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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박근혜 극장" ... 진짜 최고의 명문입니다...

참맛 조회수 : 2,337
작성일 : 2014-05-15 22:24:00
제목 : "박근혜 극장" ... 진짜 최고의 명문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142124425&code=...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에 관해 몇 가지 알게 되었다. 그 하나는 의외로 공감할 줄은 모르면서 책임회피는 잘한다는 사실이다. ‘순수 유가족’ ‘70년 적폐’ ‘유언비어’. 이 용어만으로도 세월호 참사를 보는 시선이 보통 시민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70년 적폐론은 ‘세월호 참사는 70년 전부터 쌓인 결과다. 내게 책임을 묻지 말라’는 의미다. 그는 주요 회의 때마다 유언비어로 사회가 불안하다고 주장한다. 노골적으로 말하지는 못했지만 민심이 흉흉한 건 나 때문이 아니라 유언비어 때문이라는 뜻이다. 그는 핵심을 파악할 줄 모르거나 정직하지 않다. 
 
우리는 그가 정쟁 유발로 국면을 유리하게 이끄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자리를 내놓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NLL 포기라며 1년 내내 소모전을 이끌던 이가 알고 있던 걸 박 대통령이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쟁 그만두기를 바랄 때 박 대통령이 싸움을 거들고 은근히 부추긴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는 그가 이미지 정치에 능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는 장관 여럿을 모아 놓고 가르치거나 잘못을 지적하며 고쳐주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어떻게 혼자 빛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걸 위해선 순발력과 즉흥성이 뛰어나야 한다. 그는 그것도 잘한다. 어느 신문이 국가개조론을 제기하자 국무회의 석상에서 그걸 받아서 반복했다. 공직사회를 질타하던 날에는 그날 아침 신문에 실린 ‘관피아’ 기사를 거의 그대로 되풀이했다. 그렇게 해서 순식간에 개혁가 이미지로 바꾸고 책임 전가도 할 수 있었다. 자신이 관료에 의존해 국정을 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상황에 맞게 대사를 고치고 연기할 수 있느냐가 문제 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 국제무대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핵안보가 의제였을 때다. 북핵 문제로 핵의 위험성을 부각하면 모양이 좋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영변 핵이 폭발하면 체르노빌 원전 폭발과 같은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설을 했다. 이 근거 없는 폭로에 북한이 격렬하게 반발했지만 그에게는 국제회의에서 주목받는 게 우선이었다. 지난해에는 한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학생들이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 역사를 수능 필수 과목에 넣으라고 지시했다. 지도자가 뭔가 보여주는 그럴듯한 장면이다. 하지만 그건 성인도 헷갈리기 쉬운 남침·북침 용어를 사용한 엉터리 여론조사였다. 
 
우리가 몰랐던 것도 있다. 그는 무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침몰 다음날 신속히 현장을 방문하고 직접 지휘했다. 그것까지는 모양이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잘 알다시피 아무것도 없었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꿀 때도,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고 할 때도 그랬고, 창조경제와 공기업 개혁을 내세울 때도 그랬다. 깃발만 나부낄 뿐 제대로 한 게 없다. 그 높은 지지율은 무엇에 쓸모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너무 자주 정치적 적대, 당파적 비판을 위해 동원하느라 본래의 의미를 잃은 오염된 언어가 됐지만 그것 말고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표현력이 부족해도 어쩔수 없다. 무능한 건 무능한 거다. 
 
그가 이미지에는 능하면서 현실에서 실패한 이유는 단 하나, 현실과 직접 부딪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현실이란 우아하지도 않고, 멋지게 말하고 행동할 기회도 좀처럼 주지 않는 불친절한 공간이다. 그래서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가공된 현실, 무대가 필요하다. 배우는 준비되어 있다. 통치 행위가 연극적일수록 현실과 괴리되었고, 그럴수록 그는 무능해졌고, 그 무능 때문에 더욱 연극적이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무능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소비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처음으로 그의 이미지와 현실의 충돌을 목격할 수 있었다. 
 
충돌로 찢긴 곳을 메우기 위해 그도 달라지기는 했다. 부하로부터 사과받는 대신 부하 앞에서 사과하는 정도로는 변한 것이다. 그러나 정권위기 상황에서도 지지율은 40%대다. 여전히 거품이 끼어 있다는 뜻이다. 그게 바로 그가 아직도 두 다리로 현실을 딛지 않고 이미지와 현실 사이에 걸쳐 있는 이유다. 거품이 더 커져 40%대를 넘으면 그는 다시 극장으로 들어갈 것이고, 거품이 빠져 30%대가 되면 완전히 극장 밖으로 나올 것이다. 우리는 어떤 박근혜를 원하는가.
-----------------------------

-- 요기부터는 클리앙서 펌---
 
진짜... 한 문장 한 문장이 초절정 내공을 드러낸 ...
 
현실이 조작이고,  조작이 현실
머가 진짜고 머가 가짜고 의미가 없음
의미의 의미를 더이상 필요로하지 않는 포스트모던형 리더

IP : 59.25.xxx.12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4.5.15 10:36 PM (121.175.xxx.80)

    70년대 중.후반 유신시절,
    박정희의 소위 통치행위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지금 바뀐애의 행동패턴은 곧바로 이해하게 됩니다.

  • 2. ...
    '14.5.15 10:38 PM (110.11.xxx.32)

    어디를 어떻게 봐서 순발력과 즉흥성이
    뛰어나다는 건지..
    일반인이 가진 정도의 눈치도 없어보임
    그 두가지라도 있었으면 원이 없겠네요
    글쓴이가 많이 너그러우신가 봐요

  • 3. 2222222222222222
    '14.5.15 10:50 PM (211.207.xxx.143)

    글쓴이가 많이 너그러우신가 봐요

  • 4.
    '14.5.15 10:52 PM (36.38.xxx.45)

    이 글 정말 좋네요. 흩어졌던 퍼즐들이 쫙 맞춰진 느낌이네요
    연기하면서 허상을 만들어내고 국민들을 홀리며 여기까지왔으나, 이젠 적나라한 밑천이 드러난것이죠
    아직도 저연기에 속는 40 프로들은 어찌할까나요

  • 5. DylanJ
    '14.5.15 11:00 PM (175.126.xxx.7)

    DJ 시절에도 대구지하철 참사로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김영삼때도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로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죠.

    그때 대통령은 사고현장에 방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실종자가 많다는 얘기에 그래도 한달음에 사고현장을 찾아온 대통령은 박근혜 뿐이었습니다. 지애비 뒤졌을때 같이 뒤졌으면 우리애들 안 죽었지란 패드립을 듣고도 침착하게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나름 최선을 다해 구조대책을 지시했는데요.

    결국 이번 사건도 인재 아닌가요? 선장과 선원들이 골든타임 50분을 허비하고 선실밖으로 나오는 사람들 안내방송까지 해가며 선실안에 가둬두지만 않았어도 전원 살았을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선장과 선원, 사고원인을 제공한 선사보다는 정부에 비난을 집중시키네요. 선거가 다가와서 그런건지..

    박근혜가 남탓한다고 그러는데 우리 사회 전반적인 관료주의와 폐혜를 지적한 것은 옳다고 보는데요. 그게 왜 남탓입니까? 우리가 감시하고 개혁해야할 과제아닌가요?

    게다가 세모그룹은 90년대 말 부도난 후 법정관리 당시 김대중 정부들어 700억의 부채를 탕감받고 유병언이 재인수해 청해진 해운을 설립합니다. 이런 문제있는 회사가 다시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준 정권이 어느 정권인가요?

    설사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개인적인 책임이 없다하더라도 님의 논리라면 응당 책임을 져야죠. 박대통령한테 애들 죽인 살인정권이라고 욕들 하고 있잖아요.

  • 6. 애들죽인 살인정권 맞는데요
    '14.5.15 11:07 PM (121.145.xxx.180)

    의전에 시간쓰게 하느라 구조를 늦추는 대신
    각부처별 협조와 조율을 해 줬어야죠.

    우리나라 아이티 강국 아니던가요?

    대통령이 현장에가서 누구 한사람이라도 구했던가요?
    티비는 현장에 안가도 설치 가능합니다.
    티비 설치도 대통령이 직접 한건 아니죠. 설치기사가 아니니 직접할 필요도 없고요.
    그런 지시는 전화로도 됩니다.

    공무원이 너무 무능하거나
    공무원이 대통령 말을 듣기에는 대통령이 너무 무능해서 무시당하는 건가요?

    옷만 갈아입고 업무 방해 하면서 현장에 가는게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한번 움직이는데 인력이 얼마나 배치되는지나 아십니까?

  • 7. 대통령 역할이 겨우
    '14.5.15 11:09 PM (121.145.xxx.180)

    옷갈아 입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나 하는 건줄 아는 무식하기 짝이없는
    대통령이나 그 지지자나
    그러니 국가가 사라졌겠죠.

  • 8. 너무 진지해서 당황스러운 175///
    '14.5.15 11:28 PM (125.177.xxx.188)

    딱 저 글에 나오는, 이미지와 허상에 찬양하는 부류네요.
    그렇게 진지할 수가 있다는 걸 확인시켜주는군요.

    그렇구나. 저런 멍청한 소리를 저다지도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구나. 그동안 말로만 듣고 살았던 게 참 다행이로구나...

  • 9.
    '14.5.15 11:32 PM (175.223.xxx.63)

    무식하면 착하기라도 해야하는데..최소한의 국정철학도 없는..대통령 타이틀만 쥐고 허우적대는 허수아비 깡통 칠푼이 ㅠ 아 치욕스러워

  • 10. ----
    '14.5.15 11:41 PM (87.179.xxx.203)

    그 애비에 그 딸이지...애비보고 배운 게 도둑질.

  • 11. ...
    '14.5.16 1:13 AM (112.155.xxx.72)

    이미지 창조에는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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