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가 요즘 대세인가 봅니다.
저는 올해 45살 된 아짐입니다.
얼마전 초등동창 초대로 초등동창밴드를 가입했지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의 소식에 반가운 마음도 며칠.
제가 처음 가입당시엔
“반갑다”
“얼굴보자”
“만나자”
“어디사나”
등등등
댓글이 수도 없이 주르륵 달려 엄청 흥분했더랬지요.
사회적인 이슈 들이나, 아이들 교육문제나, 살아가며 경험하는 다양한 삶의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는 든든한 친구들이 생겼다는 생각에 말예요.
하지만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운영자가
“밴드에 출석체크 안하면 강퇴” 시키겠다는 글이 올리면
우루루 모여들어
“나 출첵!!”
“나도 댕겨감”
“오늘도 체크”
등등등
댓글이 우루루 달리고.
10만원 주유했는데 회사 도착해 영수증 확인해보니
10,000원 결제된 영수증사진 올리며 “어쩔까?” 묻는 물음에
“횡재했다.”
“술사라.”
등등등
우루루 댓글.
위의 글 같은 정도의 글이 올라오면 댓글이 우루루 달립니다.
하지만
제가
세월호나 독서모임 후기, 정치적인 글.
몇편 올렸는데 전혀 묵묵부답의 반응이네요.
대1 딸아이에게 얘기 했더니
“나이와 상관없이 철없는 어른 많다.
그런 매체를 통해 삶과 직결된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토론하길 기대했던 제가 문제“
라고 말하네요.
매체의 특성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지 부터 고민하는 게 우선인 듯하다고........
이 좋은 스마트폰과 기기들이 물리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진정 서로의 내면을 열어 보이며 근황과 생각과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기에는 무리인가 봅니다.
대면하지 않더라도
따뜻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혜택을 기기들을 통해서 누리고 싶은 마음,
아직 너무 허무맹랑한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