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여러분이 생각하듯 그렇게 악독한 인간 아닙니다.
하물며 악마는 더욱 아닙니다.
구원파 유병언이도 그렇고요, 선장도, 언딩도, 해경도
다 그냥 우리랑 똑같은 평범한 인간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하루 아침에 악마, 살인자들처럼 보인 정도로
엄청난 짓을 저지르게 된 것은 4. 16일 그 사건 때문입니다.
그냥 평범했던 '사소한' 여객선 침몰 사건인데
왜 그들은 이 사건 앞에 그토록 당황하여 선원들로부터 해경,
관련부처, 대통령 아니 대한민국 정부 전체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일을 그르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승객들 대다수를 배에 갇아서
'학살'하고 마는 대재앙을 일으키고 만 것일까요?
이것만 봐도 그날 아침 진도 바닷에서 일어난 사고는 그냥 통상적인
여객선 침몰 사고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여간 그날 아침에 엄청난, 어마어마한 사건이 터진 것은 확실한데
국민들은 그 원인과 형태를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말단 공무원부터 대통령까지 정부가 똘똘 뭉쳐 진상을 숨기는 사건의
진상을 국민이 나서서 파헤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날 그 사건에만 주목하고 집중해야 하는데
그래도 해답을 찾을까 말까한데 지금은 특정인을 미워하고
원망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정에 사로잡히면 저들에게 지는 겁니다.
하루 아침에 대통령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정부 전체를 미치게 만들어버린
어떤 사건, 그 사건의 진상이 궁금하지도 않습니까?
오로지 진상규명만에 집중합시다.
언론의 물타기와 충격상쇄 아이템에 휠쓸리면 300명의 억울한 희생은
정말 무의미한 개죽음이 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