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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세월호’ 편을 연출한 배정훈 PD는 “여러 언론에서 편집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가 (방송이 나간 후)자신들이 피해자 인냥 대응하고 있다”며 해경의 과도한 언론 통제를 지적했다.
해경은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재방 전에 해경 쪽에서 편집 의혹을 보도한 다른 방송사는 기사를 내렸다면서 재방을 하지 말라는 요청도 있었다”며 “해경이 언론의 사실확인 요구에는 발뺌하면서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당황스럽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교신 내용 편집 의혹은 이번 ‘세월호’ 편 방송에 앞서 KBS와 YTN에서도 나왔지만 현재 YTN 보도는 인터넷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번 세월호 사고를 둘러싸고 언론 뿐만 아니라 여론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정원이 ‘학자들을 입막음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것이 알고 싶다>도 전문가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
배 PD는 “초기에는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의견을 제시했던 전문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에 기반한 자문을 기대했는데 인터뷰 전날 돌연 취소하신 분도 있고, 비공개로 이야기만 해주겠다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월호가 이미 복원력을 상실해 시한폭탄 상태였다는 의견은 국내 교수가 아니라 일본 도쿄해양대 교수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배 PD는 “자문을 해줬던 일본 교수가 우리 국민성까지 거론하는데, 물론 자성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씁쓸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구원파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는 자막을 내보내면서 후속편 제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