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꽃다운 나이의 아이들이 떠나간 마음 아픈 시기에 살고 있다고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것이 미안한 마음입니다.
원형탈모에 관한 고민인데 세부적으로 써봐야할 것 같아서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20대 여자입니다. 작년 말 직장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올해 2월 중순쯤 미용실에서 원형탈모를 발견했어요. 발견 당시 크기는 50원 동전 정도였고 바로 피부과에서 가서 주사(1회)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두피가 약간 들어간 듯한 증상이 나타나 검색해보니 스테로이드 부작용이라고 나왔고, 주위의 경험자들 말을 들어보니 스트레스를 잘 통제하면 자가치료가 가능하다기에 더이상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두피관리센터를 끊어서 일주일에 한번씩 다녔어요. 요즘에는 탈모인구가 많아져서 그런지 관리센터도 다양하고 가격도 매우 고가더라고요. 그래도 첫 방문에는 대부분에 싸게 해주기에 유명한 곳은 한번씩 다 방문해서 원형탈모 관리를 받았고, 결국 정기권은 소셜에서 쿠폰을 끊었습니다. (다니면서 느낀 건 웰킨? 같은 전문적인 두피관리센터는 아니고, 미용실에서 두피관리 해주는 정도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다녀본 곳마다 피부과가서 주사맞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말하더군요. 주사로 낫게 되면 재발의 가능성이 매우 크고 재발했을 시 주사맞는 부위는 제일 늦게 머리카락이 난다고요.
어쨌든 그렇게 관리를 받으며 스트레스는 확실히 덜받으려하고 전반적인 주위 환경도 개선시키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크기가 조금씩 커지더니 500원짜리만해지더라구요. 하지만 이또한 처음에 피부과에 갔을때 의사선생님께서 원형탈모는 어느 정도 커지고 나서 머리카락이 난다고 말씀하셨기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려했어요. 그러다가 4월 중순쯤부터 터 탈모부위의 가운데 쯤에 솜털이 나기 시작했어요.
솜털이 나는 건 좋은데 문제는 탈모크기도 계속 커지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500원짜리보다 더 커지려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두려워져서 피부과(다른 피부과)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막 혼내시면서 부작용이 있더라도 그 병원에 와서 여쭤보든지 하지 왜 관리센터말을 믿냐고, 머리안나면 책임진다고 하냐고 그러시더라고요 (혼내셨지만 자상하셨습니다 ^^;;). 그러면서 주사와 냉각치료를 병행하자고 하셨습니다. 당시에 너무 두려워서 바로 그러겠다고 하고 지난주까지 2번 주사와 냉각치료를 했어요. 주사는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요.
그런데 제가 관리센터(얼마전 두피/탈모 관리전문센터로 옮겼어요)를 함께 병행하려고 방문하니까 머리 잘 자라고 있는데 (솜털이 조금씩 진해집니다) 왜 주사를 맞냐면서 역시나 부정적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우리 관리 센터에서 원형탈모 안낫고 간 사람 한명도 없다고 하시면서, 주사맞을 때보다 조금 늦게 나을 수는 있지만 결국 몸에도 더 좋고 안정적이라고 그냥 관리만 받으라고 하시는데 또 헷갈리기 시작하는거에요 ㅠ-ㅠ
지금 휴직을 하게 되어서 급한 건 아니지만 굉장히 눈에 띄는 부분에 탈모가 생겨서 잊고 살 수는 없는 상태라서요. 가끔 지인분들 만날때도 머리가리는 것이 굉장한 스트레스구요. 어찌 생각하면 당연히 의사선생님 말을 더 신뢰해야하는데 옛날부터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말을 하도 들어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러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ㅠ-ㅠ 극복하신 분들 도움 부탁드려요.
증상정리) 2월 중순 50원 크기-> 4월 중순까지 점점 커져 500원크기 됨-> 4월 말 솜털나기 시작했지만 부위도 조금씩 더커지기 시작-> 5월 첫주부터 주사치료와 관리센터 병행: 현재 크기는 500원에서 조금 더 큰 상태에서 멈춘 것 같고 솜털은 점점 진해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