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와 마녀사냥(폄)

탱자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14-05-04 15:45:08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자 승객을 버리고 혼자 피신한 "비정규직" 선장이 모든 사단의 원인인 것처럼 몰아가더니 비난의 화살이 대통령과 정부에게로 그리고 사주인 유병언과 그가 믿는 특정 종교 교파로 대상을 바꿔가며 질타하고 있다.

물론 그들에게 막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도대체 왜 수백명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선장 자리에 비정규직이 채용되어 일하고 있는건지, 왜 사고 며칠전 대통령이 '규제완화'를 주제로 끝장 토론을 해야 했었는지, 왜 선박의 안전보다 부동산 투기에 더 열을 올리는 악덕기업주가 그동안 호의호식 떵떵거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로지 겉으로 드러난 몇몇에 대한 마녀사냥에만 열을 올리며 화풀이를 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 원인은 그대로인데, 화풀이가 끝나면 그 다음에는 뭘 어쩌자는 것인지?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4/28/0200000000AKR2014042811630005...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320500063

구구절절 떠들 필요도 없이, 세월호 참사의 모든 원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비용이다. 비용은 반드시 가격에 반영되며, 세월호는 비싼 가격을 악덕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빚어낸 참사일 뿐이다. 공공의 안전 역시 비용이며, 비용은 곧 내 주머니의 돈인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배값이 왜 이리 비싸냐며 투덜대던 사람들에게, 세금 올리면 무작정 화내며 볼멘소리를 하던 사람들에게 과연 그 선장을 대통령을 유병언을 마녀사냥할 자격이 있는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평형수를 줄이고 더 많은 화물을 적재한 청해진해운과 사주를 비난하고 있지만, 왜 그런 일이 벌어지고 가능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저 그 사람들을 나쁜 놈들로 만들어 마녀사냥하고 비난하면 그걸로 끝? 마치 자신들은 이 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적당히 슬퍼하고 분노하고 카톡 프로필 사진에 노란 리본 하나 달아주면 끝이라는 걸까? 물론 당연히 슬퍼하고 분노하고 비난해야 한다. 그것마저 없으면 이 사회는 볼짱 다 본 사회이다. 그러나 그 것만으로 끝나는 사회 역시 희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단언컨데 필자인 나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다른 모든 가치보다 이윤이 우선이고 내 주머니의 돈이 먼저인 사회를 만든 구성원들이 바로 우리 아니던가. 안전에 대한 모든 규제를 잘 지킨 업체보다 적당히 반칙해서 가격경쟁에서 승리한 업체만이 살아남는 시스템을 우리가 계속 유지한다면, 또 다른 세월호 참사는 이미 예정되어 있을 뿐이다.

더불어 그 모든 공범들 중에, 가장 큰 책임은 선장도 아니고 구원파 유병언도 아니고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 박근혜의 진짜 책임은 구조활동의 무능에 있는 것이 아니다. 불과 며칠전에 생방송에 나와 규제완화를 떠들던 그 입으로 감히 책임소재 따지고 엄벌 운운하다니. 불필요한 규제는 당연히 없애야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규제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만들어진 것이고 존재하는 것이다.

규제라는게 뭐 별건가? 안전을 위한 규제, 환경을 위한 규제, 공정한 경쟁을 위한 규제, 범죄예방을 위한 규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규제,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규제들이 대부분이다. 그거 혁파하고 없애겠다고 공언하던 자가 감히 세월호 참사에 대해 나불거릴 자격이 있는가? 결국 세월호 참사는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규제마저 포기하지 않으면 더 이상 정상적인 경제활동도 품질과 가격 경쟁도 할 수 없다는 대한민국의 솔직한 고백이자 예정된 비극이었던 셈이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세월호 참사와 마녀 사냥 - http://theacro.com/zbxe/?mid=free&page=2&document_srl=5035648
by 피노키오

IP : 61.81.xxx.2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탱자
    '14.5.4 3:55 PM (61.81.xxx.225)

    112.223.xxx.172//

    너 같이 질질짜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놈들이 죽은 자식 살려내라고 사고날때마다 감정과잉과 분노과잉으로 마녀사냥만 주구장창 해대니까 이런 사고에 준비가 없는 것이지...

  • 2. ...
    '14.5.4 4:40 PM (175.223.xxx.14)

    잘봤습니다

  • 3. ...
    '14.5.4 5:03 PM (175.223.xxx.14)

    제목을 바꾸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5669 송중기 누구? .. 05:59:55 39
1675668 누워있는데 어지럽고 메스꺼워요 ㅠㅠ 05:54:22 68
1675667 송중기도 기러기 아빠인셈 아닌가요 10 .. 04:44:53 1,169
1675666 이순재는 사실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할 인물이 2 .. 03:39:00 3,724
1675665 신 없습니다 7 ... 03:38:50 1,198
1675664 한국주식 차익..얼마이상 세금내나요? 1 세금 03:34:34 252
1675663 유승호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나요? 9 ㅇㅇ 03:16:27 921
1675662 개신교가 정말 사회악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네요 3 ㅇㅇ 03:15:22 788
1675661 계엄 정황 드러날수록 웃픈점 12 ㅇㅇ 02:48:58 2,167
1675660 제가 옷을 아주 아주 많이 사게 된 사연 7 ㅎㅎ 02:30:22 2,473
1675659 루테인으로 눈 피로에 효과 보시나요. 4 .. 02:10:53 1,382
1675658 고발사주 김웅은 왜 윤석열 욕하죠? 8 ??? 02:09:39 1,180
1675657 구축에 실링팬 달아보신 분 계신가요 Dd 01:55:40 193
1675656 이원모 비서관 아직도 청와대 붙어있는거죠? 3 신기 01:46:22 890
1675655 키큰 사람들 너무 부러워요. 모델이 별건가요 키크면 모델이지 8 01:35:25 1,463
1675654 세입자가 집을 엉망으로 썼는데요.. 2 01:28:29 1,831
1675653 사장이 빌려간 돈을 안줘요 7 알바해요 01:27:05 1,342
1675652 차은우가 티모시 살라메 따라하는 거 같아요. 12 차은우 01:23:29 3,228
1675651 펌) LA 산불원인 by 이송희일 5 .... 01:13:20 2,618
1675650 이거보셨어요? 내란우두머리 동문들이 준비한 7 01:06:45 2,551
1675649 소총가방 멘 경호처 공격대응팀 포착 8 .. 01:02:56 1,606
1675648 민주당 당사가 다 폐업으로 나온다는데 무슨 일인가요? 12 ... 00:53:16 3,144
1675647 색깔식물들이 제집에 오면 그냥 초록으로 바뀌어요. 4 똥손 00:52:36 1,016
1675646 여자친구 4년만에 재결성 2 완전체 00:49:14 1,453
1675645 탈북자 국힘 의원 박충권? 그사람 눈 너무 무섭지 않나요? 6 .. 00:48:20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