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비만인 남편(38세, 180센티, 120kg)과 중도비만(35세, 156센티, 67kg)인 와이프.
지난 달에 PT 등록(주3회, 2:1)하고 한 달째 식이조절 중입니다.
8회차 세션 끝나고 인바디 측정한 결과, 남편은 근육량이 조금 줄긴 했지만 대략 10kg 이상의 체중이 감소했고
저는 총 3kg(11회차 종료한 지금은 4kg 정도) 빠졌는데 체지방은 4kg 빠지고 근육은 1kg이 늘었더라고요.
한약 다이어트 하면서 두 번 정도 급격하게 살을 뺀 후로 폭풍 요요와 함께 기초대사량이 급격히 낮아져서
(네, 82쿡 님들이 다들 말리셨지만 일단 빼고 나면 운동하면서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었죠;;)
겨우 1,150 넘긴 수준.
그러면서 점심, 저녁 한 끼도 안 거르고 챙겨 먹고, 간식 먹고 심심하면 가끔 야식까지 먹었으니
대략 매일 3,000kcal는 먹었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체중 늘고, 간수치 올라가고 남편은 간장약, 고혈압에 당뇨약까지 먹는 지경까지 이르렀죠. ㅜㅜ
지난 번에 PT 받으면서 살 빼시고 다이어트 관련해서 내용 올려주셨던 분 계셨죠.
저희 형편에 사실 PT 비용 들인다는게 엄청난 무리긴 하지만, 이렇게 가다간 조만간 병원 신세 질 테고
그때 들어갈 병원비 미리 땡겨 쓴다는 심정으로 스튜디오 등록했어요.
반 년 이상 트레이닝 받을 생각하고 있고, 1년 이상 식이 조절해서 목표 체중(남편 85kg, 저는 48kg)
도달해도 점심 한 끼만 일반식하고, 아침 저녁은 지금처럼 먹을 생각이고요.
미용보다 건강 회복에 대한 절박함 때문에 살을 빼는 거라서 천천히 빼고 평생 유지할 계획이예요.
지금 하고 있는 다이어트 방법 정리할게요.
-식이조절-
1. 아침: 곡물류(곡물식빵, 뮤즐리, 바나나, 고구마), 유제품 혹은 단백질군(저지방우유, 플레인요거트, 치즈,
달걀, 고기 종류), 과채류(방울토마토, 참외, 사과, 믹스채소, 오이 등등)에서 한 두 가지씩 섭취.
2. 점심: 일반식(구내식당에서 제한없이 먹었지만 식단표 보고 튀김, 국수류 나오는 날은 따로 반찬을 싸 왔고
밥은 가능한 현미 100%로 지은 밥을 싸가지고 와서 먹었어요. 양은 조금 조절했고 국은 건더기만)
3. 저녁: 처음에는 고구마, 바나나, 방울토마토 정도 싸와서 5시 좀 지나서 먹었는데, 섭취량을 줄였더니
변비가 심해져서 요즘엔 샐러드를 싸가지고 다닙니다(믹스채소, 오이, 파프리카, 견과류, 방울토마토를
베이스로 하고 치즈, 달걀, 닭가슴살, 연어, 새우 등 단백질류만 매일 바꾸는 중)
4. 간식: 오전/오후 아메리카노. 생리 하루 이틀 전에 초콜릿 땡길 때 먹는 거 빼고는 원래 단 걸 잘 안먹는 편이라서
금단 증상은 별로 없었어요. 정 입이 궁금할 때는 견과류 조금씩 먹거나 무설탕 캔디 하나씩 먹었고요.
5. 외식: 일 주일에 하루 점심 한 끼는 치팅데이로 고기집에 가거나 곤드레밥, 쌈밥 종류 먹거나
스무디킹 가서 다이어트 스무디랑 치킨랩 정도 시켜서 먹습니다.
-운동-
1. 주 3회 스튜디어 가서 PT 수업(수업 전후 유산소 15~20분/근력운동 50분)
2. 자율운동: 수업 없는 날은 근력운동은 쉬고, 동네 뒷산에 있는 트랙 돌면서 유산소만 한 시간 정도.
발목 접질러서 한 이틀 운동 쉬었던 거 빼면 거의 하루도 안 빼고 운동했어요.
오늘이 12회차 수업 끝나는 날이라서 기념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부끄럽지만 태어나서 한 달 이상 꾸준하게 지속한 적이 없는데다 이렇게 정석으로 다이어트 하는 것도 처음이라
나름 뿌듯하네요.
6개월 피티 끝나면 다시 보고하러 오겠습니다.
다이어트도, 무능한 정부에 대한 투쟁도 꾸준히 지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을 거예요.
일상에 충실하되 결코 잊거나 무뎌지지 않으려고요.
오늘 집회에 몸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떻게 끝내야 할 지 몰라서;;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