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번 읽어보세요.

ㅇㅇㅇ 조회수 : 659
작성일 : 2014-04-24 13:15:44

소신과 전문성 대신에 오직 충성만이 중요한 세상에서 의인은 사라졌고 아마추어들이 판쳤으며, 국민의 안전을 돌보아야 할 공직자들은 오직 위만 쳐다볼 뿐 2·3등칸 국민들을 관심 밖으로 돌렸다.

 

 

사회가 파괴되면 작은 사고도 대참사가 되고, 대참사의 희생자들은 주로 선실 바닥의 사람들이다.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네요.

 

 

 

 

 

한번 읽어보세요.

 

 

 

http://media.daum.net/editorial/column/newsview?newsid=20140421190010100

 

 

슬프다. 참 많이 슬프다. 80년 5·18 때는 분노가 컸지만, 이번에는 슬픔이 분노보다 크다.

 


세월호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살릴 수도 있었을 수많은 어린 목숨을 결과적으로 바다에 수장시킨 이 정부의 대처 과정에 대한 의혹이 가중되면서 그 실상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조난 및 구조 과정에 대한 정보는 통제되고 있고, 희생자들의 항의는 경찰력에 의해 봉쇄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배는 이미 바닥 틈으로 물이 들어와 서서히 침몰하는 중이었다. 스며드는 물에 의해 매년 1만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자연적인 이유로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지만, 이번처럼 외부의 충격을 받아 배에 작은 구멍이라도 나면 선실 바닥 사람들 수십, 수백명이 한꺼번에 죽기도 한다.

 

 


대한민국호의 바닥 틈은 옛날에 생긴 것도 있고, 더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만든 것들이다. 그러나 가장 큰 틈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만들었다. 이 두 정부는 김·노 정부가 틀어막으려 했던 틈을 더 크게 벌려 놓았다. 사고 배에서 탈출한 선장 1호는 이승만이다. 그때 선장과 선원들은 모두 국민들에게 배를 지키자고 거짓말을 한 다음 자신들은 탈출했다. 미국이 우리 배를 구제했다고 주장하면서 책임을 지기는커녕 공을 강조하던 그는 자애로운 아버지 이미지로 연기를 하다가 결국 국민들에 의해 쫓겨났다.

 



이·박 정부의 핵심 국가기관, 금융기관, 권력자들은 무수한 범법 행위를 했다. 이 모든 범죄의 윗선은 거의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고 제대로 처벌된 사람도 없다. 이 두 정부의 최고위층 상당수는 거의 크고 작은 범법 이력을 가진 자들로 채워졌고, 공직에 있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재력가들이다.

 

 

 

 이 두 정부는 김·노 정부에서 만들어놓은 각종 안보, 재난관리 대책, 중요 국가 정보를 거의 쓰레기통에 처박아 넣거나 필요할 때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해당 분야에 아무리 높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자기편이 아니면 갈아치웠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소신을 갖고서 국정원 범죄를 수사하던 검찰 총수를 핵심 국가기관을 거의 총동원하여 찍어낸 혐의가 있다.

 

 

국가의 윗자리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만으로 채웠고, 기업의 아랫자리는 모두 1·2년 계약의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이·박 정부는 기업범죄는 범죄가 아니라는 신호를 확실히 주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들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 두지 않는다. 소신과 전문성 대신에 오직 충성만이 중요한 세상에서 의인은 사라졌고 아마추어들이 판쳤으며, 국민의 안전을 돌보아야 할 공직자들은 오직 위만 쳐다볼 뿐 2·3등칸 국민들을 관심 밖으로 돌렸다. 혹 몇 사람이 배의 바닥에서 물이 들어온다고 소리지르면 경찰과 검찰이 '종북파'라고 겁박을 한다.

 



선상 '극장'에서는 파티가 열렸고, 언론은 '행정안전'을 '안전행정'으로 바꾸었다는 식의 그들의 그럴듯한 말과 연출된 행동만 비췄다. 선상 무대의 주역들은 개인용 구명보트로 탈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것을 본 대한민국호의 말단 선원들은 자기 일에 대한 자긍심, 직업의식과 책임감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권력자들이나 대기업의 범죄가 단죄되지 않고, 국민들이 그것에 항의할 수 없는 사회에서 관료조직은 억압기구에 불과하고, 국민의 주권은 상실된 상태이며, 사회는 이미 파괴되었다. 이번 사고에서 도망간 선장·선원은 윗사람들을 보고 따라한 사람일 따름이고 기업이 그들을 대우해준 대로 행동했다. 사회가 파괴되면 작은 사고도 대참사가 되고, 대참사의 희생자들은 주로 선실 바닥의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 배의 본격적인 침몰은 이제부터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IP : 114.201.xxx.10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5952 팩트티비 생방 - 다이빙벨 얘기 나와요 어서보세요 어서~ !!!.. 1 ... 2014/05/01 1,309
    375951 청해진.고용된 알바도 너무불쌍해요 4 2014/05/01 1,018
    375950 밤 10시 팩트TV/고발뉴스 사고현장 합동생방송 예정.. lowsim.. 2014/05/01 653
    375949 500년간 보존한 남한최고 숲을 스키장으로... 14 돌돌엄마 2014/05/01 2,516
    375948 [미디어몽구] 팽목항, MBC뉴스 부스 철수 하네요. 니들이 언.. 1 우리는 2014/05/01 1,618
    375947 참나... 3 갱스브르 2014/05/01 829
    375946 보미의 꿈..... 4 ㅠㅠ.. 2014/05/01 1,269
    375945 북한이 쳐들어 와도 박근혜 정부는 대처 못 합니다 25 분노 2014/05/01 2,524
    375944 장례봉사자님들 고맙습니다 ㅠㅠ 10 ㅠㅠ 2014/05/01 1,985
    375943 아래 장관라면 패스요 12 ... 2014/05/01 1,154
    375942 손석희 뉴스 - 도쿄해양대 교수 인터뷰 26 ... 2014/05/01 5,566
    375941 평택에서 속초가는버스 있을까요 6 땅지맘 2014/05/01 2,687
    375940 그냥 죽인거네요. 37 ... 2014/05/01 9,647
    375939 국가안전처 뭐예요?? 이모든게? 2 혹시... 2014/05/01 815
    375938 jtvc 9뉴스 바로 보려면 2 손서희뉴스 2014/05/01 1,115
    375937 반격 아이템 우리도 2014/05/01 761
    375936 다이빙벨 소동을 보면서 왜 더 화가 나냐면요. 16 oops 2014/05/01 4,227
    375935 주진우기자 기사가 사실이라면 10 진우 2014/05/01 5,007
    375934 [국민TV] 5월1일 9시 뉴스K, 세월호 특보 - 노종면 진행.. 1 lowsim.. 2014/05/01 878
    375933 (죄송해요) 부산에서 강원도 정선까지 모닝으로 운전 문의사항 2 운전 2014/05/01 1,451
    375932 언딘은 민영화된 119의 미래다 2 민영화를막자.. 2014/05/01 896
    375931 클릭금지!!!-이종인씨 직접 증언하는 동영상 13 ... 2014/05/01 1,866
    375930 39주 예비엄마 질문드립니다.. 4 라떼 2014/05/01 911
    375929 이상호기자 트윗- 철수이유 11 트윗 2014/05/01 4,958
    375928 이종인 대표 인터뷰 영상.. 3 ㅠㅠㅠ 2014/05/01 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