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후 박 대통령 지지율 급락 부담?…
지난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매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오던 한국갤럽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내부 의견 대립으로 이번 주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2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지난주 16일까지 조사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17일을 넘어가면서 세월호 사건이 크게 알려져 응답자 중 ‘지금 이 시기에 지지율 타령할 때가 아니다’, ‘이런 조사를 왜 하느냐’고 질타한 분이 많았다”며 “이에 조사원들과 실사부서장이 어려움을 토로했고 결국 지난 18일 오전 한 주를 쉬기로 결정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고도 했다”고 해명했다.
정 이사는 이어 “연구부서와 실무진 차원에서는 매주 발표해 왔으니까 무조건 강행하자고 주장했는데 이렇게 큰 사고를 겪은 것은 처음이어서 그때 판단을 못 했다”며 “우리 조사원이나 응답자 중 한 사람이라도 불쾌한 사람이 있으면 안 되니까 조사를 한 주 쉰다고 했는데, 지나고 보니 불편하더라도 조사를 계속 진행하는 게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233
세월호 여론도 분노, 박근혜 지지폭락 39%…"잘못" 49%
‘초동대처 잘했으면 인명피해 줄어’ 89.9%…참사 가장 큰 책임 청와대 33.9%
세월호 참사 책임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정부가 초동대처를 잘했으면 인명피해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자에 대해 국민들은 청와대를 지목했으며, 절반 가까운 국민은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따르면, 리서치뷰가 팩트TV와 함께 지난 25일 오후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박근혜 대통령 긍정평가는 직전 대비 9.9%p 급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무려 15.3%p나 급등해 긍정평가 지수(0.81)가 사상 최저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잘못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9.8%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49.3%는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해 부정평가가 9.5%p나 더 높았다(무응답 : 10.9%).
지난 4월 4~5일 리서치뷰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9.7%였으나 이번엔 39.8%로 9.9%p 급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34.0%에서 49.3%로 15.3%p나 급등해 지난해 5월 이후 부정평가는 가장 높고, 긍정평가는 가장 낮았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잘함(20.9%) vs 잘못함(70.9%)’로 부정평가가 50.0%p, 30대도 ‘잘함(23.0%) vs 잘못함(68.0%)’로 부정평가가 45.0%p, 40대도 ‘잘함(30.6%) vs 잘못함(57.6%)’로 부정평가가 27.0%p나 더 높았다. 이에 반해 50대는 ‘잘함(50.3%) vs 잘못함(36.4%)’로 긍정평가가 13.9%p, 60대에서도 ‘잘함(70.0%) vs 잘못함(18.5%)’로 긍정평가가 51.5%p나 더 높아 세대간 차이가 극명했다. 직전 대비 전 연령층 모두 긍정평가는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급등했다.
특히 문재인 투표층 응답률보다 박대통령 긍정평가가 더 낮게 나타난 것도 본 조사가 처음이라고 리서치뷰는 전했다.
지난 대선 박근혜를 투표한 유권자 중에서도 ‘잘함(47.1%) vs 잘못함(50.0%)’로 비판적인 평가가 2.9%p 높았을 뿐 아니라 대구/경북(잘함 31.1% vs 잘못함 67.0%)과 부산/울산/경남(잘함 33.1% vs 잘못함 64.7%)에서도 비판적인 평가가 2배가량 더 높았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 결과 ‘세월호’ 침몰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국민 10명 중 9명은 침몰사고 직후 관계당국이 초동대처를 더 신속하게 했더라면 인명피해가 줄었을 것으로 평가했다.
“침몰사고 직후 관계당국이 초동대처를 더 신속하게 했더라면 인명피해가 더 줄었을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별다른 차이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0.4%가 ‘크게 줄었을 것’, 19.5%는 ‘다소 줄었을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거의 대부분(89.9%)의 응답자들이 초동대처가 빨랐다면 인명피해를 줄였을 것으로 봤다. 이에 반해 ‘별 다른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은 8.5%에 그쳤다(무응답은 1.6%).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