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음습한 영화 한 편이다
실체에 다가갈수록 절망과 좌절이 너무 커 차라리 몰랐으면 그게 더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인간에 대한 마지막 기대마저 보기 좋게 무너져내리는 통에
저항할 기력도 없어진다
박정희 때문에 이만큼 먹고 산다고 으름장 놓는 어르신들과의 입씨름도 지겹고
박근혜의 얼굴에 육영수 여사의 영을 씌워놓고는 눈물 질질 짜는 이해 못할 그들 세대의 회한에
전혀 공감할 수도 없다
게다가 인권이든 뭐든 나 배 골치 않게 해주면 국가 권력의 비정함도 감싸안을 수 있는
저들의 미친 온정에 정나미 떨어진 건 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은근 자신을 신격화 하는 것에 동조하는 박근혜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불행한 자신의 개인사를 배경으로 역사의 한 장에 살아남으려는 권력욕에는
정작 정치성도 현명함도 자애로움도 아닌 심술궂은 상처와 자기연민에 빠진 비탄만 있다
오로지 자신의 모습, 평가 그리고 아버지의 정치적 잔재에 빠진 삼류 정치인일 뿐이다
지금 처한 국가의 불운 앞에서도 박근혜라는 이름 석자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별나라 외계인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지...
8년 은둔이라는 시간은 절치부심 무엇을 향해 칼을 갈고 맘을 닦았는지
지금 보니 섬뜩하고 기괴하리만치 요상하게 보일 뿐이다
입은 노상 미래를 주절거리면서도 행동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짓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통령의 피라는 스스로의 미망에서 빠져나오니 않는 한
우리 정치의 블랙 코미디는 나날이 변화를 거듭하며 국민의 눈물과 한숨을 먹고 뭉개질 거다
박근혜가 부정하는 현실
그 현실에 박수치고 미친듯이 노래하는 신도들
구원파고 뭐고 간에 대통령 먼저 되도 않는 교주 놀이 그만 뒀음 한다
한 번이라도 인간 박근혜로 살아봐야 하지 않나
본인은 또 부정할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