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경상도 고향.
70대 중반이시고 6.25도 다 겪으셨지요.
그냥 정치 얘기만 하면 벌컥 화내고 김대중 대통령노무현 대통령 당선되던 날은
집 분위기 싸...한것이 술드시고 나라 망한 것 같이 구셨습니다.
어떻게 설득을 할 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편지를 썼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 수집한 것 모아서 그 당에 대해 자세히 썼구요.
객관적으로 알려진 사실들, 과거 이력이나 보도된 내용들을 먼저 쓰고
제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면서 이러저러하니 이러저러하다..
사랑하는 아버지의 올바른 판단을 믿는다..
아버지는 진실을 외면할 분이 아니다 지식과 지혜가 있으시고 사리 분별을 할 수 있는 분이시다..
아무튼 꽤 많은 분량이었는데 엄마 말씀으로 다 읽으셨다고 하더군요.
그 후에 만났는데 아무 말씀이 없으셨어요.
그리고나서 책을 선물해 드렸습니다. 문재인의 '운명'
그것도 엄마 말씀으로 읽으시더라네요.
그리고 문자메세지를 계속 보내 간곡하게 설득했습니다.
마지막 선거전 날 전화가 왔어요.
우리 가족이 힘 합해서 같은 사람 찍어보자..하시면서요.
그동안 강경하게 인연끊는다 할까..
화를 내고 소리치고 분노를 폭발해 볼까..
그런데 결국 아버지를 설득한 제 나름의 힘은
강함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선거도 제대로 찍으시라 했더니
농담처럼 그럼 통진당찍으랴 정의당 찍으랴 하시네요.
적어도 소리치고 화내시는 모습에서 확실히 변하셨어요.
정치때문에 가족의 연을 끊을 순 없지요.
힘들지만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잘 설득해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실 수 있게 도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안됩니다 하시는데 진짜 저희 아버지 어려운 분이셨는데 해 낸 경험이 이렇게 있어요.
같이 지혜를 모아서 부모님께 보낼 편지 문구도 만들어 보고
어려운 부모님 얘기 공유도 하고요..
세월호 아이들과 유족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미안하다는 말로만 끝내선 안되잖아요..약속을 지키고 싶어요.
남은 자로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서 함께 더 좋은 세상으로..바꿔 나가는게
정말 큰 소망이자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