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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씨랜드 참사로 아이잃은 분이 쓴 시랍니다.

조회수 : 1,779
작성일 : 2014-04-24 21:16:20
아이야, 너는 어디에
                           박경란 (씨랜드 참사로 아이를 잃은 엄마)
아이야
여섯 살이잖니
두손으로 셈하기에도
네 개나 남은 나이인데
엄마와 3더하기 3은 6
아직 일곱 여덟
셈하는 놀이도 끝나지 않았는데
하룻밤만 잔다더니
여직 그 곳에서 놀고 있니
 
호숫물이 맑아
바다에 뒹구는 조약돌이
말갛게 보이듯
네 눈동자도 그리 맑았지
너의 향긋한 냄새는
너의 침대 베갯닛에도
너의 꼬꼬마 인형의 때묻은 뺨에도
그리고
지난번 소풍때 찍었던
사진속의 네 미소에도
남아있는데
너의 보송보송한 얼굴과
너의 고운 음성은
어디에 두었니
왜 그리
꼭꼭 숨었니
아이야!
네가 좋아하던 하늘나라에 누가 있더냐
너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아주는 이
엄마 말고 누가 있더냐
너를 반겨 안아 주는 이
할머니더냐, 할아버지더냐
그래, 아이야
엄마 없다 울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분 손놓지 말고 꼭 잡고 있으렴
장난기 많아
잠시도 가만 못 있는 아이야
두고 온 세상 궁금하여
무릎 꿇고 내려다보겠지
너희들 맑은 눈으로
이 세상 구석구석 보다가
무심한 어른들
욕심많은 어른들
심술궂은 어른들이
만들어 둔 웅덩이가 있거든
아이야, 너희들이 천사되어
꿈 속에서 일깨워 주려마
다시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말이다.
 
아이야,
천사의 날개짓을 하고
오늘밤
또 내일밤
잠 못들어 뒤척이는 엄마 곁에
향긋한 너의 향기 뿌리며
오지 않겠니
내 그때라도
너의 보들보들한 뺨에 내 얼굴을 비비고
너의 은행잎 같은 손을
내 눈에 대어
흐르는 눈물을 막아보련만
그렇게 나마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이 내 질긴 목숨
그래도 어이어이 이어보련만
아이야
오늘도 이 엄마는
너를 안았던 가슴이 너무 허전해
너를 부르며 피를 토한다
보고싶은 내 아이야
귀여운 우리 아기야





아기엄마로서...자식키우는 부모로서....참담하기만한 요즘입니다
 

IP : 1.226.xxx.1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ㅜ
    '14.4.24 9:20 PM (183.109.xxx.13)

    아고...10년전 그때...ㅜ

  • 2. 10년 훨 넘었어요
    '14.4.24 9:49 PM (220.70.xxx.114)

    99년 6월 30일

    김대중정부때 일어난일

    그 이후 정부들은 뭘했는지

  • 3. 10년 훨 넘었어요
    '14.4.24 9:50 PM (220.70.xxx.114)

    15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땐 더 어린 유치원생들

    그때 정부는 아무도 탓하지 않았던 기억

  • 4. 위에
    '14.4.24 9:53 PM (49.50.xxx.179)

    220.70.xxx.114 뭔소리하죠 그때는 정부탓을 아무도 안했는데 지금은 왜 정부탓하냐는 말로 보이네요 이와중에 물타기 하려고 들다니 정말 추합니다

  • 5. 윗님
    '14.4.24 10:07 PM (220.70.xxx.114)

    웬 발끈?

    그 큰 사건이 15년전에 있었는데,,,,,,그때 잘좀햇으면 세월호 같은 사건 안날수도,,,

  • 6. ㅉㅉㅉ
    '14.4.24 10:10 PM (49.50.xxx.179)

    220.70.xxx.114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0년 12월 15일 발생한

    최악의 남영호 침몰 사고와 여러 모로 유사해 눈길을 끈다. 당시 침몰 사고로 326명이 겨울 바다에 조난돼 동사했다. .

    남영호는 제주도발 부산행 362t 여객선으로 과적과 탑승인원 초과상태로 운항하다 좌초됐다.

    그러게 70년 박정희때 똑같은 사고 있었는데 딸로서 그꼴까지 봤으면 좀 조심하지 결국 이런사고를 또 잁으키다니 정말 무능이 대를 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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