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글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전달 되길 바랍니다.

부디 조회수 : 3,718
작성일 : 2014-04-24 12:56:55
글쓴이는 영남대 교수 최호선 씨이고
가까운 인척을 해난 사고로 잃고 이후 유족으로 많은 일을 겪으신 분입니다.
퍼온 이 글이 유족들에게 꼭 전달 되었으면 합니다.

..........

< 잔혹한 예언 >

아이들이 생존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고문이 끝난 듯합니다. 
이제 실종자 가족들은 빨리 유족이 되고 싶으실 겁니다. 
아이를 찾아서 떠난 분들의 빈자리가 달리 보이실겁니다.

혹시나 시신을 찾지 못하면 어쩌나 불안하고, 여행 떠날 때 모습과 너무 많이 달라지지 말아야할텐데, 
내 아이의 그순간이 너무 많이 고통스럽지는 않았어야 할텐데 생각하게 되실겁니다.

시신인양을 책임지는 정부측에 분노하고 재촉하는 마음 한편으로는 의지하고 제발 빨리 찾아 달라고 빌게됩니다. 

시신 인양에 민간잠수사를 배제하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제 판단으로는 정부에서 수습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민간전문가를 배제하는 중요한 원인중 하나입니다.

시신을 찾아서 장례를 치르고나면 어떻게 될까요? 
유족은 이미 심신이 피폐해져있고 이분들의 상대는 정부, 선박측 보험사등 사고처리 이분야의 프로들입니다. 

보상과 배상은 왜 중요할까요? 
사별의 고통이 돈으로 해결될까요? 
사람의 목숨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요? 
언급하기도 싫은 노인네가 시체장사 운운하면서 모욕한 일들을 유족들은 실제로 경험하게 됩니다.

보상과 배상은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희생자와 가족들이 당한 고통에 대해 최소한의 위로를 받는 방법입니다. 
사실 자녀를 잃은 부모에게 돈 따위는 절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보상과 배상을 받아야 합니다. 
즐거운 여행길에 참담한 사고를 당한 아이들의 넋이라도 위로 하기위해 이 사고의 원인제공자들을 철저하게 응징해야합니다.

저에게 혹시 물으신다면 개별적인 장례와 발인을 멈추라고 조언하겠습니다. 
인양된 시신은 친구들이 다 빠져 나올때까지 안치하고 수습 과정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장례를 치르라고 조언하고싶습니다.

유족은 정부와 보험사라는 프로들을 상대하는 지난한 싸움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머릿속으로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족속들입니다.
 결말이 미리 보여서 이 잔혹한 글을 씁니다. 
철저하게 준비하셔야 됩니다. 절
대로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도 마세요. 

이제 아이들의 따뜻한 뺨을 다시 만질수는 없지만 
그 아이들을 차가운 바다에 버리고 도망친 이 사회의 책임은 반드시 물으셔야합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런 글을 쓰게 되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IP : 121.131.xxx.47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4.24 12:59 PM (203.247.xxx.210)

    후.......흑.........

  • 2. 조작국가
    '14.4.24 12:59 PM (175.116.xxx.241)

    정확한 지적이세요.

  • 3. 눈물이
    '14.4.24 1:02 PM (122.40.xxx.41)

    터져나오네요
    슬프지만 맞는말이에요

  • 4. ㅠ.ㅠ..
    '14.4.24 1:04 PM (122.36.xxx.73)

    지치고 힘드실테지만 이분 말씀이 맞는것 같네요.모두들 힘내셔요..ㅠ.ㅠ..

  • 5. .......
    '14.4.24 1:14 PM (220.116.xxx.11)

    맞는 말씀이십니다.
    조회수가 많아져서 꼭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가족들...더 힘든 싸움이 남으셨군요...휴....

  • 6. 아...
    '14.4.24 1:19 PM (122.100.xxx.71)

    눈물 안나는 글이 없습니다.
    아이들 그리고 희생자분들 좋은곳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 7. ..............
    '14.4.24 1:20 PM (58.237.xxx.3)

    유가족들 잘 드시고 잘 주무셔야 합니다.
    건강하셔야지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실 수 있어요.
    어떻해. ㅠ.ㅠ

  • 8. 저도
    '14.4.24 1:25 PM (124.50.xxx.131)

    이 생각 들었습니다. 각자왜 그렇게 빨리 장례 치르지??싶더군요.
    돈을 많이 받기보단 저들의 노림수에 넘어가지말고 빨리 변호사나
    증거,정황포착,기록, 오류들을 저장하여 싸움에 대비해야 합니다.
    뉴스에는 정부가 모든비용 지불하고 엄청 호기롭게 넉넉하게 인심쓰는 듯이 보이는데,
    이것도 언플입니다.민심을 합동장례,유병헌으로 돌려서 수색작업 속도느리게 물타기하고
    개별장례 치르느라 유가족들 분산하도록 유도하는게 보입니다.
    벌써 이틀째..유가족들..핵심 대표분들 개인 장례 치르느라 진도서 나오시니
    체육관에 적막감만 든다합니다.
    더이상 의경개진은 없는거 같고 해경한테 매달리는 거같아요.
    불만사항 억수로 많아도 아직은 그들이 총대이니 더러워도 빨리찾아달라...하는...
    이젠 유가족들이 지쳤으니 대책위를 구성해 시민단체나, 법률가들 힘들 빌리는게 어떨까요???

  • 9. 이 글대로
    '14.4.24 1:38 PM (203.142.xxx.66)

    이루어지는게 희생자 유족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언론장악된 이 상황에서.. 저렇게 시신을 안치한 상태로 기다리며 법적으로 어쩌고 단체행동 한다면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지 정말 시나리오가 읽히네요.

    지금도 통곡하는 희생자 부모님들과 실종자 부모님들에 대해 XX팔이라는 둥 색을 덫씌우는 상황이잖아요.

  • 10. 이 글대로
    '14.4.24 1:39 PM (203.142.xxx.66)

    덫씌우는 -> 덧씌우는

  • 11. 링크 부탁
    '14.4.24 1:42 PM (112.159.xxx.22)

    원글 좌표 부탁드립니다.

  • 12. 맞아요.....
    '14.4.24 1:43 PM (180.71.xxx.92)

    윗님.....
    저도, 저도 이런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다른아이들 다 나올때까지 장례식 못치루겠다하고,
    다 나온후에 합동 장례식한다하고,
    보상문제등 다른문제가 다 해결된다음에,
    합동 장례식을 이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유가족분들 앞으로 끝까지 버티시려면은 억지로라도 식사들하시고,
    건강을 유지하셔야합니다.
    버티기위해서요.

  • 13. 백번 지당한 말씀같네요.
    '14.4.24 2:01 PM (125.143.xxx.148)

    개별적으로 장례 치르고 혼자 힘으로 맞서면 상처가 깊어질수도 있겠군요.
    뭉치면 힘이되고 흩어지면 죽는다...

  • 14. 부디
    '14.4.24 2:06 PM (121.131.xxx.47)

    원글 주소 입니다.

    https://www.facebook.com/hosun.choi

  • 15.
    '14.4.24 2:14 PM (203.242.xxx.19)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신은 더욱 훼손되지 않습니까?
    그래도 그냥 두라는 것인지 아니면 안전하게 둘수있는 방법이 있는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불가능한 조언일것 같은데요..

  • 16. ddd
    '14.4.24 2:16 PM (121.130.xxx.145)

    누구도 감히 말하지 못한 진실이네요.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자칫 왜곡될 수도 있는 말들인데
    차분하게 적확하게 찝어주셨네요.
    아이 잃은 것만도 끔찍한데 현실은 산 너머 산이군요.
    제발 지치지 마시고 그놈들 꼭 응징해주세요.

  • 17. 이 글 보시는 분마다
    '14.4.24 2:19 PM (175.210.xxx.136)

    짧게라도 덧글 달아서 베스트 올립시다.

  • 18.
    '14.4.24 2:24 PM (1.177.xxx.116)

    저도 동의하고 그 생각했습니다. 보험 회사들 얼마나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이건 개인이 따로 처리할 문제 아닙니다. 단체로 국가가 그들을 상대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힘없고 삶의 의짇 없는 저 분들에게 자식 죽고 난 후 보상금 받아내느냐와 같은 헛소리 듣게 해선 안됩니다.

  • 19. ..
    '14.4.24 2:29 PM (112.171.xxx.195)

    제발 유족분들 실종자 가족분들 절대로 흩어지지 말고 똘똘 뭉쳐서, 변호사 선임하시고, 모든 가능한 배상,
    회사로부터의 손해배상, 해경의 잘못에 대한 손해배상 꼭 받아내셔야 합니다.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자식이 죽었는데,..압니다. 그래도 손해배상 꼭 받으셔야 합니다.
    만약 포기하시면, 정말 애들이, 애들 목숨이 그렇게 쓰러졌는데, 애들 목숨이 아무것도 아닌게 돼요.
    제발, 애들 목숨값 반드시 받아내셔야 됩니다. 이게 애들을 위하는 거에요.
    사람이 죽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죠. 이렇게 해야 책임자도 드러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 20. ...
    '14.4.24 2:50 PM (114.203.xxx.204)

    겪어보신 분들만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이네요.
    꼭 참고하셔서 아이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거나
    가족분들이 더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 21. 꼭이요 1
    '14.4.24 2:51 PM (218.156.xxx.134) - 삭제된댓글

    구구절절 가슴을 울리는 말씀이어서 외우다시피 다시 정리해요.

    희망고문이 끝나는 것 같은 시점이어서‥‥
    앞으로 유족들은 정부와 보험사라는 프로들을 상대하는 지난한 싸움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도 머릿속으로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족속들입니다. 대비를 잘 하셔야 합니다.

  • 22. 꼭이요 2
    '14.4.24 2:54 PM (218.156.xxx.134) - 삭제된댓글

    자녀를 잃은 부모에게 돈 따위는 절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철저하게! 보상과 배상을 받아야 합니다. 보상과 배상은 사고의 원인 제공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희생자와 가족들이 당한 고통에 대해. 최소한의 위로를 받는 방법입니다

  • 23. 꼭이요 3
    '14.4.24 2:56 PM (218.156.xxx.134) - 삭제된댓글

    더구나 즐거운 여행길에 참담한 사고를 당한 아이들의 넋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이 사고의 원인 제공자들을 철저하게 응징해야 합니다.

  • 24. 꼭이요 4
    '14.4.24 2:59 PM (218.156.xxx.134) - 삭제된댓글

    이를 위해서 개별적인 장례와 발인을 멈추고, 인양된 시신을 친구들이 다 빠져나올 때까지 안치하고 수습과정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장례를 치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부와 보험사라는 지독한 프로들을 상대하려면 어쩔수가 없습니다.

  • 25. 차마 미안해서
    '14.4.24 3:01 PM (121.145.xxx.180)

    입에 올리지 못했던 말입니다.
    포기는 달콤하고 쉽지만
    포기하지 않는건 엄청난 고통의 길을 가야 할테니까요.

    차마 고통에 고통을 더 얹어서 싸우시라 말하기 송구스러웠습니다.
    그래도 꼭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최후의 한사람이 되어 지켜보겠습니다.
    혼자 외롭게 하지 않겠습니다.

  • 26. 꼭이요 5
    '14.4.24 3:02 PM (218.156.xxx.134) - 삭제된댓글

    이제 아이들의 따뜻한 뺨을 다시 만질 수는 없지만(눈물이 왈깍) 그 아이들을 차가운 바닷속에 버리고 도망친 이 사회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이름으로(다시 눈물이‥)

  • 27. 꼭이요 6
    '14.4.24 3:04 PM (218.156.xxx.134) - 삭제된댓글

    어머니 아버지의 이름으로!

  • 28. 꼭이요 7
    '14.4.24 3:35 PM (59.22.xxx.58)

    유가족 여러분 힘내세요ㅠㅠ

  • 29. . .
    '14.4.24 3:41 PM (211.36.xxx.145)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만 지금 그럴 정신도 의지도 없으실거에요 말이 쉽지 내 자식주검 앞에서 보상운운하실 상태들이 아니세요. 누군가 이들을 대신해서 전문가 여러분들이 위임받아 대표로 처리해주셨으면 좋을텐데요
    그래야 먼저간 학생들이 넉이라도 워로받을수 있겠지요

  • 30. 이글
    '14.4.24 3:47 PM (223.62.xxx.47)

    유족분들이 꼭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 31. 꼭이요 7
    '14.4.24 4:21 PM (75.72.xxx.175)

    반드시 피해자가족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네요. 정말 길고 긴 싸움이 될것 같습니다..그래도 끝까지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 32. 이글에
    '14.4.24 7:04 PM (223.62.xxx.115)

    동감합니다

  • 33. 이글이
    '14.4.24 8:36 PM (59.9.xxx.225) - 삭제된댓글

    유족분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0311 뜬금없이 떠오르는 전원구조 오보 15 Aa 2014/05/18 3,254
380310 [끌어올림] 82 모금 계좌 입니다. 1 불굴 2014/05/18 1,934
380309 일베 회원, 광화문 5·18기념식에서 ‘일베 인증’ 12 ㅇㅇ 2014/05/18 2,548
380308 줌인아웃펌) 두개의 글 링크합니다, 꼭 보셨으면 합니다. 3 소시민 2014/05/18 1,121
380307 (개누리당시러) 고추모종도 잎을 따 줘야 하나요? 6 초보 2014/05/18 860
380306 [끌어올려요] 노원구 연행되신 분들 위해 전화드려봐요! 2 힘 보태기 2014/05/18 1,014
380305 헐 미쳤어. 촛불집회 연행자 113명 사법처리 한다는데요? 12 하늘 2014/05/18 2,251
380304 朴대통령, "제탓이오" 세번 외쳐 31 니 탓이다... 2014/05/18 9,919
380303 친일파 척결도 못하고 전두환 사형도 못하고 2 속이터진다 2014/05/18 917
380302 무릎 윗부분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하는 데 좋은 운동 5 무릎운동 2014/05/18 12,780
380301 과학적 소견은 여기로... 2 부탁 2014/05/18 584
380300 부모님과 같이 사는 노처녀분들은 살림 도와드리나요? 7 노처녀 2014/05/18 3,107
380299 80년에 정말 군인이 태극기 흔들었다고 여자들까지 총쏴 죽였나요.. 62 알려고 하지.. 2014/05/18 10,655
380298 긴급생중계 - 만민공동회 청와대 앞 기자회견 가는 도중 경찰과 .. 1 lowsim.. 2014/05/18 1,120
380297 (그네 묶자) 딴데 신경 끄고 여기 집중할래요 17 그럴시간아냐.. 2014/05/18 1,938
380296 유네스코가 말하는 5.18 의 진실.jpg 19 저녁숲 2014/05/18 4,435
380295 에효 저도 연행될 뻔 했군요. 3 /// 2014/05/18 2,341
380294 유자와 석류를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3 2014/05/18 1,267
380293 이번주 로또 1등 16명 나왔어요. 7 2014/05/18 3,691
380292 도서관왔는데 냄새가 장난이 아니에요ㅠㅠ 3 rei 2014/05/18 3,083
380291 ↓↓↓↓↓↓↓문 세월호 샬랄라글입니다 14 분란글 피해.. 2014/05/18 1,260
380290 ▶ㅂㄱㅎ탄핵◀ 지금 KBS 1fm 에서 "임을 위한 .. 10 phrena.. 2014/05/18 2,077
380289 文 "광주·세월호의 국가, 얼마나 다를는지" 135 샬랄라 2014/05/18 5,127
380288 이제 분열하는건가요 16 ... 2014/05/18 2,003
380287 얘들아 올라가자 작곡가 윤민석 〈김일성 대원수는 인류의 태양〉.. 13 ... 2014/05/18 2,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