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운동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 시스템 은 붕괴되고, '특보사장' 아래 정권의 나팔수 노릇이나 하고 있는 KBS가 무슨 수신료 인상을 운운한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은 "이번 KBS 시청료 인상이 조선·중앙· 동아일보 가 종합편성 채널 을 갖게 될 경우 광고를 몰아주기 위한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추가 케이블 방송 을 허가함으로써 줄어드는 방송광고분을 시청료 인상으로 메우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미 상당수 시민은 수신료 인상 반대를 넘어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리 국민은 25년 전 전두환 정권의 '땡전뉴스'에 항의해 시청료 거부 운동을 벌여 시청료 징수율을 44%까지 떨어뜨린 저력과 노하우가 있다.
이런 저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신료를 내지 않을 수 있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다. 현재 KBS 수신료는 전기료와 아파트 관리비 등과 합산돼 나오기 때문에 수신료만 안 낼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영리한' 시민들은 수신료 합산 고지서를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먼저 전화 국번없이 132번을 돌려 한전고객센터에 연결한다. → 상담원을 연결하는 41번을 누른다. → 상담원에게 "TV가 없으니 시청료를 없애주세요"라고 요청한다. → 상담원이 "이사왔느냐"고 물어보면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TV는 언제부터 없앴냐"고 물어보면 "이번 달부터 없앴으니 시청료를 납부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 상담원이 한전 고지서에 있는 계량기 번호를 물어보면 대밥해 준다(모르면 집주소, 집전화 번호를 불러준다). → 한전에서 KBS에 분리고지를 통보한다. → KBS 직원의 문의전화가 온다. 직원이 "집에 TV가 없습니까"라고 물으면 "없습니다. 어용방송 보기 싫어 부셨습니다"라고 대답한다. → 직원이 "직원이 방문해 확인할 것입니다"라고 하면 시간약속을 한 후 직원이 오면 "급한 약속이 있어 안된다"며 돌려보낸다. → 그래도 직원이 또 오면 TV를 잠시 치워 버린다.
KBS 수신료를 안낼 수 있는 이 길라잡이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이 알려주는 방법은 시청료 담당자와 전화를 연결해 "공영방송 역할 똑바로 안 하는 KBS에 수신료 내기 싫으니까 전기료만 고지해라"고 요청하는 것. 이 방법을 실행해 성공 한 이 네티즌은 실사에 대비해 TV를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삼성·LG 등 TV제조회사는 모든 TV에 KBS채널 수신 금지 기능을 넣어서 판매하라"고 요구하며 "케이블TV, 위성TV , IPTV 업체는 KBS를 보지 않을 수 있게 KBS 채널 수신 금지 기능을 넣어 달라"고 역설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만약 시민·사회단체가 공식적으로 수신료 인상 거부, 혹은 납부 거부 운동을 결의하면 그 파장과 영향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그리고 아래는 TV 수신료인상이 결국은 어용채널인 TV조선등 4군데의 종편방송의 광고몰아주기에 쓰여 종편을 살려준다는 내용이므로 필히 읽어보세요
세월호 사태가 KBS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김시곤은 이명박 정권에서 권력 딸랑이 짓을 많이 하여 벼락출세로 KBS보도국장까지 꿰찼다고 한다. 때문에 그는 무소불위였고 안하무인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 때문에 KBS전체가 욕을 먹고 간부들이 분향소에서 내쫓김을 당했어도 버틸 수 있었고, 유족들이 분노하여 KBS를 방문했어도 뻔뻔하게 변명으로 버틸 수 있었다. 최소한 자신의 목을 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길환영 KBS사장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혁혁한 공을 세워 KBS사장이라는 열매를 땄으므로 이 정권이 온존할 때까지 누구도 자기를 건드릴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더구나 KBS사장은 법으로 임기가 보장되어 있으니 법 좋아하는 이 정권이 자기를 내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식을 물속에 두고 가슴에 묻은 유족들의 항의 방문에도 ‘퇴근’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외면할 수 있었다. 권력 딸랑이들이 가진 전형적 스타일이다.
남이 어떤 슬픔과 아픔을 당해도 자기만 좋으면 그만인 사람들...그래서 그들은 부도덕하거나 불의한 권력이라도 자기만 좋은 세상이라면 얼마든지 충성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엔 친일이 부끄럽지 않고, 미군정이 들어오니 친미가 목숨줄이었다. 이승만 독재도 박정희 독재도 전두환 독재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충성하면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 정권에 충성하면서 반대자들을 종북으로 몰아도 부끄럽지 않았다.
이들은 세월호 사태도 그럴 것으로 생각했다. 창졸간에 일어난 대형사고 정도로 인식하고 이 사고도 어느 정도 지나가면 국민 정서가 ‘이제 그만 좀 하지’가 될 것으로 보았다. 제발 빨리 월드컵이라도 좀 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고도 했다. 그것이 아나운서들에게 상복 같은 검은 옷 착용을 금지시켰고, 희생자를 안전사고라는 이유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유하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를 수 있었다. 그런데 세상은 언제나 자신들이 예상하는 곳으로 흘러가란 법은 없다. 전혀 예상치 않은 사태가 일어나 엉뚱한 세상이 오기도 한다.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다 최루탄을 눈에 맞아 죽은 열아홉 청년 김주열의 시신은 마산 앞바다에서 떠올랐다. 이렇게 떠오른 시신은 끝내 이기붕 일가를 권총자살로 몰았고, 이승만을 망명지로 내몰았다.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시신으로 가족품에 안기는 300여명의 희생자들은 과연 누굴 어떻게 할 것인가? 김시곤을 필두로 몇 명의 목만 잘리게 하는 것으로 종료될 것인지, 아니면 1960년과 1987년의 격변으로 몰아갈 것인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격변에 대한 감을 잡은 권력 핵심부가 가장 먼저 김시곤의 목을 잘랐다. 하지만 이는 권력 핵심부가 한 일이 아니다. 여기엔 기막힌 함수가 있다. 그것은 돈이다. 돈과 권력이다. 지금부터 그 내막을 파헤친다. 참고로 말하지만 이 글은 조금 길다.
개국 3년차가 된 종편 4사는 지금 막대한 적자를 안고 있다.
이는 애초 종편들이 출범하면서 예측했던 광고매출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광고매출을 올린 것 때문이다. 특히 조잡한 기획물, 편파적인 보도, 허술한 예능, 저비용 드라마 등이 시청자들을 흡인하지 못해 광고주가 외면했으며 그나마 수주된 광고도 덤핑가였다.
종편이 출범하기 전인 2011년 9월 당시 방통위와 종편설립 찬성자들은 종편4사의 연간 광고매출액 예측 치로 6000억 원(전체 광고 매출액의 6.05%)정도 잡았었다. 그러나 실제는 2012년 종편4사 전체가 올린 광고 매출액은 1700억 원 정도이고 2013년은 2200억 원 정도였다. 개국 3년차 임에도 예측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애초 전문가들은 이 예측치 자체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KBS는 현재 월 2500원인 KBS 수신료가 4000원으로 오르면 수신료 인상분만큼 광고를 축소한다고 방통위에 보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KBS 이사회를 통과한 수신료 인상안의 골격은 수신료 2500원→4000원 인상, 광고 2100억 원 축소다.
이제 이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우리 국민들은 싫으나 좋으나 지금까지 1년에 30,000원을 내던 수신료를 가구당 매월 1500원을 더해 연간 18,000원이 늘어난 48,000원을 KBS에 내야 한다.
다시 말해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13년 종편4사 전체 매출액 2200억 원에 버금가는 2100억 원의 광고시장이 종편에게는 생긴다.
자, 상황이 이런데 이 와중에 세월호 사건이 터져버렸다.
이 엄중한 시기에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 비교발언이 터졌다.
우리 국민의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반감은 매우 강하다.
그런데 현재 국회 문방위에 상정된 수신료 인상안은 기존 2500원을 4000원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돈은 영남인이든 호남인이든 모두 소중하다.
국민들이 반발하지 않을리 없다.
적자에 시달리는 종편들은 수신료 인상안이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언제 다시 여론의 기회를 잡을지도 모른다. 적자는 계속 누적되는데, 그래서 하루하루가 목줄이 급한데 말이다.
“지금 같이 죽자는 말이냐?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수신료 인상안 통과는 물 건너가고 우리는 아주 죽는다. 만약 우리가 죽게 되면 그냥 죽을 줄 아느냐? 지금까지 정권이 누구 덕을 봤는데...”
이 압박은 박근혜도 김기춘도 당해낼 수 없다.
이러니까 김시곤은 끝까지 열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