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조회수 : 964
작성일 : 2014-04-29 17:51:50

 

 

 

 

 

 

정말, 미안해.

 

 

일찍 일어나라고

늦잠 못 자게 해서 미안해

공부 하라고

놀지 못하게 해서 미안해

공부 못한다고 잔소리해서 미안해

퍼머 못하게 해서 미안해

염색 못하게 해서 미안해

일찍 들어오라고

친구 못 만나게 해서 미안해

쇼 프로 못 보게 해서 미안해

게임 못하게 해서 미안해

피자 못 시켜줘서 미안해

치킨 못 사줘서 미안해

떡볶이 못 먹게 해서 미안해

좋은 옷 못 사줘서 미안해

좋은 신발 못 신겨 줘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잡지 못해서 미안해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더 크게

저 애들 구해주세요

소리 지르지 못해서 미안해

더 크게 더 더 더 크게

저 아이들 어서 건져 주세요

울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렇게 후진 나라에서 살게 해서 미안해

아줌만 여기 있어서 미안해

울어서 미안해

웃어서 미안해

배고파서 미안해

끝 순간까지 보고팠을 엄마 아빠 누나 형

내 동생......

걱정하며 간 그 걸음, 그 고운 걸음

그 설운 걸음 그,

가족들 곁 이렇게 밖에 못 지켜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다 잊고 가렴, 우리 애기들

거짓말투성이 세상

아무 것도 책임질 수 없으면서

착하게 살게 한 세상

다 잊고 가렴, 우리 애기들

활짝 핀 꽃들 모두 지게 큰 바람으로 가렴

저 꽃잎 다 떨어진 꽃길 골라

이쁜 길로만

손잡고 가렴

하하 호호, 애기들은 웃으며 가렴

 

 

무서웠던 거 다 두고 가

원망도 다 두고 가

하하 호호, 애기들은 웃으며 가

 

 

처참하게 남겨진

미안한 많은 우리가 슬퍼할게.

우리가 울고 우리가 싸우고 우리가 바꾸고

우리가......잊지 않으며

엄마 아빠 누나 형 내 동생들 지킬게.

 

 

그리고...

정말 미안한데......

 

 

아직 물속에 있는 친구들 손은 잡고 가주련.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우리를 믿지 말고

친구들 그 손만은 꼭 잡고 가 주련.

미안하지만,,,정말 미안하지만...

 

 

안녕 애기들,

꽃이었을 이름

온 세상이었을 이름

정말 미안한 이름들

처절한 통곡으로도 돌아 올 수 없을 이름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하지만 어서 가.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가.

어서 가.

 

 

 

 

 

IP : 203.152.xxx.2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죄송하지만...
    '14.4.29 5:54 PM (83.110.xxx.107)

    눈물나는 글은 그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글님께 드리는 말씀은 아니구요,,,, 그 맘이 다 부모맘이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 ..
    '14.4.29 5:55 PM (115.143.xxx.5)

    너무 슬퍼요 ㅠ.ㅠ

  • 3. ㅠㅠ
    '14.4.29 5:57 PM (112.216.xxx.46)

    ㅠㅠ ㅠㅠ

    정말 미안해

  • 4. 죄송합니다
    '14.4.29 5:58 PM (203.152.xxx.241)

    더 많이 울고,,,더 많이 분노하고,,,더 많이 깨어 있으며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할 겁니다,,,

    이렇게 울고 분노하면서도,,,
    잊혀질 어느 날이 올까,,,두려울 정도로 미안해서요,,,

  • 5. 다독다독
    '14.4.29 6:02 PM (59.187.xxx.13)

    머리 아파져요.
    감정들 아끼고 아껴서 반드시 바꾸자고요. 꼭요.
    마지막 동영상은 다 못 보고 남겨 뒀어요.
    울음도 미안함도 쌓아두고 부담 받고 압박 받으려고요.
    그만 우세요.

  • 6. ...
    '14.4.29 6:05 PM (58.226.xxx.231)

    학생이 아닌
    어른들의 명복도 빌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9787 타이드 투고 아직도 코스트코에서 판매 하나요? 2 궁금이 2014/06/20 2,384
389786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 한겨레 인터뷰 탱자 2014/06/20 925
389785 이틀 연속 가방을 잃어버리는 꿈을 꿔요. 2 jeniff.. 2014/06/20 3,022
389784 웨지힐 샌달 빠는법 좀 갈쳐주세요 2014/06/20 1,171
389783 파운데이션 얼굴 간지러운거요 4 ㅎㅎ 2014/06/20 2,420
389782 암웨이 더블엑스 인터넷 구입, 방판 구입 별 차이 없죠? 8 궁금 2014/06/20 3,331
389781 아이튠즈라디오듣기 질문좀 받아주세요 4 어렵따 2014/06/20 1,096
389780 박원순의 [야만시대의 기록], '진실의 힘' 특별상 수상 샬랄라 2014/06/20 1,094
389779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6.20] '제자 연구 가로채기' 김명수 .. lowsim.. 2014/06/20 1,022
389778 강아지다리골절병원추천해주세요 4 병원추천 2014/06/20 1,728
389777 남편이 회갑선물로 준 천만원 수표 좋았니? 3 나가댓통령 2014/06/20 3,910
389776 문참극 직속 후배가 쓴 적나라한 인물평 9 웃픔 2014/06/20 4,184
389775 혹시 가정경제를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경제쪽 밝은 분 꼭 답.. 1 잊지말자 2014/06/20 947
389774 배에 가스가차요!!!! 5 2014/06/20 2,986
389773 임신 수유 중 파마나 염색 8 내가 왜 이.. 2014/06/20 2,127
389772 9년된아파트 베란다 물 역류. . 온천인줄알았네요. . 1 애기엄마 2014/06/20 2,660
389771 홈쇼핑실크테라피서 석유냄새가 나요 7 .. 2014/06/20 1,483
389770 문창극이 청문회까지 간다면 3 에고 2014/06/20 1,190
389769 여가부장관후보 김희정 아빠위해 특혜입법까지 2 가지가지 2014/06/20 1,361
389768 뺀치아가 아직나지않았는데 옆치아가 흔들려요 2 초등 2014/06/20 903
389767 울 딸 땜에 아침에 웃은 이야기 11 2014/06/20 3,566
389766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6/20am] 왜 전교조를 타깃 삼나? lowsim.. 2014/06/20 940
389765 딸이 힐링^^ 10 엄마 2014/06/20 3,242
389764 화려한 경력 모음 명불허전 경천진동...,,,,,,,,,,,,,.. 5 하고나서 2014/06/20 1,284
389763 제빵기로 식빵 만들기 쉽나요?(알려주세요) 14 빵집이없는동.. 2014/06/20 3,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