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 호소문 [전문]

세월호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14-05-08 15:51:31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6049.html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호소문

먼저 어제(5월 6일) 실종자 구조작업 중 사망하신 고 이광옥 잠수사님의 명복을 기원하며 그 가족께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저희는 고 이광옥 잠수사님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지금도 사고해역에서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하고 계시는 잠수사님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부에 촉구합니다.

1. 정부는 실종자를 조속히 구조해 주십시오.

사고책임은 선사에 있지만 구조책임과 의무는 정부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정부의 구조작업은 지연과 혼선뿐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구조할 수 있었던 탑승자들의 죽음을 방치하였고, 이제는 드문드문 올라오는 시신이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하였습니다. 우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은 이제라도 실종자 구조에 실절적인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 정보를 보고 싶습니다. 단 한명의 실종자 유실도 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즉시 취해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 정부는 투명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주십시오.

현재 검찰이 선사 및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사고원인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고책임이 있는 선사 및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은 당연합니다.

동시에 가장 중요했던 사고 초기 구조작업이 이틀 이상 지연되고 이후 구조작업도 소극적으로 이루어졌던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남아있는 우리 자녀들이 똑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첫 과정입니다.

정부는 검찰의 수사내용을 우리 "가족대책위”에 공개해 주십시오. 해경 또는 검찰이 수거한 우리 아이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수사내용도 공개해 주십시오.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거나 의혹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호소합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아파해주신 이유는 이러한 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여기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책임이 부정과 부패를 방관하고 방조해온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고 느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에 저희 “가족대책위”는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1. 조속한 실종자 구조를 위해 함께 외쳐 주십시오.

진도에서 외롭게 피눈물 흘리며 바다 밑에 갇혀 있는 아이와 가족을 기다라는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내 아이, 내 가족의 시신만이라도 돌려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종자 수가 줄어들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언론의 관심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비록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더라도 시신이나마 내 자식이고 내 가족입니다. 장례라도 온전히 치뤄 주고 싶은 게 부모의 애절한 마음입니다.

국민 여러분 외로움에 치를 떨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더 외롭지 않도록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가 구조될 때까지 끝까지 함게 외쳐 주십시오.

2. 투명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함께 행동해 주십시오.

저희 “가족대책위”는 진심으로 검찰의 사고원인 및 무책임한 사고수습에 대한 수사가 투명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대책위”는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거나 의혹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지체 없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직접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설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록 지금부터 국민여러분들께서 함께 외치고 행동하고 제안도 해주십시오. “내 아이가 안전한 나라”, “단 한명의 국민도 끝까지 책임지는 나라”는 국민 여러분들이 참여 없이는 만들어 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저희의 목적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희는 사고 후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 강력히 비판해왔지만 그것은 앞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이러한 저희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시고 모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및 모든 국민들이 함께 “안전한 나라” 건설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4년 5월7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IP : 1.243.xxx.2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5.8 4:25 PM (121.188.xxx.144)

    힘내십시요
    같이 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3468 돈 천만원을 빌려주고 못받고 있습니다 11 바보 2014/05/29 3,845
383467 서초구도 이번에 변화의 바람이 불까요? 10 서초구민 2014/05/29 1,690
383466 유가족분들 지금도 국회계시나요? 열불터져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4 복수는나의힘.. 2014/05/29 762
383465 "아이들 죽이는 '미친 경쟁'... 이제는 깨트려야&q.. 샬랄라 2014/05/29 773
383464 브라질에서 월드컵 반대데모 확대.. 7 。。 2014/05/29 1,548
383463 아. 샌들이필요한데 이거 어디서! 2 샌들샌들샌들.. 2014/05/29 1,372
383462 우리는 이길거여요! 브이아이피맘.. 2014/05/29 465
383461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십알단 활동 지침 14 ... 2014/05/29 1,180
383460 인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워터파크 추천해주세요 5 죄송합니다... 2014/05/29 890
383459 날파리 생길만한 곳이 없는데 왜 자꾸 두세마리씩 생길까요? 날파리 2014/05/29 1,181
383458 정봉주의 전국구 22회 특별편 (1~3) - "세월호 .. 3 lowsim.. 2014/05/29 966
383457 미래 국정원장 자로네티즌 수사대에서 알립니다 5 ㅇㅇ 2014/05/29 1,181
383456 [속보]주한 레바논 대사 차량 전복 사망 2 ..... 2014/05/29 2,805
383455 조희연 교육감 후보 둘째 아들이... 29 기호3번 2014/05/29 10,741
383454 교육감선거에 임하는 나의 궁금증...... ㅍㅍㅍ 2014/05/29 435
383453 서울 미세먼지 100 이하인데 1 .. 2014/05/29 986
383452 미군부대 근처 맛있는 음식점 소개를 부탁 2 송탄? 2014/05/29 704
383451 태국 푸켓 신혼여행 그냥가도 괜찬을까요? 3 dd 2014/05/29 1,494
383450 8살 아이. 드림렌즈와 안경.뭐가 좋을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 .. 2 .... 2014/05/29 2,815
383449 이 상황에 죄송하지만, LTE폰 LG와 SK중 어떤 통신사가 좋.. 2 2014/05/29 731
383448 이대앞 쇼핑이요. 6 변해가네 2014/05/29 2,191
383447 건너마을 아주머님 축하드립니다 9 와우 2014/05/29 2,267
383446 펌글]며칠후 낙선할 후보의 사진 박원순과조희.. 2014/05/29 1,255
383445 새누리 거짓말 또 탄로, 국조 증인 명단 관행 6번이나 3 ... 2014/05/29 780
383444 '김기춘 증인채택' 잠정합의했던 새누리 돌변 9 샬랄라 2014/05/29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