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
일찍 학교가 마쳤나 봅니다.
점심 먹고 들어오는데 춘추복 입은 남학생 세 명이 걸어갑니다.
어쩌구 저쩌구 무슨 게임 아이템이 어쩌구 저쩌구.
길을 건너려고 서 있는 한 남학생이 찻길을 내려가 서 있는 겁니다.
제가 얼른 팔을 잡아서 올려주었지요.
그 학생이 머슥해 하길래 그냥 쓱 웃어 주었어요.
세월호 사건 이후로 중고생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는 거예요.
걔네가 그저 남의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꼭 지켜 줘야 할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랄까? 제 마음 속에 있던 이기심을 세월호 아이들이 다 없애 주었고 게다가 책임감까지 충전시켜 주었어요.
아이들이 그리 가기 전에 이 못난 어른인 저는 그냥 세상에 떠밀려 살았네요.
그래서 떠난 아이들한테 더 미안하고 길거리 교복 입은 아이들이 다 소중하네요.
자기 전에 제 고백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로그인을 하였어요.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