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이라는데 퍼왔습니다.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은 조선의 수재중의 수재(秀材)였습니다.
그 분이 전남 강진에서 18년 동안 유배생활 하실 때 황상(黃裳)이라는 15세
소년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황상이 자기 공부의 둔함을 호소하자, 다음과
같은 글을 지어 격려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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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자에게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는데, 너에게 해당되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첫째—외우기를 빨리 하면 그 폐단은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며
둘째—글짓기를 빨리 하면 그 폐단은 부실(不實)하게 되는 것이요.
셋째—이해를 빨리 하면 그 폐단은 거칠게 되는 것이다.
무릇 둔하면서 파고드는 자는 그 구멍이 넓어지고,
막혔다가 소통이 되면 그 흐름이 툭~ 트이며,
미욱한 것을 닦아 내면 그 빛이 윤택하게 되는 법이다.
파들어 가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 부지런함이다.
소통시키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 부지런함이다.
닦아 내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 역시 부지런함이다.
이 ‘부지런함’ 을 어떻게 다할 수 있느냐?
‘마음가짐을 확고히 하는 것’ 이다.”
공부하는 방법으로서 외우고 글 짓고 이해하기를 빨리 하는 것이 장점이
아니라 폐단이 되며, 오히려 둔하고 막히고 미욱함을 극복하면 이것이
강점이 되며, 학문을 성취(成就)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특히 부지런히 노력할 것과 부지런히 할 수 있는 조건으로서 ‘마음가짐을
확고히 할 것’ 을 공부하는 근본적인 전제로 제시하여 제자를 격려하고
이끌었다.
황상은 스승 으로부터 받은 ‘세 가지 부지런함(三勤)’ 의 가르침을
평생 간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