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족들,박대통령이 유족들에게는 사과 안하고 장관들 앞에서만 사과에 분통

집배원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14-04-30 06:43:15
[한겨레]박대통령, 2주만에 "수습 미흡"…안전처 신설 밝혀


유족엔 사과 않고 조문만…시기·형식 부적절 지적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참사 14일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아침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대통령이 참사 14일째에, 그것도 정기 국무회의 자리에서 장관들을 앞에 두고 '착석사과'를 한 것에 대해선 내용과 형식 모두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110여명의 유족들이 꾸린 '세월호 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몇천만명의 국민이 있는데 겨우 몇몇 국무위원들 앞에서 하는 비공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진정 이 나라 대통령,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자리에서는 유족들을 만났을 때 사과는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과거로부터 쌓인 적폐를 바로잡지 못해 너무도 한스럽다", "집권 초 악습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해 사고의 근본 책임을 이전 정부의 잘못으로 돌리는 듯한 언급도 했다. "문제들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면서도 사고 수습 과정에서 숱하게 제기된 청와대와 박 대통령 자신의 책임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박 대통령은 현 안전행정부 중심의 재난대처체계를 바꿔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국가 차원 대형사고에 대해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리실에서 직접 관장하면서 부처간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지휘하는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고 한다. 정부조직 개편안을 만들어 국회와 논의를 시작하도록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지금처럼 여전히 정보취합형 조직으로 남겨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설될 국가안전처가 급박한 재난 때 각 부처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야말로 대한민국의 안전시스템 전체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내각 전체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국가 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 사회에 대해서는 지난 21일 내놓은 '복지부동 공무원 퇴출론'을 넘어서 "소위 '관피아'나 '공직 철밥통'이라는 용어를 추방하겠다는 신념으로 관료사회의 적폐를 해결하고, 공무원 임용과 보직관리, 평가, 보상 등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해 확실한 개혁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박 대통령이 내놓은 후속 대책에는 사고 수습과 관련해 빚어지고 있는 혼선을 어떻게 정리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또 '국가 개조'처럼 정부가 국민을 대상화하는 듯한 1970년대식 슬로건을 어떻게 2014년에 적용하겠다는 것인지도 모호하다. 석진환 김일우 기자soulfat@hani.co.kr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P : 221.144.xxx.17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023 리스인데 사이 좋은 부부는 없나요? 39 bradK 2014/07/04 10,641
    394022 집에 있을때 자주 뭐가 물어요. 모기는 아닌데요...헬프미ㅜㅜ 7 엄청알고싶어.. 2014/07/04 4,818
    394021 콩국수용 믹서기 사려는데요... 7 ㅐㅐ 2014/07/04 2,767
    394020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 안 나게 하는 방법 9 마니또 2014/07/04 5,056
    394019 빈대같은 동생 10 .... 2014/07/04 3,279
    394018 영국인들 오후티타임 아직도있나요 10 모라도 2014/07/04 2,560
    394017 필히 공유 부탁,.유경근님의 9 산우 2014/07/04 1,211
    394016 모카포트, 커피머신.. 뭐가 더 유용할까요?? 13 ... 2014/07/04 3,857
    394015 미국초등학교 입학나이 4 misty 2014/07/04 2,251
    394014 이혼하고 1년이 지났네요 27 화려한싱글 2014/07/04 12,335
    394013 강아지들 콧소리를 잘 내나요? 4 ... 2014/07/04 3,403
    394012 새정치 "노회찬 출마 말라" 9 동작 2014/07/04 1,775
    394011 집에 들어가는게 두렵습니다...ㅠㅠ 56 퇴근이 무서.. 2014/07/04 17,457
    394010 허리디스크 증상&이춘택 혹 윌스기념병원 1 윌스기념병원.. 2014/07/04 1,118
    394009 "A양 바보라고 해봐요"..교사가 초등생에 막.. 샬랄라 2014/07/04 1,451
    394008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옷 사보신분들~!! 8 남자 고등학.. 2014/07/04 3,542
    394007 구두신을때 발가락 튀어나온곳에 붙이는거요., 6 ... 2014/07/04 1,482
    394006 서울역 근처 구두방에서 구두맞출려는데^ 죽순이 2014/07/04 1,131
    394005 [급질] 핸드폰 구입 조건 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감사합니다... 2014/07/04 1,160
    394004 앱솔루트 보드카 벽화들 참 예쁘네요 공엄마 2014/07/04 638
    394003 덴비 임페리얼블루 좋아하시는 분 계세요? 1 궁금합니다... 2014/07/04 1,940
    394002 김광진 사퇴 안 하면 국조중단한답니다. 개누리 조원진 14 82쿡인 2014/07/04 1,984
    394001 바나나나둥둥 게임으로도 나왔네요 ㅎ 애슐리 2014/07/04 535
    394000 사치를 부리고 싶은데 26 .. 2014/07/04 5,168
    393999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 안될 때는 어찌하나요? 3 ... 2014/07/04 3,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