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이제 당신을 내려놓습니다
윤태영 전 비서관의 참회록... 못 가진 사람 편이었던 그를 기억하며
윤태영 전 비서관의 참회록... 못 가진 사람 편이었던 그를 기억하며
2009년 5월 19일. 화요일의 늦은 오후.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역사 안에서도 봄은 떠나고 있었다.
초여름의 길목, 사람들은 저마다의 행선지를 찾아가고 있었다. 부지런한 걸음으로 떠나는 이도 있었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돌아오는 이도 있었다. 봉하에서 돌아온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네 시간 전 진영읍내에서 봉하 사저의 비서들과 식사를 함께 한 나는 곧바로 열차에 몸을 실었다.
식당을 나오기 직전에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보석 심리가 열렸는데 최종 결정이 다시 연기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큰 숨을 길게 내쉬었다. 크게 낙담할 그의 표정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지만, 그의 굳은 얼굴은 시선의 정면에 그대로 멈춰있었다. KTX가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그 모습을 지우기 위해 수십 번 머리를 가로저어야 했다.
서울역사를 나서기 전 매표소 앞에서 잠시 망설임이 있었다. 코레일 비즈니스 할인카드의 이용 횟수가 마침 이 날로 한도를 다 채운 때문이었다. 3개월이나 6개월이 기한인 새로운 할인카드를 구입할 것인가의 망설임이었다.
이날 오전 봉하 사저에서는 그가 자리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었다. 그 자리에서 나를 포함한 집필 팀은 해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6개월여에 걸친 임무가 끝난 것이었다. 팀원들과 논의한 끝에 내가 해체를 제안했다. 그는 아무런 반대의견 없이 받아들였다. 미완의 과제들은 분담되었다. '진보주의 연구'는 미래발전연구원이, 대통령 회고록은 내가 전담하기로 했다. 초고를 완성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그에게 청했다. 이로써 당분간 그를 대면할 일이 없어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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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깁니다. 링크를 열고 찬찬히 천천히 읽어보세요 ^_^
개인적으로 최근에 윤태영 비서관이 쓴 [기록]을 꼼꼼히 읽으면서 수시로 울컥 거리더니
이 양반이 기사로 또 울리는군요. ㅠㅠ
[기록]을 꼼꼼히 읽다가 보니 유일하게 오타가 한글자 있데요.
다행히 윤태영님이 페북친구라서 페북 메신저로 지적질을 해드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