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건성건성..손에는 폰만 들고 있고..
성적 안되는건 이제 아무렇지 않은데 허구한 날 교과서가 책상위에 뒹굴고 있어요.
오늘도 제가 먼저 집에 오니 아이는 학교에 있는데 수학 교과서는 떡하니 책상위에 있고.
하교하자마자 잔소리 했더니 뭐 잘했다고 지가 오히려 중얼중얼 내뱉지는 못하고 아마 욕을 하는듯.
평소엔 나한테 안들렸으면 그냥 넘어가는데 오늘은 확 열이 뻗쳐 뭐라 그랬냐니
이 자식이 또 뭐라 그랬다고 그대로 말하네요.
오랜만에 큰소리 내니 지도 반항 따박따박 하는데 한참 치열하게 싸우다가
문득 세월호 아이들 부모님이 생각나더라구요.
그 엄마 아빠는 이제 이렇게 싸우지도 못하겠지? 이것이라도 얼마나 하고싶을까?
아들과 일단락하고 저혼자 컥컥 울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