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용> 보복할 거라고 보신다?
▷유시민> 보복뿐만 아니라...
▶정관용> 권력을 휘두를 거라고 보신다?
▷유시민> 예. 왜냐하면...
▶정관용> 안 하겠다고 계속 그러는데요, 지금?
▷유시민> 논리나 말로 타인을 이렇게 설득하거나 이렇게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힘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이 좀 무섭고요. 이명박 대통령보다 훨씬 더 심할 거다, 그렇게 봐요. 두 번째 걱정이 되는 것은 이분이 밝은 지도자가 아니에요, 이치에 밝은. 그러니까 이치에 밝은 지도자라야 아랫사람이 속이지 못해요. 장관만 하더라도 삐끗하면 속거든요. 대통령이 되면 엄청나게 많은 문제들을 다뤄야 하는데...
▶정관용> 그래도 아주 어린 시절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도 하고, 정치도 벌써 90몇 년부터 오래 해왔고.
▷유시민> 그건 의전이지요.
▶정관용> 5선 의원도 해왔고.
▷유시민> 5선 의원 하면서 입법을 제대로 한 게 있습니까, 뭐 자기 브랜드 정책이 있어요?
▶정관용> 그래도 나름대로 무슨 경험과 경륜 같은 게 있지 않을까요?
▶정관용> 아, 의전적인 면에서만?
▷유시민> 의전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뛰어나지요. 그러니까 국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의전적 행위 양식, 이런 것들은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그러나 대통령이 뭐 다 알아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으로...
▶정관용> 어느 정도는 알아야? 속지 않을 정도?
▷유시민> 예, 어떤 것을 보고받았을 때 이것이 상식에 맞다, 안 맞다는 판단할 수 있어야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유시민> 그러니까 저는 박근혜 씨가 대통령이 되면 소위 옛날 조선시대로 치면 환관정치, 그러니까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좀 사리에 어두운 권력자를 이용해서...
▶정관용> 알겠습니다. 무섭고 겁이 난다? 그리고 걱정된다?
▷유시민> 겁이 나고 걱정된다. 예, 그런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