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집회일정

참맛 조회수 : 846
작성일 : 2014-04-30 05:57:24
http://www1.president.go.kr/community/sympathy/free_board.php?srh%5Bsearch_ke...


[정말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걸까요?] 가만히 있기엔 꺼림칙한 사람들, 4월 30일에 모여요!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든지 올 수 있어 올 수 없다고 장담 못해요. 미리미리 방지를 해 줬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나 이거에요.”

이 말은 1994년 10월 21일, MBC뉴스에서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유족이 남긴 말입니다. 이 뉴스의 클로징 멘트는 “세월이 가면 참사는 잊혀지겠지만 오늘 사고가 남긴 교훈은 잊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였습니다. 하지만 클로징멘트를 한 기자의 바램과는 반대로, 성수대교 참사는 잊혀지지 않았지만 교훈은 금새 잊혀졌습니다.
1년 후인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30대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어요. 사연 들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뒤로 제가 한 일이 없는 거예요. 10년마다 사고가 나는 나라에서 제도를 바꾸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서 제가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지금 SNS하면서 울고만 있는 젊은 사람들, 10년 뒤에 부모 되면 저처럼 돼요. 봉사하든 데모하든 뭐든 해야 돼요".

진도항에서 세월호에 탄 딸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피해자 가족의 말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든지 올 수 있어”라던 말은 예언처럼 실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는 침묵만 유령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고쳐지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질 뿐입니다. 이 나라에 계속 이어져온 참사의 전통에서, 이번에 달라진 것이라고는 정부의 태도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군부독재시절 이후 일어난 대형참사 중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은 사건입니다.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앞에서 보여준 것은 사과가 아니라 분노였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며 책임자가 아니라 심판자를 자처합니다. 청와대로 항의하러 가겠다는 유족들에게 마중나온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300명의 경찰부대였습니다.

침묵으로 교훈을 잊은 결과 우리가 얻은 것은 여전한 죽음과, 뻔뻔한 대통령 뿐입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열심히 모금을 하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착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들었던 세월호 승객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참사를 생각합니다. 모두가 말하듯이, 이 나라는 지금 침몰하는 배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역시, 가만히 있기는 너무 꺼림칙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꺼림칙한 청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오는 4월 30일, 우리는 도심에서 추모의 국화와 “가만히 있으라”는 세상의 명령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누빌 예정입니다. 정말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요?

가만히 있기엔 꺼림칙한 사람들, 4월 30일에 모여요!
드레스코드: 검은색 혹은 흰색
준비물: 1. 노란 리본을 묶은 국화 한송이
2. 침묵을 의미하는 뭐든 좋아요
*“가만히 있으라”만 적혀있는 작은 피켓을 여러개 준비해둘 예정입니다.
만나는 장소:
2시 홍대입구역 9번 출구
4시 명동역 밀리오레
6시 시청광장
● 시청광장 분향소에서 함께 분향하고 7시 대한문에서 열리는 추모문화제에 함께 가요

제안드리는 이 : 스물다섯살, 용혜인 (010-30육육-32육0)


IP : 59.25.xxx.12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님...
    '14.4.30 6:46 AM (112.159.xxx.10)

    참맛님....
    참....

  • 2. ..
    '14.4.30 7:46 AM (125.178.xxx.130)

    스물다섯해를 보낸저분..
    마흔이 넘은 제 인생..
    부끄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6745 세라믹 식탁이 대세인가요? ... 09:22:36 21
1606744 변기 요석 제거 성공했어요 1 속션 09:18:00 367
1606743 이런 상황이면 회사에 말해야겠죠.... oooooo.. 09:15:55 125
1606742 부산 엑스포 예산검증4, 세금으로 김건희 키링 1만 개와 갤럭시.. 4 !!!!! 09:15:54 131
1606741 50층 주복 사는데.. 매(새) 가 올라와요 5 09:11:10 492
1606740 명언 *** 09:07:58 161
1606739 놀아주는 여자 드라마 보시는분 계신가요? 6 사슴 09:03:30 372
1606738 미성년자 교통카드는 어떤걸 쓰나요?? 4 교통카드 09:00:49 130
1606737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랑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 어떨까요? 10 ... 08:59:27 707
1606736 미금 해수 vs 서현 소울 2 조언부탁드려.. 08:58:03 236
1606735 6/28(금) 오늘의 종목 나미옹 08:56:39 91
1606734 회사의 문화가 이상하다면 참을수 있으시겠어요? 8 Ooooo 08:54:34 362
1606733 체지방률 23% 미달이라고 나오네요 4 ... 08:51:40 583
1606732 신축아파트 부심일까요? 저의 잘못 일까요? 36 부심 08:46:23 1,513
1606731 윤석열 이태원참사 조문 때 먹방 보셨나요? 21 인간이 아님.. 08:40:02 1,137
1606730 좋은 정신과 찾는 방법 알려주세요(공황장애) 3 .... 08:37:40 213
1606729 24k 금반지요~~ 10 알려주세요 08:34:36 608
1606728 제가 뭘 잘못했죠 9 ㅇㅇ 08:32:51 978
1606727 아이 학원 옮기고 싶다고하면 바로 이동해주시나요 4 08:29:24 379
1606726 단기알바는 어디서 찾나요? 1 ㅇㅇ 08:21:54 558
1606725 우리 강아지 아무래도 관종같다 6 08:21:05 690
1606724 현정 언니가 피부관리하려면 집청소부터 하래요 26 .. 08:18:07 3,457
1606723 지금 네이버 장바구니에서 주문 넘어가나요? 2 ㅁㅁㅁㅁㅁㅁ.. 08:09:38 361
1606722 맞벌이하며 시터도움받고 남편이랑 육아같이하고.. 27 현역 56 08:08:31 1,255
1606721 피겨 이해인 미성년 남자후배 성추행 15 피겨 08:06:08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