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최초신고' 학생 父 "집에도 전화 못했는데.."

1111 조회수 : 3,286
작성일 : 2014-04-25 15:52:35

입관실에 모인 단원고등학교 2학년 최덕하(18) 군의 가족들은 입관의식이 끝난 뒤에도 노란 천을 덮고 아무 말 없이 누워있는 최군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한참을 흐느꼈다.

최군의 시신을 담은 관이 옮겨지자 아버지 최성웅(52)씨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장례식장 밖으로 힘없는 걸음을 옮겼다.

최씨는 전날까지 전남 진도에서 수습된 시신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팽목항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오가며 아들을 기다렸다.

잠수부들을 찾아가 "남의 목숨을 담보로 죽은 자식 살리기 싫다"고 말하고 아들을 바다에 묻기로 뼈아픈 결심을 하려던 찰나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의 시신을 찾았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또 배가 가라앉는 다급한 와중에 가장 먼저 신고 전화를 해 수많은 승객을 살린 학생이 아들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한걸음에 달려가 만난 아들은 추위에 떨었던 듯 트레이닝복 위에 반바지를 겹쳐 입고 있었다. 구명조끼는 보이지 않았다.

최씨는 "바다를 보며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한심한 현실에 화만 났는데 이렇게라도 (아들이) 돌아와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구명조끼라도 입었으면 가슴이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전날 밤에 덕하가 안개가 많이 끼어 출항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화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며 "애미, 애비에 전화할 새도 없이 신고를 하고 이렇게 돌아온 아들이 자랑스럽지만 정말 보고싶다"고 흐느꼈다.

최군의 큰아버지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걸 보니 살아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신고 전화가 그렇게 길어지지만 않았어도…"라며 눈물 흘렸다.

 

 

 

구명조끼도 없이 트레이닝복에 반바지를 겹쳐입었다는 대목에 이젠 그만 울자며 참았던 눈물이 또 ㅠㅠ

아우 ㅠ  사무실에서 또 이렇게 울고 있네요 ㅠ

IP : 125.130.xxx.4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1
    '14.4.25 3:52 PM (125.130.xxx.45)

    http://media.daum.net/issue/627/newsview?issueId=627&newsid=20140425150907900

  • 2. .........
    '14.4.25 3:54 PM (116.38.xxx.201)

    그시간에 엄마아빠 목소리 한번 더 들려주고 죽었으면 부모님 마음이 덜 아팠을것을..
    그시간에 신고하느라 조끼도 못입고...어흑...
    진짜 이나라를 어찌해야하나요..

  • 3. 건너 마을 아줌마
    '14.4.25 3:58 PM (175.125.xxx.209)

    며칠이 지나도 슬픔이 가라앉는게 아니라 커지기만 하네요
    저 녀석 추워서.......... ㅠㅠ
    밝고 따뜻한 곳에서... 쉬렴... ㅠㅠ

  • 4. 이상하네요?
    '14.4.25 4:00 PM (110.14.xxx.144)

    트레이닝복에 반바지 겹쳐입었다면,생존시간이 길었었다는 소리???

  • 5. ...
    '14.4.25 4:04 PM (175.118.xxx.31)

    정말 한참을 배안에서 견뎠던 걸까요?
    추워서 트레이닝복 위에 반바지 껴입었단
    얘기 들으니 가슴이 찢어질것 같아요ㅠㅠ

  • 6. 정말 미치겠네요
    '14.4.25 4:06 PM (114.206.xxx.159)

    아이들 상태를 보면 분명 에어포켓이 존재했고 상당 시간 살아있었던거 같아요.
    배가 기울고 물이 차오르는동안 추위를 느낄 겨를이 있겠어요? 분명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느끼고 바지를 겹쳐입었을 텐데.... 해경 언딘 정부 모두 살인자 집단들입니다. 저 아이들의 한을 어떻게 풀어줘야 할까요 ㅠㅠ

  • 7. 아이들이
    '14.4.25 4:25 PM (110.8.xxx.12)

    아직도 살아있는걸 알면서도
    일부러 방치한 인간들 그 기족들에게도
    부몌랑이 갔으면 좋겠네요

  • 8. 럭키№V
    '14.4.25 4:29 PM (119.82.xxx.246)

    차라리 사고 후 바로 죽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ㅠㅠ

  • 9. 아!!!
    '14.4.25 5:46 PM (223.62.xxx.25)

    미안하구나...
    따뜻한 곳에서 편안하길...

  • 10. ...
    '14.4.25 7:59 PM (61.77.xxx.58)

    고맙고 미안해...
    이젠 편히 쉬렴...ㅠㅠ

  • 11. ,,
    '14.4.25 8:13 PM (121.130.xxx.14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서
    이승에서 못 누린 것들 다 누리고 행복하렴.
    미안하다... ㅜ ㅜ

  • 12. 아악 정말
    '14.4.25 9:36 PM (50.166.xxx.199)

    죽어간 꽃같은 아이들, 그 아이들 평생 가슴에 묻어야 하실 부모님들 생각하면 내가 미칠 것 같아요.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정신 차리기가 힘드네요.
    돈, 권력, 욕심, 체면....
    이런 것들 때문에 국민이고 생명이고 내쳐버린 그들이 정말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영원히 고통받기를 바랍니다.

  • 13. /,,,
    '14.4.28 5:08 PM (58.235.xxx.2)

    미치지 않고 살수가 없어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410 혈당에 과일도 영향을 많이 줄지요? 6 peach 2014/10/12 2,250
426409 축농증 정말 괴롭네요 ㅠㅠ 10 .. 2014/10/12 2,833
426408 전혀 돈아깝지 않았던 외식 메뉴 뭐 있었나요? 41 외식 2014/10/12 19,254
426407 백화점 가을 세일 언제쯤 할까요 3 ... 2014/10/12 1,863
426406 서울대나와 미국에서 옷장사하면 쪽팔린건가요? 27 ㅇㅇ 2014/10/12 5,852
426405 스케쳐스 아동화 신겨보신분.? 6 살빼자^^ 2014/10/12 1,970
426404 무청 삶아서 말리려는데요... 3 무청 2014/10/12 1,089
426403 운을 좋게하는 행동들 뭐가 있을까요 34 행복 2014/10/12 8,142
426402 이 원피스 어디껀지 아시는분~ baraem.. 2014/10/12 874
426401 앏베르토 미스터 피자 선진 헉 8 하악하악 2014/10/12 3,230
426400 제평(제일평화시장)이요-제가 주로 가는 곳들 60 dd 2014/10/12 22,702
426399 급질.. 녹말이 없는데 대신 밀가루 쓰면요? 5 ,, 2014/10/12 2,302
426398 1박2일 조인성으로 3주분을 뽑네요 11 ㅎㅎ 2014/10/12 4,921
426397 겨울옷 준비하려합니다.사이즈 문의.. 1 2014/10/12 740
426396 삼익피아노 연식 좀 봐주세요 1 파프리카 2014/10/12 1,977
426395 예금 2 예금 2014/10/12 1,201
426394 우리나라 IT강국아니에요 14 ㅇㅇ 2014/10/12 3,018
426393 모유수유 언제 까지 하는게 좋을지요 6 .. 2014/10/12 1,213
426392 내일 20도인데 직장 다니시는 분들 상의 뭐 입어요? 18 카라 2014/10/12 2,810
426391 82는 나의 생활백과사전! 82님들 고마워요^^ 미임니다 2014/10/12 648
426390 불륜커플 때문에 퇴사한지 벌써 8년... 27 후후 2014/10/12 22,861
426389 야노시호 인터뷰컷 보셨어요?ㄷㄷ 28 ㅇㅇ 2014/10/12 25,868
426388 아빠어디가 애들 닭잡는거 1 ..... 2014/10/12 1,827
426387 사랑이는 여전히 너무 귀엽네요 6 ㅡㅡ 2014/10/12 2,373
426386 간만에 빵터진 댓글ㅋㅋ 3 시민 2014/10/12 2,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