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죽었을것 같아요

... 조회수 : 2,305
작성일 : 2014-05-01 10:09:52

제목이 자극적이었다면 죄송합니다

 

세월호 사건을 마주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가 드는 생각은

20년전 고등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제가 세월호 그시간 그자리에

있었더라면 전 분명히 죽었을거란 겁니다

탈출? 생각도 못했겠죠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따라 시키는대로 안전벨트까지 착용하고 좌석에

숨죽이고 앉아있었을 겁니다

나가려는 친구들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오히려 말리겠지요

움직이면 죽어~!라구요

 

얼마전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만약 우리가 저배에 타고 있었다면

난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대로 그자리에서 기다리다가 죽었을거고...

당신은 사고가 난것을 인지하자마자 갑판으로 뛰쳐나갔을거라고

그러자 남편은..

당신 데리고 나갔겠지 하길래

난 당신이 나가는걸 필사적으로 막았을것이다

정 나가려거든 혼자나가라 그랬다면 어땠을것 같냐했더니

하다하다 안되면 당신이랑 같이 있다가 죽었겠지 뭐 하더라구요....휴....

 

그 자리에 없어서 내가 숨쉬고 있다는게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여 이글을 쓰는것이 아니라

이나라에 사는한은 저도 그 누구도 예비 유가족 예비 피해자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서입니다

억울하고 분통함이 가시질 않지만 힘들단 말을 입밖으로 감히 내뱉지도 못하겠어요

제 감정이 뭐라고....

 

내가 다시 가슴뜨겁게 사랑할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는날을 기다리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82쿡 회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늦기전에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ㅜㅜ

 

 

 

 

 

 

 

 

 

IP : 180.67.xxx.25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홍주
    '14.5.1 10:16 AM (218.148.xxx.113)

    저는 반반....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발발거리고 다녔을듯...특히 쿵소리가 들렸다면
    100%로 뛰쳐나가요....호기심 나서요

    근데 죽을 확률은 소리 들린곳이 어딘지 찿아본다고
    수색하다가 죽을것 같아요.....그때는 덩치도 작으니
    승무원들 몰래 소리 난곳 찾으러 다닐것 같아요

  • 2. 저두요 ㅠㅠ
    '14.5.1 10:20 AM (115.140.xxx.27)

    저도 뼛속까지 A형인 저는 하라는대로 합니다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 움직이면 큰일 나는줄 알고
    정말 숨도 안쉬고 조용히 있었을꺼에요
    아이들처럼 그렇게 죽었겠죠
    그래서 남일같지가 않아서 더 울컥 울컥 합니다
    진짜 방송을 안했으면 무슨일이지?
    우리 어떻게 해야하지?
    나가야되는거아냐?
    하고 생각이라도 하죠
    모든 생각을 차단시키고
    아무것도 못하게 꼼짝마
    해놓고는 구하러 오지도 않은것들
    진짜 용서할수없습니다

    그래놓고 국민들 안전의식이 어쩌고저째?
    진짜 빡 돌겠습니다

  • 3. ***
    '14.5.1 10:23 AM (121.66.xxx.202)

    저도 나가보겠다는 가족 죽어도 못나가게 막았을거 같아요
    나가면 죽는다고 ㅜㅜ
    이번 참사로 더이상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안드네요
    폭탄 하나씩 안고 사는 기분

  • 4. 그 누구도
    '14.5.1 10:25 AM (210.97.xxx.54)

    난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겠죠.

    또한 내 가족이 비슷한 일을 당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할 수 없고요.

    그래서 정말 나날이 전쟁통에서 사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으로 지내네요.

  • 5. 찰떡
    '14.5.1 10:38 AM (118.220.xxx.106)

    저도 죽었을거에요. 다른 사람도 아닌. 선장이 가만있으라는데. 어떻게 움직이나요? 불안하겠지만. 무슨 대책이 있나보다... 얌전히 침착하게 말잘듣고 있으면. 누군가가 어떻게든 구해주겠지? 여기서 괜히 빨빨거리면 더 큰일날거야... 등등 생각하다가. 그러는 사이 순식간에 불어난물에 죽었을거에요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지않았나요? 또 집에서도.
    어디가면 그곳의 책임자 지시에 잘 따르도록 말이죠
    하다못해. 남의집엘가도. 그집 어른말씀 잘들어라 그러는데 ...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뭐...

  • 6. 애들도
    '14.5.1 10:42 AM (115.139.xxx.19) - 삭제된댓글

    우리가 너무 느낌이 없이 키워서 그런거 같아요.
    쉴때는 컴터나 핸폰의 강한 음악을 듣고 학교에선 밤까지 햄스터 처럼 가두어서 키우고,
    예전 우리 학교 다닐때는 자연을 느끼라고 교외 수업이 한달에 두세번은 있었거든요.
    새소리든 뭐든 소리보다는 5살때부터 유치원 가니 그전에라도 뭐라도 시킬려고 안달을 부렸잖아요.
    그러니 어떠한 소리도 잘 감지못하고 그냥 공부감만 있었을뿐
    배가 그렇게 기울어지고 선내에서 이상기운이 몇번씩 감지됐음 나와라도 봐야 하는데
    핸드폰 음악과 핸폰 보면 신경이 그쪽으로만 집중돼니 더욱더 몰랐을수도 있겠지요.
    집에서도 엄마나 아빠가 불러도 아무리 불러도 그냥 방에서 나오지 않잖아요. 못들은척도 하지만 진짜로 다른 재밌는거에 집중하느라 안들려서요.
    그리고 이번 사건은 단체라 서로가 같은 위치에서 있으니 안심했던게 가장 큰 원인도 있을거에요.
    오죽하면 선생님들도 그러고 계셨겠나요?
    난리는 밖에서 났는데요.

  • 7. 당근 죽죠
    '14.5.1 10:52 AM (115.136.xxx.32)

    호기심이 많아서 밖에 나가본다어쩐다...다 가정이고
    이건 폭탄돌리기예요. 그냥 죽는 거임

  • 8. .....
    '14.5.1 10:52 AM (125.142.xxx.248)

    전 소심한 A형. 직장생활도 그저 성실함으로 인정받은 케이스.
    남편이 얘기하더군요. 너도 저기에 있었으면 절대 나가지 말라고 했을꺼라고.
    제 생각에도 아이와 둘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꺼예요.
    남편에게 화내고 소리치면서 나가지 말라고 했겠죠.

  • 9. 에휴
    '14.5.1 10:56 AM (115.139.xxx.19) - 삭제된댓글

    저도 너무나 아깝고 안타까워서 왜 안나봤냐라는 소리를 하게됐네요.
    먼저 죽을 죄를 지은건 더런배를 그냥 몰게한 선주넘이고, 그냥 내팽기치고 나온 선장과 선원들,
    그담은 해경들, 이모든것을 확인못한 정부인 국가기관,, 국민이 누굴 믿고 이나라에서 뿌리를 박고 사나요?

  • 10. 저도 생각해 본 문제
    '14.5.1 11:09 AM (118.37.xxx.84)

    제 아이가 고2 입니다.
    그 아이 말이 여태 모든 행동이 방송으로 통제되어 왔는데 가만 있으라니 당연히 가만히 있었던 거라고요.
    학교에서도 방송 듣고 움직인다고...
    탈출하라고 했으면
    모두 힘 합쳐 양보하면서 모두 생환했을 텐데요...
    생각할 수록 억장이 무너집니다.

  • 11. ..
    '14.5.1 11:11 AM (180.230.xxx.83)

    제가 학생 이라면 죽었을거예요
    좀 이상해도 옆에 친구들 선생님 모두 기다리는데
    그게 맞는거 겠지 하면서 따랐을거예요
    하지만 지금쯤의 나이라면 많이 기울고 있을때
    뭔일인지 - 나온다고 총 맞아 죽을일 없으니 전쟁이 아니니까.. 밖으로 나오려구 했을거예요

  • 12. 저두요
    '14.5.1 11:26 AM (182.208.xxx.177) - 삭제된댓글

    저두 그 배안에 있었다면 죽었을것같아요.
    배가 기울어져있고 갑판으로 나가면 미끄러져 빠질거다 생각했을거에요
    바다한가운데서 출렁대는 파도만 봐도 무서운데 배까지 고장나서
    기울어져있으면 당연히 선실이 안전하다 생각했을거에요
    그래서 선실에서 빙송따라 얌전히 있었을것같아요
    아마 아이들도 그랬던것같아요
    전 이번에 배가 문제생기면 갑판이 더 안전하고 선실에선 오히려 구명조끼 입는게 더 위험하다는것도 처음 알았어요
    정말 어려서부터 안전교육 중요합니다

  • 13. 방송
    '14.5.1 11:42 AM (119.201.xxx.93)

    안내방송만 없었으면 한번 나가봤을것 같아요
    근데 세월호처럼 계속 방송한다면 저도 죽었을것 같아요

  • 14. 저희는 반대
    '14.5.1 1:40 PM (125.186.xxx.64) - 삭제된댓글

    오히려가 와이프인 제가 위험상황이나 위기에 대처하는 대응력을 발휘하고
    남편은 안전제일주의! 아마 시키는데 하다 죽었을거라고
    밥 먹으면서 얘기하게 되었죠....!
    오히려 저를 말려서 속터지게 하는 경우가 2-3번 있었어요!

  • 15. 선장
    '14.5.1 2:06 PM (1.229.xxx.97)

    선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 16. ..
    '14.5.1 3:54 PM (180.182.xxx.117)

    뭔일인가 하고 한번 나가볼수도 있을듯 싶지만 일단
    세월호는 작정하고 방송을 수시로 했어요
    매우 의도적으로 보여요 배에대해 잘 모르니 듣고 있었겠지요 배를 좀 타보고 경험이 있으면 좀 이상하다 생각할수 있지만 그런배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수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썩을것들.

  • 17. 저두
    '14.5.1 7:43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격하게 사랑합니다 원글님
    어디가서 속얘기 할곳도 없고 오직 여기 82에 와서 울고 분노하고 합니다
    82가 없었다면..... 전 정말 어찌 살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0229 이런 문제는 어떻게..함께 고민해주세요. 3 ... 2014/06/22 1,089
390228 낼모레 마흔인데 5 .. 2014/06/22 3,158
390227 울진2호기 냉각수 누출사고에 대한 단상.. 6 .. 2014/06/22 1,837
390226 코스트코 빌트뉴욕 보냉가방 아직도 파나요? 2 궁금 2014/06/22 4,330
390225 문창국, 참극을 막을 내리려 합니다.. 3 。。 2014/06/22 3,348
390224 그릇 정리를 해야하는데요 ... 3 그릇 정리 .. 2014/06/22 2,377
390223 도지사님의 취임식 연설 1 안희정도지사.. 2014/06/22 1,353
390222 맞선으로 결혼하신 분들 몇살때 몇번째 맞선에서 결혼하셨나요? 7 결혼하고싶다.. 2014/06/22 4,593
390221 좋아하는 일? 돈 되는 일? 4 나이들면 2014/06/22 1,540
390220 (속보)경북 울진 한울1호기 고방사능 경보 발생 29 아고라 펌 2014/06/22 5,093
390219 5년 숙성된 매실액이 간장색인데, 정상인거 맞겠죠? 3 우왕 2014/06/22 2,923
390218 (잊지말자)풍기인견이불에서 독한 냄새가나요 2 잊지말자 2014/06/22 3,087
390217 지금 5명이 죽었다고요!! 총기난사로! ! 37 2014/06/22 14,609
390216 술 좋아하는 남편과 주말부부 3 중독 2014/06/22 2,553
390215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찾은 물품을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는지요? 4 물품 2014/06/22 2,443
390214 [추가] 강원 고성 22사단 총기사고 대재앙으로 남겠네요 7 심플라이프 2014/06/22 4,228
390213 그냥 주절주절... 1 dma 2014/06/22 880
390212 밤12시 넘어서 집안일하는 윗층 5 기다리다 2014/06/22 3,270
390211 33살에 모쏠이면 제가 이상한거죠? 10 모쏠녀 2014/06/22 6,485
390210 손자가 놀러왔는지 지금까지 노래부른 윗 층... 1 ㅜㅜ 2014/06/22 1,457
390209 [잊지말자0416] 겨드랑이부분 누래진 흰 옷은 정녕 가망이 .. 6 에혀 2014/06/22 4,712
390208 코엑스 공사다끝났나요 3 삼성역 2014/06/22 2,144
390207 부담스러운 시댁 25 살림초보 2014/06/22 12,807
390206 저는 부모님 단점들의 결정체 입니다 2 기황후 2014/06/22 1,973
390205 예전에 비슷하게 생긴 두 명 소개팅 해줘야하나 물었던 사람..후.. 5 ^^ 2014/06/22 2,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