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국이라 부르던 나라의 실체를
300명이 산 채로 수장당하는 것을 통해,
그들의 가족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 지를 지켜보면서,
잔인할 정도로 똑똑히 알게 되는군요.
이 나라가, 국가가
국민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조국을 탈출해서
구명 보트에 의지해서 바다를 떠돌아야 하는 난민과 같은 마음...
국가가 배 안에 갇힌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버리는 것을 지켜보며
3주 넘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너무 감상적인 글인가요.
팩트 tv에서 흘러나오는 슬픈 음악을 들으며,
내가 한 때는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던,
민주화를 이루어낸 나라,
새로운 문화 강국으로 떠올랐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제는 어두운 바닷속으로 세월호와 함께 침몰했음을 절절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