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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별거 상담 좀 요...ㅠㅠ

20년못채우려나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14-05-12 15:24:22
내년이 결혼 20주년입니다.

남편은 무지 가부장적 성격에 술, 담배, 친구.... 밖으로 돌아다니는 남자의 자질을 다 갖추었구요.
욱하는 성격에 화난다고 가끔 집을 나가 3~4일 안들어오기도 하고 결혼 7년찬에는 가정폭력도 당해 경찰차 출동했었어요.
전치4주 부상 입었고 접근금지 명령도 떨어졌었구요.

저는 일하다 안하다 반복했고 지금도 짬짬히 돈은 벌지만 애들이 고등학생이라 전직은 못해요.
문제는... 제가 가사에 올인을 못하고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인 점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일감이 있을땐 (컴으로 하는 전문적인 일이예요) 몰입을 해서 하느라 집이 좀 지저분해지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남편 닮아 휴지마저 휴지통에 넣는 법이 없어요. 빨래를 개 놔도 자기 옷 아무도 안가져갑니다.
잔소리, 칭찬... 다 소용 없어요.

저도 이제까진 참고 참고 살다가...
40중반 되면서 의욕도 저하되고 (체력도 그렇고 먼가 창의적인 일에 몰두해야 하는 성격인데 형편상 그러질 못하고 찔끔찔끔 일을 해야 하니) 아주 힘들어 죽겠어요.
그런데다가 젊어서 지 놀 거 할 거 다한 남편이 친한 척 들러붙는 것도 싫고요.
급기야는,
제가 얼마전 시작한 페북까지 문제 삼더라고요.

처음에 제가 신기해서 이런 사람들, 저런 사람들과 친구 맺었다... 동창을 찾았다 이야기 다 하니까
들어주다가 슬슬 질투가 나나 보더라구요. 남편은 초중고 다 남녀공학을 나와서 학교행사도 1박2일로 가고 그래요.
예전엔 여자동창과 가까워져서 현장을 잡거나 한 건 아니지만 이혼직전까지 갔었구요. 그게 6년전 일입니다.

그런 전적이 있어서 그런지
의처증 환자처럼 구는데 정말 돌아버리겠어요.

저는 술도 못하고 최근 전체모임으로 지난 7개월간 3~4번 밤에 나간 게 전부입니다.
이제까지는 일과 가정밖에 몰랐던 사람이고 백화점 같은데 가는 것도 취미가 없고 오로지 일과 애들밖에 모르는 편인데 제가 변했다며 일체 페북을 끊을 것을 강요하고 있어요. 
저는 남동창들은 고사하고 일로 엮인 관계들도 있는데 하루 아침에 페북을 끊으라며 안그러면 자기가 내 친구들 모조리 친구 삼거나 연락해서, 내가 남편인데 이 여자랑 엮이지 마라.. 메세지를 보낸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결혼20년쯤 되니 서로 지치기도 하고 현재 부모-아이 낀 세대로 젤 힘든 시기인 거는 같아요.
하지만 이건 아니죠. 시국까지 이래서 다들 힘들고 예민한데 저를 몰아붙이며 자기의 화를 다 투영하니 미치고 돌아버리겠어요.
그동안의 언어폭력도 큰 애 대학 갈때까지만 (고2) 참자고 생각했는데
먼저, 별거 하자느니 이혼하자느니 생사람을 잡으며 괴롭힙니다.

이런 걸 어디다 하소연해야 할지,
중재할 사람을 찾아보자 해도 우리 같은 특수한 상황을 어디다 얘기하고 도움을 받냐고 거부하면서
오로지 저더러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니 인간관계를 망쳐버리겠다 라고 윽박지르네요.

어제도 술 많이 마시고 들어와서 새벽까지 집에서도 밤새 술을 마시더니 아침에 일어나 오늘 직장에 무단결석하더라구요.
저는 일이 있어서 나오려니 말을 시키며 공포 분위기 조장하길래 처음으로 저 또한 악을 쓰며 화장품 하나 집어던져 박살을 냈습니다. 남편은 이제까지 의자 집어 던져 다리 부러뜨리고 창문 부러뜨리고 참 전적이 다채롭구요.

이런 시국에 죄송합니다만...
지혜로우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간단하게나마 몇마디 해주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세월호 부모님들에겐 비할 바가 아니겠습니다만...ㅠㅠ 지옥의 종류는 참 여러가지네요.....ㅠㅠㅠㅠ



IP : 64.62.xxx.1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5.12 3:54 PM (211.237.xxx.35)

    저도 고3 딸이 있고 결혼 20년이 넘었어요.
    근데 그런 남편하고 계속 살고 싶으세요?
    솔직히 애들때문에 이혼 못한다는것도 아닌것 같아요.
    앞으로 살날이 몇십년 있을텐데... 어떻게 그러고 살아요.
    애들 거의 다 키워놓으셨으니, 이제 뭐 엄마 손 탈일도 없고.. 솔직히 돈만 있으면 됩니다.
    학비야 애 아빠가 내줄테고 안내주면 원글님이 재택일 접고 일해서 절반이라도 보태면 될듯..

    그동안의 전적도 있고 (폭행과 바람) 이혼한다고 강경하게 나오면
    남편도 찔끔하고 두려워할듯 한데요.
    이혼하겠다 나서보세요. 남편하고 애들이 변하면 다행이고요.

  • 2. 20년
    '14.5.12 3:57 PM (64.62.xxx.16)

    머라도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워낙도 사회성 없는 편이라 사람들과의 관계가 없다가 예전 친구들 과거모습 매치하며 지금 모습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구요 스스럼 없이 친해지고 반겨주는 분위기도 좋았구요. 딱딱한 일관계로 만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전부였는데 편하도 따스하단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남동창들중 애틋한 생각 드는 사람들도 없고 그저 살아온 이야기 듣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문제는 아마도, 저와 남편과의 동창회원들 구성이 많이 차이가 나요.... 아마도 자격지심이 많은 것으로 생각.. 남편은 개용이라 동창회 나가면 여동창들이 들러붙긴 하지만 인기를 즐긴 지언정 본인 기대치에는 못미친다고 몇 번 말했었고. 남편이 8년전 동창회 시작해서 푹 빠져 살더니 지금 자기가 시들해졌다고 저를 문제 삼는 게 너무나 괘씸하단 생각이 들어요.....

  • 3. ㅇㄹ
    '14.5.12 4:02 PM (64.62.xxx.16)

    211 님! 네 저도 참을만큼 참았어요! 큰 소리 쳐보렵니다. 원래도 강압적인 남편이 싫었어요. 남편이 치사하게 분할하겠지만 이래도 저래도 먹고 살 자신 있습니다. 실컷 일도 하고요! 근데 애들 자기가 키우겠다고 큰 소리 치는데 알콜중독이다시피한 싸이코종자한테 어떻게 애들을 맡겨요. 직업이 좋아서 금방 여자 생길 겁니다. 아마 그걸 은근히 바라고도 있으리라 싶어요. 어떻게라도 모양새를 만들고 싶은 출구전략이라고 생각돼요. 이 시점부터 변호사가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어쨌거나 남편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어요....

  • 4. 그게
    '14.5.12 4:02 PM (124.148.xxx.22)

    똥통에서 나오고 싶으면 나오시면 되는 거구요..

    남편분이 의처증 시작인가 본데.. 아이들도 그정도 컷음 앞가림 하겠고..
    자기 빨래도 안집는 단느 아이 대학은 보내서 뭘 할랑가요...

    변하실 수 있는 건 원글님 자신이니.. 잘 생각해보시길요

  • 5. 네...124님
    '14.5.12 4:07 PM (64.62.xxx.16)

    애들이 남편으로부터 배워서 그런다는 원망이 제게 있지요. 남편은 도우미 아주머니 하루 더 오시라고 할 지언정 설거지도 안합니다. 아이들이 불쌍해요. 저도 인내하며 희생하는 모범생 엄마였지만 마음이 행복하지는 않은, 한없이 자애로운 엄마는 아니었지요. 애들에게도 전화점을 주고 싶네요......

  • 6. **
    '14.5.12 4:23 PM (119.207.xxx.79)

    제얘긴줄 알았어요^^
    딱 20년차에 이혼했는데 그렇게 폭군같던놈이
    소송들어가니까 비굴하게도 무릎꿇고 빌더군요
    그모습에 더 망설임없이 이혼할수있었어요
    그런류의 남자들 나이먹어갈수록 증세 더 심해집니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번도 이혼을 후회한적이없어요
    요즘 왠만하면 무지 오래살구요..
    세상은 점점 좋아집니다
    원글님 대충 50이라고 쳐도 남은시간이 엄청납니다
    세월갈수록 분노는 눈덩이처럼 커질꺼구요
    그런지옥이 있을까요?
    좋은말 못드려 미안하지만 이런일엔 냉점함이..
    어찌됐든 차근차근 자료준비해두세요
    이혼이 만능은아니지만 생각이 많아질땐 철저히 이기적으로 나자신을 돌아볼필요가있다고봐요
    심호흡 크게하시고 냉정해지세요
    그리고 남편의 말과 행동에 일일이 반응하지마세요
    님만 피곤하고 남편분은 즐길수도 있습니다
    옛일이 생각나서 오바한것같네요 죄송~
    기운내시고.. 시간을가지고 주변의 조언도들으시고..
    막상 이혼쪽으로 마음을 굳히면 담담해지고 여유로워집디다

  • 7. ...
    '14.5.12 4:34 PM (119.196.xxx.178)

    아마 알코홀릭이라서 온갖 비뚤어진 감정들 여과없이 다 투사하는 걸겁니다.
    이성으로, 도덕심으로 상식으로... 판단해서 분노하지 마세요
    속만 상합니다.
    글자 그대로 일종의 정신병인걸요.
    질투, 이기심, 자기애, 연민, 투사 등 온갖 약하고 추한 감정들 다 보일 거에요.

    애들은 원망 마시고 아빠 닮은 거 있겠지만
    훈련으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게 또 생활 교육 아닙니까?
    그건 님이 담당해서 잘 해보세요.

    그리고 본인이 어째 행동해서 남편을 개선하거나 돌보거나 변화시킬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위의 분 말처럼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자기중심으로 생각하세요.

    알코홀릭과는 평생을 보내기 힘들어요.
    결국 딴 길 생각해야 하니
    냉정하게 마음 먹고.. 준비하세요
    저는 별거도 좋다고 생각해요
    일단 별거하면 님의 정신이 좀 건강해지지 않을까 싶거든요
    먼저 건강해지고 나면 길이 보이지 않을지...

  • 8. 정말감사합니다
    '14.5.12 5:33 PM (64.62.xxx.16)

    위의 두 분, 힘이 되어주시는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알코홀릭 맞는 거 같고요 본인도 어느 정도 인정하지요. 불해히도 저는 친정아빠 주사를 보고 자란 터라 술에 대한 나쁜 편견이 있고요 그래서 더욱 남편을 미워했는데 폭력 있고 나서는 14년 지난 오늘날까지도 용서가 안됩니다. 그동안 나이 들면서 약간씩 변하는 남편을 보면서 그걸 의안 삼아 그리고 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애들과 일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인생을 돌아보게 되네요. 저도 변하기 힘들 거 같고 남편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리고 인생은 누군가 급사하지 않는 한 ㅡ.ㅡ 길고도 길겠고요. 아이들도 이런 쇼윈도부부보다는 나은 환경을 맞으리라 봅니다. 경제적으로는 각자 타격이 있겠지만 그걸 무서워서 근본적인 걸 덮고 산다는 건 위선인 거 같아요. 고진감래의 경우가 아니 될 것이라 보고... 결단을 내리는 쪽으로 갑니다. 예전에 제가 이혼을 주장했었을때는, 이제까지 잘 해준 게 없어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아마 서로 약점 안잡히려고 머리 굴리는 일만 남은 거 같습니다.....ㅠㅠㅠ

  • 9. 오칠이
    '14.6.23 4:02 PM (111.118.xxx.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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