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일상은 비극보다 강하다

갱스브르 조회수 : 1,386
작성일 : 2014-05-07 13:10:44

아직도 사람들과의 대화는 "세월호"다

심지어 가족 지간에도 화제는 바뀌지 않는다

잊기엔 너무나 미안하고 염치가 없어서다

마치 독방이 따로 내어져있는 것처럼 맘은 그렇게 철저히 분리된 채 움직인다

대화 중간중간 씩씩거리며 입에 거품 물다가

스파게티 한 접시가 싹싹 비워진다

사는 게 기적이지... 정말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 해 하면서

커피 포인트 적립 안 된다고 막 따져물어지는 친구와 나...

재수 없으면 우리도 언제든 골로 간다고 말하고는

휘핑크림이 넘어갈 때 그 달작지근한 행복에 미소가 번지고 그런다

널 뛰는 친구와 난 절대 그 널판지에서 떨어지지 않으리란 확신이 있는 거다

사실 그 무모한 낙관이 없다면 일 분 일 초도 못 산다

얼마 전 사고가 난 지하철  구간을 지나면서도 두려움은 없다

도착해야 할 목적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떨어진 샴푸 사고 조카 먹일 우유 사야하고 오늘까지 카드 결제해야 한다

어버이날 선물은 뭘 해야 하나 고민한다

들려오는 소식에 귀 기울이면서도 그 분노와 일상의 나가 철저히 분리된다

분향소 가 먹먹한 맘 바치고 오는 길이 그나마 가벼웠던 건

죄책감에 대한 자위 같은 거였다

그래도 살아진다

IP : 115.161.xxx.1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7 1:17 PM (221.166.xxx.92)

    원글님의 글에 어쩜 이다지도 공감이 되는지요...비극보다 강한 일상.....

  • 2. .,.
    '14.5.7 1:30 PM (114.205.xxx.245)

    저희 아이들 넘 이뻐 가슴저리게 행복하다가도 또 그마음이 슬픔이 되네요. 이리도 예쁜아이들을 허망하게 놓쳐다는…

  • 3. 고든콜
    '14.5.7 1:36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내내 그런 생각하고 있네요..마음한켠에 죄책감 짊어지고..ㅜㅜ

  • 4. 용감씩씩꿋꿋
    '14.5.7 8:26 PM (59.6.xxx.151)

    일상을 살아간다고 잊혀지는건 아닙니다

    삼풍사고때 구조를 거의 생중계를 했고
    그중 제게 유난히 마음에 남는 상처가 생긴 적이 있습니다
    이십년 지났더군요, 이번에 알았습니다 그렇게 오래된지.

    여전히 가끔 꿈에 흙을 팝니다
    저 죽을때까지 가끔 그럴겁니다

    잊혀질까요?
    그냥 품고 살아가게 되는 상처도 있습지요
    살아가니까 일상이 즐겁고 무겁고 더 크게 보이는 것 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9128 이상호기자 트윗 14 .. 2014/05/07 4,677
379127 세월호유가족들의 생활비는 누가? 5 ........ 2014/05/07 1,966
379126 전양자씨 나오는 드라마 녹화취소됬다고하니 댓글들이 하나같이 다 .. 13 오정이누나 2014/05/07 6,441
379125 출구전략 시나리오 1 삼돌이 2014/05/07 1,400
379124 이와중에 죄송합니다. 집 매매 질문 좀 할께요 3 조언부탁드립.. 2014/05/07 1,207
379123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2차 모임이 오늘 7시 6 ㅠㅠ 2014/05/07 1,103
379122 KBS 막내 기자들 ”현장에서 KBS 기자는 '기레기 중 기레기.. 16 세우실 2014/05/07 5,156
379121 이와중에 죄송 손창민씨 승소했어야 했는데 2 개성한 2014/05/07 3,695
379120 전라도비하 시험문제 낸 학교 알려주세요 27 나 참 2014/05/07 3,498
379119 여권사진 여섯장 35,000원..원래 이렇게 비싼가요..? 18 초상화 2014/05/07 19,241
379118 세월호 참사 추모/항의 메시지 2 주부마을에서.. 2014/05/07 881
379117 이와중에죄송..말타는 풍선?완구 이름 아시는분 2 다다닥다다닥.. 2014/05/07 966
379116 덴비그릇과 물걸레청소기 16 홈쇼핑 2014/05/07 4,319
379115 이와중에 죄송하지만, 가계절약 팁 공유해요 5 아껴쓰자. 2014/05/07 2,592
379114 조카가 진드기에 물렸어요 걱정이에요... 4 진성아빠 2014/05/07 2,513
379113 하야 요구 할 수 있다 -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 22 무무 2014/05/07 3,637
379112 이 기사 보셨어요? 5 한겨레 2014/05/07 2,229
379111 바로 밑의 글은 클릭하지 마세요! 5 입으로똥싸는.. 2014/05/07 737
379110 이상호기자 '작전하다가 다치는 사람 나와도 된다' 막말 14 ... 2014/05/07 2,364
379109 담임샘꼐 제안해서 초5 아들 반 엄마들과 분향소 조문 제안했어요.. 4 초등엄마 2014/05/07 2,298
379108 의심에 의심이 꼬리를 물고... 8 닥탄핵 2014/05/07 1,076
379107 ↓↓↓↓밑에 이상호기자 어쩌구 클릭하지 마세요! 3 커피번 2014/05/07 810
379106 우리나라 안전불감증 너무 심각해요. 저희 아파트 불나면 소방차 .. 8 ... 2014/05/07 1,826
379105 제2롯데 균열 보세요. 25 .... 2014/05/07 11,104
379104 정부, 단원고를 '위기극복 연구학교'로…대입 특례혜택도 검토 21 ..... 2014/05/07 3,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