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시국에 이런 사소한 고민에 대해 나누게 되는 게 죄송스럽네요.
저는 서른일곱이에요.
지금껏 꾸준히 직장생활 해왔고 십오년동안 딱 두군데서 직장생활 했었어요.
평균적으로 한 회사에서 7-8년은 근무를 했었고요.
일 열심히 했고 혼자서 맡아서도 잘 했었고요
첫 회사는 중소기업 정도 되는 곳이어서 인원이 제법 있었고
동료들도 많은 상황에서 일 했고
후에 또 칠년정도 일하게 된 회사는 아주 소규모..사장님외 직원 한,둘
저 혼자 사무실에서 일을 맡아서 했고요
첫 회사나, 두번째 회사나 업종및 회사 분위기가 전혀 다른 곳이고
또 서로 성격이나 분위기가 달라서 이런저런 애로사항은 있었겠으나
그래도 잘 견디고 잘 참아내고 회사생활 잘 해왔어요.
현재 제가 몇개월 다니고있는 이 회사는
이곳도 아주 소규모 회사인데 두번째 회사와 같은 업종이라 업무에 대해선 힘들게 없음에도
정말 희한하게 겉돌게 됩니다.
이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주 불편한 옷을 입고 있는 느낌.
처음 이곳에서 일하게 되고 며칠 안됐을 시점까지는 아무래도 처음이고 어려우니까
그래서 그런거겠지 싶으면서도 몇개월 되는 동안 항상 느껴지는 것은
뭔가 저 혼자 겉돌고 객인 느낌이고 기존 사람들 틈에 흡수되기 어려운 분위기에요.
그전의 회사에서 일했을때처럼 일이 힘들거나 해도 동료들과 푸념하거나 하면서
힘을 내기도 했고 급여 받아서 알뜰하게 쓰는 것에 행복을 느끼기도 했는데
여기에선 그 무엇도 느끼지 못하겠어요.
일은 하고 있지만 계속 일하고 싶다거나 이곳에서 오래 일 할 거 같다는 느낌이 안들어요.
이런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요.
사회성 부족은 아닌데 이곳은 왜이렇게 제 마음이 불편하고 맞지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