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들 영정 앞엔 다른 특별한 선물들이 놓였다.
한 조문객은 근조(謹弔) 리본을 단 나이키 쇼핑백을 올려놨다.
쇼핑백 겉면에는 작은 메모가 붙어 있었다.
'이것 놓고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다시 왔어. 어머니가 좋은 옷 못 입혀서 널 못 만날까 봐 걱정하신다는
얘기 듣고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팠어.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꼭 엄마 손잡고 얘기해 드려. 이제 괜찮으니까
울지 마시라고. 그리고 사람들을 용서해줘.'
지난달 24일 진도 팽목항 신원 확인소 앞에서 한 어머니가 "시신 건져낼 때마다 게시판에 아디다스, 나이키,
폴로 같은 메이커 상표를 입고 있다고 뜨는데, 내가 돈이 없어 우리 애에겐 그런 걸 못 사줬다.
그래서 우리 애 못 찾을까 봐 걱정된다"고 한 말이 보도된 것을 기억한 조문객의 메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