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잠든 우리 아가 얼굴을 봅니다.
이런 나라에..... 아이를 낳았다는게 미안해지는 밤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아이가 하나라는게(둘째를 계획중이었거든요.)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요.
침몰전 아이들 카톡사진보고 죄인이 된 느낌입니다.
우리모두 죄인이죠..어른들 욕심때문에, 이기심때문에..
담담히 구명조끼 메고 앉아있던 아이들이 눈에 선하네요.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딜수 없을거 같아, 냉장고에 있는대로 맥주, 막걸리 있는대로 마셨네요.
언제부터인가 돈이면 다된다는 생각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사람 목숨앞에서도 권력과 돈이 우선시되는 지경에 이르렀네요.
무섭네요.
돈도 권력도 없는 우리같은 사람이 아이를 제대로 잘 교육하고 지켜낼수 있을지..
어떻게 살아야한다고 가르쳐야할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바보가 되고 손해보는 사회에서 누굴 믿고 의지하고 살아야할지..
최고의 사기꾼은 정부이고 언론이고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네요.
참..서글픈밤입니다.
너무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술이좀 깨면 배안에서 죽음을 맞이한 어린 생명들과 모든 희생자들을 위해서 묵주기도라도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