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은 흘러갑니다

먹먹 조회수 : 764
작성일 : 2014-04-26 17:18:03

 제 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전원구조 오보에 속아 무려 이틀을 뉴스따위 들여다 보지 않고 희희낙낙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실상들... 알려고 하면 할 수록 더욱더 깊게 패이는 가슴..

 나는 찍지도 않았는데 왜 늘 죄책감은 내 몫이고 눈물 또한 내 몫인지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아가 미안하다 미안합니다 하며 쪽지를 써보기도 했습니다.

 일상은 그래도 흘러갑니다.

 아이 병원 일로 나간 시내는 햇살이 따뜻했습니다.

 노란 리본이 곳곳에 달려있고 연등도 노란색으로 달려있습니다.

 유난히 아이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부모들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그 분들은 노란 연등과 리본의 의미를 알려줍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와~하고 지나갑니다.
 
 그 아이들과 눈을 차마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철쭉으로 가득찬 광장에 추모게시판이 서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다른 고등학생들이 글을 읽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티비에 아름다운 바다가 보입니다.

 순간 그 예쁜 바다에 세월호가 잠겨있는 바다가 겹쳐보여 눈을 감습니다. 

 견딜 수가 없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일년 넘게 구독중인 시사인과 뉴스타파말고도 다른 대안언론들에게 후원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일상은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 일상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조금씩 한발씩 우리의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혼자 울지 마세요.

 같이 합시다. 우리 

 

 
 
IP : 119.195.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6 5:25 PM (175.223.xxx.26)

    일상은흘러가죠. 사실 대부분의사람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갓습니다. 근데 인터넷만하면 영영 그사건에 파묻혀잇을것같네요

  • 2. ..
    '14.4.26 5:29 PM (121.166.xxx.253)

    님 글을 읽으니 또다시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정말 조금씩이라도 햇빛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아프고 힘들다는 말하기도 사치스러운 지금.... 한번 펑펑 크게 울고 뚜벅뚜벅 또 나아갈게요.
    내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 3. ㅡㅡ
    '14.4.26 5:35 PM (183.99.xxx.117)

    죽은 천사 아이들 때문에 정말 피토하는 심정으로 절규하고 슬퍼했는데 ᆢᆢ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오는 자신을 보며 서글퍼지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6900 7080 정수라씨 끝내주네요. 10 7080 2014/07/13 4,601
396899 펄스캠정말 좋아요! 123456.. 2014/07/13 10,298
396898 [단독] 사복 경찰 또 세월호 유가족 미행하다 '들통' 3 양아치경찰 2014/07/13 1,303
396897 방울토마토 냉동 보관할때요~~~ 1 새댁 2014/07/13 5,454
396896 펌) 전생에 나라구한놈~^^ 딱이야 2014/07/13 1,624
396895 고등학생 성적에 관해 질문드려요^^ 2 고등맘 2014/07/13 1,547
396894 아쿠아로빅이 허리에 좋은운동인가요? 2 궁금 2014/07/13 1,439
396893 양재역과 강남역사이에 커트 잘하는 미용실 알려주세요. dma 2014/07/13 1,605
396892 미역넣은 카레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네요 4 2014/07/13 4,340
396891 이정석씨 너무 뽕끼가ㅜ 9 2014/07/13 3,283
396890 89일.. 기가막힌 세월 ..11분외 실종자님 돌아오세요! 21 bluebe.. 2014/07/13 1,037
396889 오늘도 기억합니다.. 어서 오세요... 8 omg 2014/07/13 783
396888 20대후반인데 무릎 팔꿈치 다 쑤셔요 ㅠ 1 쑤싯쑤싯 2014/07/13 1,381
396887 무릎 안 아프게 손걸레질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8 ^^ 2014/07/13 2,188
396886 혹시 19일 토요일에 인사동 프레이저 스위츠 가실분 없을까요? ㅣㅣ 2014/07/13 1,142
396885 세종고선생 모교카페에서 자기글 실시간 삭제중.. 43 ... 2014/07/13 21,355
396884 PT 받을때 원래 트레이너들이 마사지도 많이 해주나요? 21 피티초보 2014/07/13 19,432
396883 커피 추천 좀... 18 건너 마을 .. 2014/07/13 3,020
396882 아가이름 8 khnoh 2014/07/13 1,188
396881 안면지루이신 분들 여름에 외출하면 // 2014/07/13 960
396880 나 아니면 안되는 남편이랑 결혼할걸 그랬어요 13 절박 2014/07/13 5,544
396879 끔찍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뿌린 백린탄.... 69 슬픔 2014/07/13 19,182
396878 검정색 식탁매트 어떠세요? 9 이상할까요?.. 2014/07/13 2,860
396877 쉬는 시간을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5 질문 2014/07/13 6,658
396876 워터파크 다녀온후. 3 ㅜㅜ 2014/07/13 3,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