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문死 딸' 속옷 단서로.. 아버지 15년 집념, 성폭행범 잡았다

1111 조회수 : 4,909
작성일 : 2014-04-23 15:28:26

1998년 10월 17일 새벽 5시 10분쯤 대구 구마고속도로 위에서 한 여대생이 23t 화물차량에 치여 숨졌다.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됐다. 이상한 점이 있었다. 시신의 위아래 속옷이 없었다. 전날 밤 10시 40분쯤 대학축제 주막촌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캠퍼스를 떠난 후 연락이 끊긴 계명대 간호학과 1학년 정은희(당시 18세)양이었다.

 

당시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해 사건을 종결했지만, 유족들은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정은희양 사건'으로 조금씩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이내 영구 미제사건으로 분류돼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졌다.

아버지 정씨는 딸의 죽음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다. 딸은 학교에서 집과 반대 방향으로 7.7㎞나 떨어진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다가 트럭에 치였다. 더구나 숨진 딸의 속옷이 사고 현장에서 30m 떨어진 풀숲에서 발견됐는데도 사건은 단순 교통사고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당시 "이게 딸 속옷 맞느냐"며 증거물로 받아주지조차 않았다.

답답했던 정씨는 2000년 9월 담당 형사를 직무유기로 고소했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그가 직접 소장을 쓰고 제출했다. 항고·재항고·헌법소원까지 했다. 정씨는 "속옷에서 딸 혈흔과 정액 반응까지 나왔는데도 경찰은 우리에게 알려주지도 않았다"며 "누구도 못 믿을 상황이어서 직접 범인을 찾아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생계 수단이었던 채소 장사는 진작에 접었다. 목격자를 찾기 위해 뿌린 전단만 수만장이 넘었고,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전신주에 걸었던 플래카드만 수백장이다. 3년 전부터는 숨진 딸 방에 컴퓨터를 들여놓고 인터넷을 배워 추모 사이트를 운영하고, 곳곳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다. 법전도 사서 공부했다. 한 작가의 도움을 받아 딸의 사건을 재구성한 소설도 쓰고 있다. 2평 남짓한 은희양의 방은 사건 관련 서류 박스들로 꽉 차 있다.

 

정씨는 지난 5월 검찰에 또 고소장을 냈다. 대구지검 형사1부(부장 이형택)는 2010년 DNA법(강력범죄자의 DNA를 채취해 보관하도록 하는 법률)이 제정된 것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과 경찰의 DNA 자료를 뒤져 15년 전 정양 속옷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DNA가 2011년 채취된 사실을 확인했다. 여고생에게 성매매를 권유하다가 붙잡힌 스리랑카인 A(46)씨였다. 검찰은 3개월여 동안 수사를 벌여, 15년 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A씨 등 스리랑카인 3명이 술에 취한 정양을 고속도로 부근으로 끌고 가 집단 성폭행한 사실을 밝혀내고 A씨를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미 스리랑카로 귀국한 2명도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할 계획이다.

 

"성폭행범은 잡혔다지만 딸이 왜 교통사고를 당했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잖아요." 정씨는 "법에는 공소시효가 있을지 몰라도 내 가슴속엔 시효가 없다. 죽을 때까지 딸의 억울함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IP : 121.168.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1
    '14.4.23 3:28 PM (121.168.xxx.131)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30906030708634

  • 2. 나도 엄마
    '14.4.23 3:31 PM (58.126.xxx.5)

    우리나라는 무조건 스스로 해결 해야 하는 나라군요...

  • 3. ..
    '14.4.23 3:40 PM (210.217.xxx.81)

    진짜 내몸 내가족은 내가 지켜야하고 파해쳐야하네요

  • 4. ...
    '14.4.23 3:42 PM (180.69.xxx.122)

    무정부상태네요.. 무언가 일이 생길땐..

  • 5. ㅁㅁ
    '14.4.23 3:43 PM (115.136.xxx.24)

    경찰 나빠요 ㅠㅠ

  • 6. 신원조회도 없이
    '14.4.23 3:57 PM (58.143.xxx.236)

    마구자비로 외국인 들여와도 기득권층에는
    아무 상관없겠죠. 이런 일들은 수없이
    일어나고 있을겁니다. 무방비....

  • 7. .....
    '14.4.23 4:08 PM (121.168.xxx.131)

    다문화정책 정말 싫어요 ㅠ

    이자스민은 근데 이번 사고에 대해서 뭐 멘트라도 내놓은 거 있나요?

    필리핀 태풍사고때 법까지 고쳐서 지원해주자고 나서더니.. 이번엔 왜이리 잠잠해요?

    아휴 그여자 세비나가는 거 정말 아까워 ㅠ

  • 8. 자끄라깡
    '14.4.23 7:57 PM (119.192.xxx.198)

    도데체 나라에서 해 주는게 없네요.
    근데 세금은 칼같이 걷어가구요.

  • 9. 도대체
    '14.4.24 1:22 AM (213.33.xxx.210)

    세금은 왜 내고 사는지. 마피아는 적어도 돈내면 지켜주기라도하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118 YS 아들 김현철 "청와대가 제일 문제인데, 청와대 .. 8 요즘 이쁜짓.. 2014/05/21 3,383
381117 집에서 휴대폰만 하는 남편, 어떡하죠?ㅠㅠ 7 신혼 2014/05/21 5,058
381116 3차 병원 진료의뢰서 받을때요 2 .. 2014/05/21 2,410
381115 6천톤급 선박이면 화물도 6천톤? 기본도 몰랐던 직원들 1 세우실 2014/05/21 666
381114 서울 근교 팬션 좀 추천해 주세요! 2014/05/21 508
381113 서초강남 중3들은 영어가 1 ㅌㅌ 2014/05/21 1,840
381112 박근혜 사주 6 나마스떼 2014/05/21 24,794
381111 옷닭의 눈물을 동영상으로 프레임별로 분석한 사람이 있네요 ㅋㅋㅋ.. 2 참맛 2014/05/21 2,203
381110 (죄송합니다)오피스 2013에 microsoft office p.. 1 오피스 2014/05/21 2,200
381109 (죄송해요) 대구에 달팽이관 어지럼증 잘 보는 병원 있나요?? 5 나야나 2014/05/21 8,880
381108 역사학자 전우용님이 정몽준의 반값등록금 반대에 날린 명언입니다... 6 -- 2014/05/21 3,082
381107 죄송하지만 코스트코사업자로 가입문의좀 드려요. 3 니무 2014/05/21 968
381106 99프로 은수저 팔면 얼마받나요 7 쭈니 2014/05/21 3,769
381105 내각 총사퇴로 간다...김기춘, 남재준만 빼고 13 홍홍홍1 2014/05/21 3,143
381104 WSJ여론조사 진행중 ; 박근혜의 사과와 조치에 만족하는가 ? .. 1 대합실 2014/05/21 662
381103 독립언론 후원 글입니다 2014/05/21 658
381102 오이지)두번째 물끓여 이틀전에 부었는데 하얀 찌꺼기같은게 떠오르.. 2 파랑 2014/05/21 1,826
381101 안희정 후보 홍보물 20 허거덕 2014/05/21 3,369
381100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5/21am] 경찰의 '도발'…뭘 노리나?.. lowsim.. 2014/05/21 610
381099 82 신문 9호 5/21 8 82 신문 2014/05/21 1,274
381098 "학생들 밀어올리다 탈진..내 딸 발목 상처 보니 가슴.. 18 명복을 빕니.. 2014/05/21 6,916
381097 문래동에 외국인과 어울리면서 영어공부하는곳이 있다는데 1 문의 2014/05/21 1,041
381096 딸내미들 하의실종 패션 어떻게 생각하세요? 45 궁금 2014/05/21 10,563
381095 아들이 장래희망이 사라졌습니다.... 4 고고씽랄라 2014/05/21 2,441
381094 당일 아침 7시 대 뉴스특보, 정부 컨트롤타워에서 직접 송출했을.. 4 참맛 2014/05/21 1,558