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와 마녀사냥(폄)

탱자 조회수 : 1,738
작성일 : 2014-05-04 15:45:08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자 승객을 버리고 혼자 피신한 "비정규직" 선장이 모든 사단의 원인인 것처럼 몰아가더니 비난의 화살이 대통령과 정부에게로 그리고 사주인 유병언과 그가 믿는 특정 종교 교파로 대상을 바꿔가며 질타하고 있다.

물론 그들에게 막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도대체 왜 수백명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선장 자리에 비정규직이 채용되어 일하고 있는건지, 왜 사고 며칠전 대통령이 '규제완화'를 주제로 끝장 토론을 해야 했었는지, 왜 선박의 안전보다 부동산 투기에 더 열을 올리는 악덕기업주가 그동안 호의호식 떵떵거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로지 겉으로 드러난 몇몇에 대한 마녀사냥에만 열을 올리며 화풀이를 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 원인은 그대로인데, 화풀이가 끝나면 그 다음에는 뭘 어쩌자는 것인지?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4/28/0200000000AKR2014042811630005...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320500063

구구절절 떠들 필요도 없이, 세월호 참사의 모든 원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비용이다. 비용은 반드시 가격에 반영되며, 세월호는 비싼 가격을 악덕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빚어낸 참사일 뿐이다. 공공의 안전 역시 비용이며, 비용은 곧 내 주머니의 돈인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배값이 왜 이리 비싸냐며 투덜대던 사람들에게, 세금 올리면 무작정 화내며 볼멘소리를 하던 사람들에게 과연 그 선장을 대통령을 유병언을 마녀사냥할 자격이 있는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평형수를 줄이고 더 많은 화물을 적재한 청해진해운과 사주를 비난하고 있지만, 왜 그런 일이 벌어지고 가능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저 그 사람들을 나쁜 놈들로 만들어 마녀사냥하고 비난하면 그걸로 끝? 마치 자신들은 이 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적당히 슬퍼하고 분노하고 카톡 프로필 사진에 노란 리본 하나 달아주면 끝이라는 걸까? 물론 당연히 슬퍼하고 분노하고 비난해야 한다. 그것마저 없으면 이 사회는 볼짱 다 본 사회이다. 그러나 그 것만으로 끝나는 사회 역시 희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단언컨데 필자인 나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다른 모든 가치보다 이윤이 우선이고 내 주머니의 돈이 먼저인 사회를 만든 구성원들이 바로 우리 아니던가. 안전에 대한 모든 규제를 잘 지킨 업체보다 적당히 반칙해서 가격경쟁에서 승리한 업체만이 살아남는 시스템을 우리가 계속 유지한다면, 또 다른 세월호 참사는 이미 예정되어 있을 뿐이다.

더불어 그 모든 공범들 중에, 가장 큰 책임은 선장도 아니고 구원파 유병언도 아니고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 박근혜의 진짜 책임은 구조활동의 무능에 있는 것이 아니다. 불과 며칠전에 생방송에 나와 규제완화를 떠들던 그 입으로 감히 책임소재 따지고 엄벌 운운하다니. 불필요한 규제는 당연히 없애야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규제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만들어진 것이고 존재하는 것이다.

규제라는게 뭐 별건가? 안전을 위한 규제, 환경을 위한 규제, 공정한 경쟁을 위한 규제, 범죄예방을 위한 규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규제,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규제들이 대부분이다. 그거 혁파하고 없애겠다고 공언하던 자가 감히 세월호 참사에 대해 나불거릴 자격이 있는가? 결국 세월호 참사는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규제마저 포기하지 않으면 더 이상 정상적인 경제활동도 품질과 가격 경쟁도 할 수 없다는 대한민국의 솔직한 고백이자 예정된 비극이었던 셈이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세월호 참사와 마녀 사냥 - http://theacro.com/zbxe/?mid=free&page=2&document_srl=5035648
by 피노키오

IP : 61.81.xxx.2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탱자
    '14.5.4 3:55 PM (61.81.xxx.225)

    112.223.xxx.172//

    너 같이 질질짜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놈들이 죽은 자식 살려내라고 사고날때마다 감정과잉과 분노과잉으로 마녀사냥만 주구장창 해대니까 이런 사고에 준비가 없는 것이지...

  • 2. ...
    '14.5.4 4:40 PM (175.223.xxx.14)

    잘봤습니다

  • 3. ...
    '14.5.4 5:03 PM (175.223.xxx.14)

    제목을 바꾸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060 '개인 위치정보 조회' 더 쉽게 하려는 정부 1 세우실 2014/08/05 1,022
404059 석촌동 싱크홀, 왕복 6차선 도로 한복판에..'충격' 13 무서워요 2014/08/05 4,200
404058 왜 남편반응을 올리는거죠? 29 예전부터 2014/08/05 3,855
404057 파인애플소스 만드는데 너무 묽어요 3 급질문 2014/08/05 800
404056 브릿지 무료통화가 뭔가요? 2 ? 2014/08/05 1,218
404055 여름철 쓰레기 봉투 냄새 어떻게 관리하세요? 20 문의 2014/08/05 4,388
404054 미니세탁기 사용해보신분 계실까요! 4 .. 2014/08/05 2,174
404053 5주차 유산했어요..몸조리에 좋은 음식 아시면 알려주세요.. 5 별이 2014/08/05 40,656
404052 미씨유에스에이 회원들이 다시 세월호 해외 광고 모금을 시작했어요.. 11 세월호 2014/08/05 1,658
404051 꼭 유ㅎㅏㄴ락스 아니여도 효과 있겠죠? 5 그네세월호책.. 2014/08/05 1,128
404050 유나의 거리 보시는 분만 5 나루토 2014/08/05 1,570
404049 짜게 먹는 남편 계시죠? 1 ... 2014/08/05 641
404048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보고왔어요^^ 5 pa 2014/08/05 2,212
404047 "여당 의원들도 자식이 있다면 부모 고통 생각해 특별법.. 6 샬랄라 2014/08/05 794
404046 37인 내친구를 38인 남편친구에게 소개해줘도 될까요? 7 꽃그늘 2014/08/05 3,253
404045 제습기는 쓰기 나름아닐까요? 15 제습기 2014/08/05 4,798
404044 서울이나 근교 2억에 집 살수 있는 곳 12 2014/08/05 2,512
404043 오늘자 석촌동 싱크홀 9 ... 2014/08/05 3,179
404042 아이와 둘이 당일 여행 2 고민맘 2014/08/05 2,112
404041 서울 지역 중에서 추천 부탁드릴게요,, 사연인생 2014/08/05 823
404040 저렴하게 다녀올수 있는 여행 정보좀 주세요ㅜㅜ 1 여행 2014/08/05 692
404039 휴가 대신에... 18 서울우유 2014/08/05 2,666
404038 전자계산서 수정발행시....... 7 전자,, 2014/08/05 872
404037 본인상이 무슨 뜻인지 좀 알려주세요 5 ..... 2014/08/05 3,221
404036 치유공간 '이웃' 에서 따뜻한 집밥을 만들어주실 봉사자 찾으신다.. 2 우연의음악 2014/08/05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