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에 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

greentea 조회수 : 4,825
작성일 : 2014-04-23 19:27:12
미 선장·선원 교관 스테이플스
물 차면 부력 때문에 탈출 어려워
망망대해서 의지할 건 훈련뿐
미국선 연습 모자란 배 출항 제한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에 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 선실에 물이 차오르면 조끼의 부력 때문에 물속으로 들어가 탈출로를 찾는 게 어려워집니다.”

  35년간 배를 타다 선장으로 은퇴한 뒤 미국 선장·선원단체(MM&P)에서 선원 훈련 교관으로 일하는 짐 스테이플스(59·사진)의 목소리엔 안타까움이 배어 있었다. 그는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선실에 머물면 안 된다는 건 뱃사람이라면 아는 기초 상식인데, 이 또한 반복 훈련으로 몸에 배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선 무용지물이라는 교훈을 이번 세월호 사고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내에서 발견된 시신의 상당수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는 점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스테이플스는 35년간 세계 곳곳에서 대형 상선과 화물선·여객선을 운항했고, 그중 25년은 선장으로 일했다. 실무와 이론을 두루 알아 2010년 소말리아 해적 사태 때 미국 정부를 자문했다. 2012년 이탈리아 유람선 좌초에 이어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해 CNN방송에 출연해 전문가로서 의견을 밝혔다.

 - 세월호 사고에 대한 미국민의 관심은.

 “여기서도 온통 여객선 침몰 얘기뿐이다. 너무나 비극적인 사건인 데다 어린 학생들이 희생돼 누구나 자기 일처럼 느끼는 것 같다.”

 - 인재(人災)라고 보나.

  “일부분 그렇다. 배에서 탈출하는 훈련이 안 돼 있어서 배가 그 정도 균형을 잃었는데도 탈출 명령을 못 내린 것 같다. (교신 내용을 보니) 도저히 손 쓸 수 없는 한계시점 전까지 10분 정도 승객들을 안전하게 갑판으로 올라오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번처럼 빠르게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을 선실에 있게 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다.”

 - 왜 바다에선 선장에게 큰 책임을 지우나.

  “‘선장은 배와 함께 가라앉는다’는 건 해양 분야의 오랜 전통이다. 배는 비행기·기차와는 많이 다르다. 비행기에 문제가 생기면 기장은 승객과 공동운명체다. 하지만 배의 경우에는 바다와 배를 ‘잘 아는’ 선장이 승객을 버릴 수도 있는 여건이다. 선장의 지식을 생명을 구하는 데 써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

 - 해양 사고를 예방하려면.

 “훈련, 훈련, 그리고 훈련이다. 훈련은 생명 유지와 직접 관련된다. 망망대해에 나갈 때 의지할 곳은 훈련밖에 없다. 훈련의 궁극적 목표는 사고가 났을 때 자동반응(reactionary)하도록 몸에 입력하는 것이다. 국제 규정에 따르면 최소 2주마다 한 번씩 훈련하게 돼 있다.”

 - 훈련을 강제하는 방법이 있나.

 “미국은 항만 당국이 훈련일지를 검사해 제대로 안 된 배는 항구에 억류할 수 있다. 비상·대피 훈련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출항할 수 없다. 훈련 여부는 선장의 서류 신고로 이뤄지지만 당국은 배에 올라와 비상 훈련을 눈앞에서 해보라거나 개별 선원에게 훈련을 어떻게 받았는지 물어서 점검하기도 한다.”

 - 허위로 기재하면.

  “개인이 작정하고 허위로 보고하면 발견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적발되면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에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항해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고, 감옥에 갈 수도 있는데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할 이유가 없다. 선장뿐 아니라 회사도 큰 손해를 본다. ”

 -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하나.

 “진짜 같은 훈련을 해야 한다. 미국에선 악천후·조난·화재 같은 극한 상황을 체험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한다. 극도로 스트레스 받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선원들을 지휘하고 명령하는 법을 실전처럼 익히게 한다.”

 - 한국에서는 해운사들이 회비를 내는 이익단체가 안전점검을 맡는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다. 기업이 자신을 감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35년간 항해하면서 어느 항구에서도 본 적이 없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미국에선 해양경찰이 맡는다.”

 - 이번 사고의 원인을 어떻게 보나.

  “배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원력 을 잃은 것 같다.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화물이 쏠려서인지, 조타장치 고장 같은 기계적 결함인지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인천에서 출항할 때부터 복원력이 미미했는데 연료가 바닥나면서 복원력을 완전히 잃었을 가능성도 있다.”

박현영 기자

정말 기본도... 기본도 안 되어 있군요.

이렇기 때문에 정부 잘못이 제일 큽니다.  관리 감독!!!!!!!!!!

참고로 비행기에서 구명조끼를 탈출할때 부풀리는 원리도 똑같다고 하네요.

 혹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했을 때 기내에서 나오기 전에 터뜨리면 기내밖으로 못나온다고 합니다.





 

IP : 220.94.xxx.1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4.4.23 7:31 PM (59.25.xxx.129)

    크루져 여행이 로망인데, 잘 기억해둬야겠네요.

  • 2. greentea
    '14.4.23 7:35 PM (220.94.xxx.190)

    아 저는 앞으로 평생 배는 못타고 안 탈 듯 싶습니다...

  • 3. ...
    '14.4.23 7:38 PM (61.77.xxx.150)

    전에 위기탈출 넘버원인가에서 방영했던 내용이에요..
    물에 추락한 비행기 사고시
    다른 승객은 구명조끼를 완전히 부풀려 탈출이 어려워 사망한 반면
    어떤 소녀는 잠을 잤나?
    암튼 다 부풀리지 못 해 출구를 통해 나와 구조됐다고요.

    전국민 안전교육을 제대로 해야겠어요.
    하나마나한 민방위훈련만 형식적으로 하지 말고...

  • 4. ...
    '14.4.23 7:49 PM (175.112.xxx.171)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이런 기본적인것도 모르고 살았다니ㅠㅠ
    진짜 정부에서 재난대책이 너무 없네요

  • 5. 자끄라깡
    '14.4.23 8:17 PM (119.192.xxx.198)

    기업더러 self감시를 하라는 건데 이게 말이 되나요?

    코메디도

  • 6. 흠....
    '14.4.23 8:57 PM (58.228.xxx.56)

    이 내용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뉴스에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글을 2번이나 올리고 여쭈었는데 답들이 없으셔서
    이곳에 질문하니 맞다고 하시더군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1794002&reple=13028094





    *jtbc....올려주는링크 따라갔다가 채팅방에서 본겁니다!


    구명조끼때문에 수영을 배웠어도 빠져나가기 힘들었을 겁니다.

    구명조끼 입고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 오히려 갇히게 되죠....

    조끼의 부양력 때문에 정말 힘듭니다 ㅠㅠ

    맞아요..구명조끼는 수면에 있을 때 좋지..수중에서는 치명적이죠..

    그래서 비행기의 구명조끼는 바람 빠져 있다가 비행기 밖으로 나간 후에 바람을 넣는 방법이죠..


    원글들은 아이디 노출때문에 잘랐습니다! (원본은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놨습니다!)


    출처: [JTBC 뉴스특보 Live]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http://www.youtube.com/watch?v=scMroXSVCzc

  • 7. 그렇네요
    '14.4.23 10:21 PM (39.113.xxx.214)

    구명조끼 안 입어도 부력 때문에 잠수하기가 어렵지요.
    수영 배울 때 수영보다 잠수가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맨 몸인데도 몸이 자꾸 뜨는데 구명조끼까지 입으면 잠수는 거의 불가능하겠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273 40대남성 기본티셔츠 3 추천바랍니다.. 2014/06/11 1,476
387272 자공고가 가기 어려운 학교인가요? 8 궁금 2014/06/11 4,274
387271 열무김치가 있는데 냉면해먹는법 좀 알려주세요~ 4 냉면냉면 2014/06/11 1,618
387270 간이 과세자 오피스텔 포괄양도 양수 5 오피스텔 2014/06/11 2,162
387269 참 답답한 사람~ 3 mind s.. 2014/06/11 1,171
387268 빌려준돈을 못받고 있는데 좀더 기다릴까요 아님소송 바로 들어갈까.. 16 전자소송 2014/06/11 3,046
387267 6/19 재개봉하는 '반딧불이의 묘', 아이들과 보지마세요! 11 생활의기술 2014/06/11 3,228
387266 관악구 분들, 마을리더 아카데미 신청하세요 구청주최 무.. 2014/06/11 1,327
387265 아이패드에어 사신분 만족하세요? 6 수지미 2014/06/11 1,685
387264 " 밀양 송전탑 없어도 송전에 지장 없다 ".. 5 미친세상 2014/06/11 1,317
387263 예전에 이대 수준 어느정도 였나요? 39 엘살라도 2014/06/11 10,323
387262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6.11] - '대통령에 직언할 사람, 문.. lowsim.. 2014/06/11 964
387261 '대선개입-북풍공작' 이병기 가 국정원장이라니.. 4 안기부 2014/06/11 1,117
387260 아이허브 배송관련 질문 저도... 2014/06/11 1,321
387259 폐지 가져가는 할머니가 계신데 냄비같은 것도 밖에 내놔도 될까요.. 26 주택가 2014/06/11 3,497
387258 저만 그런가요? 26 이 시국에 .. 2014/06/11 3,613
387257 밀양 송전탑 문제요... 12 밀양 2014/06/11 1,694
387256 전기가 왜 모자라는지 찾아봤어요. 2 송전탑 반대.. 2014/06/11 1,322
387255 인시디어스 보신분 계신가요?(결말 궁금) 4 공포영화 2014/06/11 1,097
387254 무서운이야기 (낚시주의) 2 .. 2014/06/11 1,690
387253 추적 60분 시청 후...사학법 개혁과 미개한 학부모 17 블루라군 2014/06/11 2,317
387252 문창극, 박근혜 당선되자 ”신의 개입” 外 2 세우실 2014/06/11 1,992
387251 속보 사진속 알몸저항 할매... 밀양 동영상의 한옥순 할매시네요.. 10 용서못해 2014/06/11 3,380
387250 사랑하는 대한민국 곧 망할거 같아여.... 16 ㅁㄴㅇ 2014/06/11 3,611
387249 유럽자유여행 3 봄이 2014/06/11 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