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혜신 박사의 트윗, 꼭 읽어보세요
2. 장례를 치루는 안산과는 달리 진도는 여전히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어 안산과는 많이 다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자기를 돌볼 여력이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하루종일 바다에서 시신이 올라오기만 기다리다 내 자식인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3. 가장 치유적인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는 우리같은 심리상담자들이 아니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오신 장례지도사 신도분들이었습니다. 1주째 바다에서 올라오는 시신들을 정성껏 닦아주고 계셨습니다.
부모가 자기 자식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니가요..
4.실종자 가족을 상담할 단계가 아니라서 오늘은 저도 시신 수습하는 곳에서 신도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곳은 자식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는 부모들에게 죽어야 없어질 상처가 각인되는 곳..함께 있어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5. 신도분들이 아이들의 손가락,발가락까지 얼마나 정성껏 닦아주던지. 갓난 아이 목욕시키듯, 시집가기 전날 딸과 함께 목욕탕에 간 엄마들 같았습니다. 마지막엔 아이들이 다 예뻐졌습니다. 고마워할만한 어른을 아이들이 세상 떠나기 전엔 만난거 같습니다
6. 트친들이 제게 '가족들을 꼭 위로해달라'는 당부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하지 않았(못)했습니다. 오늘의 진도는 위로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걸 우리가 인정할 수 있으면 그때부턴 다른 차원의 위로가 시작될 지도 모르지만요..
7.국민적인 트라우마는 어떻게 하냐구요. 정신질환이나 심각한 신경증이 있지않다면 이 슬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길 권합니다. 우선 분향소부터 찾으시길요. 함께 슬퍼할 수 있으면 많이 슬프지 않습니다.
많이 힘들다면 혼자 슬퍼해서일 수 있습니다
8. 시신확인 중에 엄마들은 거의 실신합니다. 아빠는 쓰러지는 아내 돌보느라 제대로 울지도 못합니다.
아빠라고 슬프지 않을까요, 쓰러질 것 같지 않았을까요..
충격받은 우리들도 지금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아빠들'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합장.
9. 어릴적 자전거 배울때 듣던, '넘어지려하면 핸들을 넘어지는 방향으로 꺾어야한다. 반대쪽으로 꺾으면 넘어진다..' 참 이상했던 그 원리는 사람 마음의 원리와도 같습니다.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할 수 있으면 종래 넘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1. ㅇ
'14.4.25 8:16 AM (218.51.xxx.5)미치겠다ㅠㅠㅠㅠㅠㅠ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2. anab
'14.4.25 8:20 AM (175.223.xxx.75)예츠님!! 그랬군요. 그래도 못보신 분 계실까봐 그냥 둘게요.
3. ........
'14.4.25 8:21 AM (152.149.xxx.254)아.... 정말.........
정혜신 선생님 글로 또 한 번 사람 심금을 울리는군요.4. ........
'14.4.25 8:21 AM (152.149.xxx.254)이런 글이 베스트가야하지 않을까요?
5. 눈물나요
'14.4.25 8:21 AM (223.62.xxx.44)아이들이 바다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
자식의 시신을 봐야하는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메이고 찢어질까..
왜 뭣때문에 애들못살리고 죽게만들었는지
마음이 너무도 아픕니다6. ........
'14.4.25 8:22 AM (152.149.xxx.254)가장 인상적인 말이...
정신질환이나 심각한 신경증이 있진 않은 이상 모두가 이 슬픔에 동참해야한다....
겉은 멀쩡한척 하면서도 일부 정신질환자들 집합소인 새누리....
수장이라 행세하는 그 아줌마
지금같은 와중에 봄옷입고 쇼하러 다닌 다는 그 아줌마..
정신질환의 다른 이름 아닌가요?7. .....
'14.4.25 8:23 AM (152.149.xxx.254)맞아요. 이런 글은 반복해도 좋아요.
전 지금 여기서 처음봅니다.8. ...
'14.4.25 8:35 AM (180.227.xxx.92)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9. ..ㅇ
'14.4.25 8:41 AM (210.124.xxx.125)그저 웁니다...
10. greentea
'14.4.25 9:01 AM (220.94.xxx.190)감사합니다 원글님!! 제게 꼭 필요한 글이에요. 이번주부터 일년 동안 나몰라라 했던 성당 다시 다니고, 분향소도 찾아가고 올바른 언론 지원도 시작하고, 다가오는 선거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으렵니다.
11. ......
'14.4.25 9:04 AM (183.98.xxx.168) - 삭제된댓글모두 감사드립니다.
생업을 포기하고 봉사하고 계신 봉사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뻐진 아이들, 아무 걱정없이 천국에서 편히 쉬기를.....12. 정혜신선생님
'14.4.25 9:17 AM (1.246.xxx.37)늘 존경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그곳에서 애쓰시는군요, 고맙습니다.13. 에휴..
'14.4.25 10:40 AM (125.177.xxx.190)그저 눈물만..ㅠ
14. ...
'14.4.25 2:50 PM (116.38.xxx.201)선생님 따뜻한 마음 항상 생각하고 존경해요..
앵무새같은 정신과의사 말과 달리 진심이 느껴집니다..
감사해요...15. 아무리
'14.4.25 9:34 PM (211.206.xxx.57)훌륭한 의사라도 유부남환자랑 바람펴서 가정파괴하고 유부남이혼시켜 결혼한 정혜신의사 라고 들었어요..ㅠㅠ 전 그런사람 완전 내숭같고 비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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