냐고 물어보거나 그럴 수가 없었어요.
그래봤자 아니라고 할테고 저만 이상한 사람 될 꺼 같아서요.
근데 결국 나중에 물어봤죠. 근데 그 땐 이미 너무 나중이라 기억을 못하는건지 못하는 척 하는 건지 오히려 울면서 저를 미친년으로 몰고 저한테 상담 받아보라 하더군요.
저는 이 친구랑 인연 끊었어요.
또 있어요.
제가 수능 공부 정말 힘들게 해서 다시 교대 들어갔어요. 경인교대로요.
근데
제가 나이가 좀 있으니 아무래도 장수생들과 어울리잖아요.
근데
장수생 중에 저랑 동갑이라는 남자가 또 그 편의점 싸이코랑 비슷하게 생긴거에요.
그리고 이 남자가 의도적으로 제가 그 싸이코를 떠올릴만한 행동을 했어요.
자세한 건 너무 많아서 말씀드릴 수 가 없지만.
이 외에도 정말 미친듯이 많거든요.
제가 이런 얘기를 다른 친구한테 하면
제 말 안믿어줘요.
저만 미친년 취급해요.
제가 지나치게 연관짓는 걸까요?
다 우연으로 생각하고 넘겨야 할까요.
그 편의점 그만두고도 계속 저런 식으로 사람 스토킹하고 희망고문하고
저 7년 동안 거의 폐인 됐고요.
교대 자퇴했고요.
정신적으로 피해망상 심해졌고요.
친구하고 연 끊겼고
미친년 취급받고
제가 왜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요.
되게 속상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서럽네요.
저 싸이코를 찾아 죽이고 싶어도
이렇다 할 증거도 없고
찾고 싶지도 않고 상종하고 싶지도 않거든요
정말 저 싸이코 때문에
이제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고
독신주의자 됐고 인간 혐오증 생겼어요.
제가 막 예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외모 열등감도 심하고 모쏠인데
미친놈한테 걸려서 인생이 이렇게까지 되네요.
결론은...그냥 제가 우연을 우연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지 저 놈이 정말 싸이코 맞는 건지 의견 듣고 싶고요..
여러분은.. 좋은 남자 만나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