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인간의 도리상 외면하지 못해 사정이 딱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너무 당연시하게 생각하네요. 얼마전에는 부탁을 해오는데 말로는 미안하다고 도와달라고 하지만 그 이면에 너무나 당당히 이것저것을 요구하는 모습에 내가 과연 저 사람한테 어떻게 비쳐지는지 궁금하네요. 착하고 만만한 호구로 보인거겠죠. 내 가족도 친척도 아니고 친한 사이도 아닌데 사정이 딱해 몇 번 도움을 줬는데 이제는 도움이 아니라 당연하게 해줘야 하는 일이 된거 같아요.
이 한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기엔 최근 이 사람 외 다른 사람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보니 사람에 대해 회의가 드네요.
살다보면 경제적인 문제로 또는 건강이나 가정의 문제로 나락에 떨어질때가 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말로는 동정하지만 외면하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현명하지 못해 외면 못하고 도움을 줬는데 그게 제 큰 실수였나봐요. 이 사람들이 그 외면했던 사람들에게는 감히 부탁 같은건 못했더라고요. 인간적 도리상 그들을 모른척 하지 않은 저한테는 너무도 쉽고 당당하게 하고요. 하도 번뻔하게 부탁을 하길래 어의가 없어 다른 이들에게 물었더니 그런 부탁 받은적 없다고 하네요. 저만 그들에겐 만만한 호구였나봐요.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각박해져가는 이유 이제야 알겠어요. 저도 이제 현명하게 살아야겠죠. 사람이 싫은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