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대통령께 권합니다. -전영관 시인

123 조회수 : 2,767
작성일 : 2014-04-24 11:53:12
http://www.facebook.com/ykkjeon (전영관 시인 페북 담벼락 원문보기) 
============================================ 

대통령께 권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진도에 가셨을 때 예의 단정하던 머리도 부스스하던데 식사는 제대로 하시는지요. 컵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라는 대변인 말이 있었습니다만 참극에 입맛을 잃으셨다면 컵라면이라도 권합니다. 아이들 죽이고 몸부림치는 부모나 여타 가족들은 그럴 겨를도 없습니다. 그 와중에도 눈빛은 철판이라도 뚫을 듯 섬뜩했습니다. 하나 묻겠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선내방송은 제대로 되고 있습니까? 최선을 다한다는 말만 믿고 이대로 있다가 나머지 국민들도 아이들처럼 차가운 시신으로 변하는 거 아닙니까? 부모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학생증을 손에 움켜쥔 채 목숨을 잃은 아이들처럼 국민들도 가족끼리 부둥켜안고 떼죽음하라는 말입니까? 제일 먼저 도망친 선장 같이 책임자 처벌 운운하며 자신의 책임은 회피한 채 대한민국이라는 배에서 내려버리는 대통령을 믿으라는 겁니까?
 
이 와중에 지지율 70%라니 중간투표를 제안합니다. 누군가는 불필요한 비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무인기 소동을 빌미로 퍼부을 무기구입비용을 생각하면 큰 돈 아닐 겁니다. 6.4 지방선거와 병행하면 더욱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북한으로 보내주겠다고 할 겁니다. 저는 여기 못지않게 끔찍한 북한에서 살 생각 추호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 절인데 왜 떠납니까? 절은 부처의 공간이고 중들의 것이지 주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더구나 일정기간 위임 받은 권한인데 무슨 말씀입니까? 국민의 이름으로 당장 물러나라 몰려가고 싶습니다만 민주국가, 법치국가이니 재신임을 제안합니다. 결과가 신임으로 나온다면 남은 시간을 지옥으로 납치당했다 체념하고 견디렵니다.
 
여객선 침몰했다고, 아이들 수백 명 죽었다고 물러나느냐 반문한다면 대통령께서는 기억력이 부족하신 겁니다. 반값 등록금이니 과학기술이니 나라가 엉망이라서 본인이 대통령을 하겠다는 거 아니냐고 눈에 힘을 주었습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대통령의 행동에서 측은지심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일생 대부분을 대통령의 자녀라는 지위를 누렸고 현재 법적으로 대통령이니 국민의 심사를 공감할 가슴이 없는 모양입니다. 사고는 났더라도 신속한 수습과 진심으로 애통해하는 공감의 리더십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물러나라는 겁니다. 자격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행정력이 무능해도, 외교력이 국제망신 수준이라도 최소한 국민과 공감하고 국민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알아야 나라의 대표자격이 있는 겁니다. 이마저도 없는 대통령을 두고 볼 인내심이 없습니다. 침묵하면 침묵을 강요당하게 된다는 걸 대통령의 부친에게 배웠습니다.

울면서 씁니다. 마음에 굳은살이 생긴 중년남자이고 눈물이 흔한 사람도 아닙니다만 견딜 수 없습니다. 방송을 볼 때마다 눈이 흐려지고 목이 메어서 일상을 유지하지 못할 지경입니다. 참극 앞에 단 하나의 방법이 있다면 정직입니다. 최소한 정직하고 겸허해야 지켜보는 국민들도 대통령을 위시한 관계자들에게 애썼다는 격려를 보내게 됩니다. 지금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정부라는 자체가 유언비어의 진앙 아닙니까? 무능과 비효율은 정비할 수 있습니다. 부실한 체계는 바로 세우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의 철학은 그리 쉽게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저는 대통령의 심장을 의심합니다. 따듯한 피가 아니라 부동액이 흐를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물러나시기를 권유합니다. 부녀의 일생을 통틀어서 최초로 국민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국민은 지금 혼자일 때 울고 둘이면 서로를 위로하고 셋 이상 모이면 분노하는 중입니다. 슬픔에 휘둘리기에는 대한민국의 침몰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물러나시기를 권유합니다. (전영관)
******하찮은 필부의 결기를 누가 삭제하겠습니까만 혹시 모릅니다. 이 위험한(?) 글을 공유하고 싶으신 분은 공유 말고 본문을 복사해서 본인 담벼락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전영관 시인이 대통령에게 권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물러나시기를 권유합니다|작성자 알라은미


IP : 182.212.xxx.1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4 11:57 AM (222.121.xxx.103)

    추천버튼 누릅니다.ㅜㅜㅜㅜ

  • 2. 또 아침부터
    '14.4.24 11:57 AM (1.236.xxx.49)

    울면서 봅니다.
    구구절절 제 맘입니다.
    진정 국민의 맘을 헤아릴줄 아는 대통령...은..어디에 .. ;;;

  • 3. ㅇㅇ
    '14.4.24 11:58 AM (115.139.xxx.145)

    구구절절 제 맘입니다 22222

  • 4. ....
    '14.4.24 11:59 AM (118.221.xxx.207)

    다 같은 마음이네요ㅜㅜㅜ

  • 5. 내 맘이~~
    '14.4.24 12:00 PM (59.14.xxx.131)

    지금 우리 모두의 마음입니다!!
    공감 배만개 누릅니다.

  • 6. e2
    '14.4.24 12:11 PM (121.134.xxx.200)

    70% 지지한다고 하니 이 시점에서 중간평가 합시다.

  • 7. 고맙습니다.ㅠ.ㅠ..
    '14.4.24 12:27 PM (122.36.xxx.73)

    전국민을 대변해서 글을 올리셨네요..지지합니다..ㅠ.ㅠ..

  • 8. 원문
    '14.4.24 12:36 PM (74.101.xxx.101)

    http://www.facebook.com/ykkjeon (전영관 시인 페북 담벼락 원문보기)

  • 9. 구구절절
    '14.4.24 12:45 PM (125.177.xxx.190)

    너무너무 공감됩니다.
    심장에 부동액이 흐르는 느낌의 가짜 댓통령은 주제를 알고 좀 물러나주길..ㅠ

  • 10. 퍼갑니다.
    '14.4.24 12:50 PM (218.52.xxx.186)

    퍼나르고있습니다. 하나하나 다 공감합니다.

  • 11.
    '14.4.24 12:51 PM (182.222.xxx.219)

    저도 공감 백만개.... 부녀가 처음으로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12. ...
    '14.4.24 1:31 PM (125.186.xxx.64) - 삭제된댓글

    공감백배~
    이 글이 만들레 씨앗처럼 세상 밖으로 방방곳곳 만방에 널리 널리
    퍼져나가길 간절히 원합니다!
    그래서 이 통탄의 시간들을 다시는 이 나라가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 13. ....
    '14.4.24 1:39 PM (59.19.xxx.135)

    전영관 시인은 노동자이자 시인이십니다..

  • 14. 아가..
    '14.4.24 3:36 PM (112.119.xxx.114)

    분노하는 우리들이 박근혜정부 전복 세력이라고 운영자님 싸이트 관리 좀 하라는 글 있었죠.
    우리 정부 전복 세력이라죠.
    네...맞는 말이십니다.
    ㅜㅜ

  • 15.
    '14.4.24 4:05 PM (59.22.xxx.58)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시네요ㅠㅠ

  • 16. 구구절절
    '14.4.24 4:38 PM (75.72.xxx.175)

    다 맞는 말씀이네요. 시인이셔서 그런지 글이 처연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766 안철수에 '너나 잘해' 막말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유력 1 흠.... 2014/06/12 1,549
387765 세월호 수색구조업체 ‘언딘’ 시신수습 거부 논란 2 .. 2014/06/12 1,902
387764 성인 주의력결핍장애 (ADD) 병원 5 도움 2014/06/12 3,345
387763 허리바로 아래 엉덩이 옆살은 어떻게 해야 빠지나요? 3 ,, 2014/06/12 3,950
387762 핸드폰 바꾸려는데.. 베가 어떤가요? 2 핸드폰 2014/06/12 1,429
387761 박근혜의 일상.jpg 3 심심해 2014/06/12 4,184
387760 속아만 보셨어요?.jpg 1 2014/06/12 1,769
387759 터키랑 그리스 갈때 핸드폰은 로밍이 낫나요? 유심사는게 낫나요?.. 4 핸드폰 로밍.. 2014/06/12 5,406
387758 우리집 주치의 이야기(고양이) 10 고양이와함께.. 2014/06/12 2,304
387757 택배분실사고에 대처하는법??? 알려주세요. 5 아...슬퍼.. 2014/06/12 2,064
387756 바보같은 살림 살기 5 미안.. 2014/06/12 2,865
387755 부상자 헬기로 이송하는데 옆에서 여경들 기념촬영 6 밀양 2014/06/12 2,494
387754 폐경되면 몸매 확 퍼지나요? 8 사십대 2014/06/12 5,093
387753 직구하는데,,, 1 보리 2014/06/12 1,206
387752 '기레기'에 분노하는 당신을 위해, 좋은 강좌 하나 추천합니다 민언련 2014/06/12 850
387751 구원파가 정확히 뭐예요? 3 피하려구요 2014/06/12 1,583
387750 곽노현 교육감님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13 ... 2014/06/12 3,624
387749 안희정충남지사는 어떤분인가요? 21 ㅣㅣ 2014/06/12 4,205
387748 어떻게 타이를까요? 중3아들 2014/06/12 1,104
387747 고양이 키우고 싶어서 미칠지경이에요. 20 냥이 2014/06/12 3,700
387746 회사 부서중에 비투비실(?)이라는 부서가 있나요?? 1 무식쟁이 2014/06/12 1,983
387745 분유를 바꾸면 변의 양상도 바뀌나요? 2 ... 2014/06/12 927
387744 해경 각서... 입 열면 5년간 민·형사상 책임 져라 4 뭔가 있구나.. 2014/06/12 2,114
387743 애슐리 강변과 잠실롯데캐슬 중에서 ,,, 2014/06/12 1,871
387742 문창극 친동생, 구원파 분류 교회의 장로 3 apple 2014/06/12 2,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